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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나용님, 이 쓸모없는 놈!”

조광유는 나용민이 가장 먼저 굴복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고 분노에 차 욕설을 퍼부었다.

엄진우의 날카로운 시선이 장안서를 향했다.

순간 장안서도 겁을 먹었다.

상황이 명확했다. 이 밀폐된 공간에서 조광유라는 ‘큰 인물’ 도 그를 지켜주지 못해 주기 때문이다.

장안서는 조광유의 눈길을 피하며 조심스레 술병을 들어 억지로 술을 마셨다.

조광유는 분노에 몸을 떨었다.

“너 정말 마시지 않을래?”

엄진우가 조광유를 노려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죽여봐! 이 자식아! 어차피 곧 다 같이 죽을 건데, 빨리 죽든 나중에 죽든 똑같은데 내가 왜 술을 마셔야 하지.”

조광유는 목을 세우며 큰소리쳤다.

엄진우는 싸늘한 미소를 짓고 조광유에게 다가갔다.

아무리 조광유가 굽히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더라도 엄진우가 다가오는 압박감에 결국 한 걸음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는 엄진우에게 밀려 구석에 몰렸다.

“마실지 말지, 네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엄진우는 조광유의 목을 움켜쥐고 단번에 그를 들어 올렸다.

조광유는 비명을 질렀다.

곧 술병 아구리가 그의 입에 쑤셔졌다.

온몸이 불타오르듯 목구멍과 위장이 뒤집어지는 고통이 밀려왔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엄진우는 빈 술병을 던져버리고 다시 또 다른 술병을 조광유의 입에 쑤셔 넣었다.

나용민과 장안서는 이 모습을 보며 겁에 질렸다.

다행히도 그들이 먼저 굴복했으니 망정이지 이렇게 술을 마셨다면 죽지 않고는 못 배겼을 것이다.

조광유가 위에서 피를 토할 것 같은 고통을 느낄 때쯤 방의 문이 열렸다.

오세현이 여러 건장한 사내들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왔다.

이 사내들은 손에 칼을 들고 허리춤에 총을 찬 모습이었다.

“이 창해시에서 나, 오세현의 체면을 깎아내릴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 오늘 네 얼굴을 박살 내주마! 처리해!”

오세현은 칼을 들고 부하들과 함께 엄진우를 향해 돌진했다.

엄진우는 짜증 난다는 듯이 조광유를 바닥에 내팽개쳤다.

조광유는 피를 토하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네가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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