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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오성영은 영호의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총을 꺼내 들었다.

영호는 급히 총신을 움켜쥐며 공포에 휩싸인 표정으로 말했다.

“총 넣어!”

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영호 형님, 형님 뜻은 저 자식을 총으로 쏴 죽이는 건 너무 쉬워서 안 되고 작은 칼로 살을 베어가며 고통스럽게 죽여야 한다는 거죠?”

오성영은 깨달은 듯 웃으며 총을 집어넣었다.

“내 말이 그 뜻이야?”

영호는 갑자기 오성영의 얼굴을 후려치며 크게 꾸짖었다.

오성영은 멍한 표정으로 영호를 바라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죽인 건데, 문제라도 돼?”

엄진우는 비웃듯 영호를 바라보며 물었다.

“잘 죽였습니다. 잘했어요! 내가 수차례 경고했는데도 부하들이 바깥에서 말썽을 피우더군요. 형님께 누를 끼친 것은 물론이고 일반인을 괴롭혔다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영호는 진지한 표정으로 박수를 치며 칭찬했다.

“됐어, 여기서 아부하지 마. 네 본성이 어떤지 내가 모를 줄 알아?”

엄진우는 머리를 저으며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영호는 아첨하는 미소를 지으며 엄진우의 뒤로 다가가 그의 어깨를 주물렀다.

이 광경을 본 조광유 일행은 눈이 튀어나올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저 사람이 영호라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강남성의 지하 세계를 통일하고 큰 세력을 과시하던 인물이었다. 강남성에서 풍운을 휘젓는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그런 인물이 지금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엄진우에게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다니?

향안그룹 이사장의 애인이라서 이렇게 대우받는 것인가? 향안그룹 이사장 본인이 와도 이런 대접은 못 받을 텐데!

“네 부하는 네가 알아서 잘 관리해. 나는 나서지 않을게.”

엄진우는 오성영을 힐끔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오성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침묵했다.

영호가 엄진우에게 보이는 태도를 보고 오성영은 금세 정신을 차렸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다. 바보였다면 지금의 자리까지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형님!”

영호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이제 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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