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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큰일이 벌어졌다.

오성영의 아들이 죽었다!

오세현이 데려온 부하들이 방을 빠져나가자마자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오성영은 막 애인의 침대에 올라가려던 참에 이 소식을 들었다.

그는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몇 분이나 지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러나 그는 평온하게 일어나 옷을 입고 애인에게 사준 별장에서 나왔다.

창해시에서 지하 세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성영의 명령 한 마디에 폭풍이 몰아쳤다.

방 안의 조광유와 그 일행도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엄진우가 감히 오성영의 아들을 죽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만약 그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어느 정도 목숨을 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조광유의 아버지는 그래도 오성영과 말은 통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리고 그들은 엄진우와 특별한 관계도 없었고 오세현과도 아무런 원한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확실했다. 그들은 100% 죽을 것이다.

아들을 잃은 오성영은 결코 어떤 설명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 그리고 엄진우와 관련 있는 사람들은 모두 죽을 운명이 되었다.

“어떡하지. 어떡하면 좋아!”

조광유는 얼굴이 창백해지고 몸을 부들부들 떨며 혼이 빠져나간 듯했다.

“자, 성가신 파리는 처리했으니 계속 술이나 마시자.”

그러나 엄진우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말했다.

“술 처먹을 상황이야? 이 자식아!”

조광유는 발을 동동 구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엄진우의 눈에 살기가 번뜩였다.

“조광유, 술에 취해 죽는 게 고문당해 죽는 것보단 낫지.”

나용민은 처참한 웃음을 지으며 마치 좀비처럼 땅에서 일어나 계속해서 술을 들이켰다.

장안서도 조용히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렇다, 나용민의 말이 맞았다.

오성영이 오면 아마도 그들은 깔끔하게 죽을 수 있다는 것조차 사치일 것이다.

차라리 술을 잔뜩 마셔서 스스로 죽는 것이 낫지.

조광유는 그들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쓰디쓴 미소를 지으며 자기도 술을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눈에는 엄진우를 향한 원한이 가득했다.

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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