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백지연은 소지안의 사무실로 황급히 돌아왔다.“소 대표님...”백지연은 왠지 우물쭈물했다.“왜 그래요? 댓글 알바 찾았어요?”소지안은 고개를 들고 어리둥절해하며 바라봤다.백지연은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저었다.“왜 그래요? 방송 시작과 동시에 바로 배치해야 했는데 지금 배치하면 너무 눈에 띄어서 그래요? 에휴, 이번에 엄 대표님의 체면이 완전히 구겨졌네.”이 순간 소지안은 약간 후회스러웠다.어쨌든 엄진우는 회사의 대표이기에 체면은 지켜줘야 했다.“소 대표님 그게 아니라요, 공나경 팀장님의 방송이 터졌어요. 서버가 터질 것 같아요. 우리가 배치한 댓글 알바는 아예 들어도 못가요.”백지연은 결국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말했다.“뭐라고요?”소지안은 놀라며 벌떡 일어났다.“어떻게 그런 일이? 누가 공나경 팀장의 방송 서버에 손을 댔어요?”첫 번째로 떠오른 생각은 공나경의 방송 인기가 높아서 생긴 일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회사 서버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마련된 것이라 쉽게 터질 리가 없고 이경미의 방송 서버도 멀쩡하기 때문이다.“누가 감히 그런 일을 하겠어요? 소 대표님, 공나경 팀장님의 방송 인기가 너무 높아서 서버가 감당할 수 없어요. 지금 백스테이지 전체가 공나경 팀장님의 방송 서버를 확장하느라 바빠요.”백지연이 흥분하며 말했다.“이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소지안은 공나경의 방송 화면으로 전환했다.내부 네트워크였기 때문에 그녀는 쉽게 방송에 접속할 수 있었다. 화면 속 익숙하면서도 낯선 얼굴을 보자 소지안은 멍하니 서 있었다.이건...공나경이 그 사이 성형이라도 한 걸까?아니! 그럴 리가 없어.세상에 이런 성형을 해낼 병원은 없어!혹시 또 엄진우의 작품인가?엄진우가 못 하는 일이 도대체 뭐란 말인가?순간 소지안의 눈에 뜨거운 불꽃이 일었다.그녀도 엄진우에게 한번 받아보고 싶었다.아름다워질 수만 있다면 조건이 하나가 아니라 열 개라도 상관없었다.“소 대표님, 소 대표님.”백지연이 여러 번 불러서야 소
이경미와 공나경의 방송은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켜 비담 컴퍼니는 다시 한번 업계의 화제가 되었다. 이어지는 며칠 동안 두 사람은 기대에 부응하여 회사의 매출을 꾸준히 끌어올렸다.초반 몇 번의 방송에서는 공나경이 접속자 수나 거래액에서 이경미를 앞질렀지만 그 격차는 매번 줄어들었다. 4일째 되던 날 이경미는 드디어 공나경을 넘어섰고 그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졌다.그 이유는 바로 이경미의 방송 시청자들이 그녀에게 강한 애착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 번 그녀의 방송을 본 사람들은 다시는 그녀의 방송을 떠나지 못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녀의 방송을 시청했다.“이경미의 데이터가 좀 이상하지 않아?”엄진우는 기술 부서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들고 소지안에게 말했다.“어떤 점이 이상하다는 거지?”소지안은 엄진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엄진우는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저었다.“아마도 내가 너무 많이 생각한 것 같아. 이경미가 경쟁의 압박 속에서 자기의 모든 잠재력을 발휘한 것일 수도 있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거지. 지금 시간이 새벽 2시인데도 여전히 방송하고 있어. 이번 달 이경미 혼자서 우리 회사의 실적을 두 배로 올릴 수 있어. 이런 직원에게 뭐라고 더 할 수 있겠어?”소지안은 엄진우의 품에 앉아 있었고 엄진우의 손은 그녀의 민감한 곳에 놓여 있었는데 그녀의 두 뺨은 빨갛게 물들었다.졌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그녀는 짧은 정장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그 치마는 엉덩이의 반쪽만 가릴 수 있을 정도로 짧았고 상의 셔츠는 반투명했다.가려진 면적은 심지어 검은색 넥타이보다도 적었다.“그러면 이경미 같은 보물 직원을 찾은 지안 씨에게 어떤 보상을 해줘야 하지?”엄진우는 소지안의 두 볼을 잡고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그걸... 왜 물어봐.”소지안은 부끄러움에 가득 차 말했다.엄진우가 소지안을 책상 위에 눌러 눕히자 책상 위의 서류들은 땅에 떨어졌고 두 사람만의 뜨거운 순간이 시작됐다.한편, 창해시 한 가정집의 어두운 화장실에서 한 남자가 변기에 앉
“우리 회사에는 실적 요구가 있어요. 내일부터는 각자 세 명의 친구를 방송에 데려와 줘요. 여러분들이 절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다시는 제 방송을 보지 마세요.”이경미는 말을 마치고 방송을 종료했다.화장실에 있던 남자는 어두워진 휴대폰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여보, 여보!”그제야 그는 아내를 떠올리고 아내에게 벌벌 기어갔다.화장실 바닥은 이미 끈적끈적한 피가 가득했고 그의 아내는 이미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아아!”남자는 고통스럽게 외쳤다.방송을 마친 후, 이경미는 기술 부서로 향했다.“이경미 팀장님.”기술 부서 직원들은 그녀를 보자마자 열렬한 눈빛을 보였다.“안녕하세요. 오늘 제 데이터와 공나경 팀장님의 데이터를 비교해 보고 싶어요.”이경미는 가볍게 말하며 애원하는 눈빛을 보였다.그 순간 기술 부서 직원들은 마음이 녹는 것처럼 느껴졌다.“네, 당연히 가능합니다.”그들은 곧바로 이경미와 공나경의 오늘 방송 데이터를 출력해 주었다.“감사합니다.”이경미는 데이터를 받은 후 미소를 지으며 감사 인사를 하고 기술 부서를 떠났다.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기술 부서 직원들은 아쉬움에 젖어 있었다.이경미는 기술부를 나와 공나경과의 차이가 5분의 1도 되지 않는 데이터를 보더니 눈빛이 싸늘해졌다.“이건 네가 자초한 거야.”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악랄하게 중얼거렸다.비담 컴퍼니를 막 떠나자마자 이경미의 휴대폰이 울렸다.알 수 없는 번호였다.이경미는 엄숙한 표정으로 인적이 드문 장소로 이동해 전화를 받았다.“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신도 계획 진척이 고작 이 정도인가?”전화기 너머로 질책하는 목소리가 들렸다.“감마님, 작은 문제가 있었어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곧 정상 궤도로 돌아올 겁니다.”이경미가 급하게 말했다.“오늘 미스터 V께서 직접 이 문제를 물어보셨다. 그분이 불만스러워한다면 어떤 후과가 있을지 알고 있지?”감마는 경고하는 말을 남기고는 전화를 끊었다.이경미
평소 재잘거리던 스트리머들은 하나같이 입을 다문 채 겁에 질린 채 고개를 숙인 한 여자를 바라봤다.공나경은 그녀를 알고 있었다.진예주는 공나경과 같은 시기에 면접을 보고 비담 컴퍼니에 입사했고 대학을 갓 졸업한 젊고 활력이 넘치는 여자였다.사람들의 시선을 따라 남자는 진예주를 발견하고 부하들을 거느리고 그녀에게 다가갔다.“하하! 아주 즐겁게 보내고 있네. 여기서 호강하고 있었어?”남자는 비웃으며 말했다.진예주는 몸을 떨며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빚 갚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야? 돈을 갚지 않으면 네 비밀을 공개할 생각이야.”남자는 눈을 반쯤 감고 낮은 목소리로 위협했다.진예주는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번쩍 들었다.“제발 그러지 마세요! 돈은 꼭 갚을게요. 당신들이 이러면 이 회사 짤려요. 그러면 돈 어떻게 갚아요?”진예주가 애원했다.“지금 우릴 협박하는 거야?”남자는 눈을 부릅뜨고 무서운 기운을 뿜어냈다.진예주는 놀라서 땅에 주저앉아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저... 저 그런 뜻이 아니에요. 제발 조금만 시간을 더 주세요.”“흐흐, 시간을 더 달라고? 좋아, 네 몸으로 먼저 일부를 갚아봐.”남자는 진예주의 몸을 탐욕스럽게 쳐다보며 웃었다.“오늘 돈을 갚든지, 아니면 우리를 즐겁게 해주든지. 그렇지 않으면 나도 부하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어.”그는 진예주를 향해 더러운 손을 뻗었다.진예주는 필사적으로 피했지만 남자의 더러운 손길을 피할 수 없었다.많은 스트리머들 앞에서 진예주는 남자에게 모욕을 당했다.그러나 이 무서운 남자들 앞에서 아무도 나서서 말릴 용기가 없었다.진예주는 절망적으로 울부짖었다.그녀의 옷은 남자에게 찢겨 점점 더 많은 살결이 드러나고 있었다.“공나경 팀장님, 살려주세요.”진예주가 소리쳤다.공나경은 두려움에 가득 차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섰다.진예주는 평소 그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고 또한 그녀는 라방팀의 팀장이기에 방관할 수 없었다.다른 사람들은 나서지
“5백억은 불가능해요. 40억을 드릴 테니 여기서 끝내죠!”사실 공나경의 계좌에는 그만한 돈이 없었다.하지만 엄진우에게 도움을 청하면 가불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진예주의 눈에는 희망의 빛이 떠올랐고 남자를 간절하게 쳐다보았다. 남자가 공나경의 제안을 받아들여 자기를 놓아주기를 바랐다.“예쁘면 다인 줄 알아? 5백억을 40억만 갚는다고? 네 집 돈이랑 용국 돈 환율이 달라?”남자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돈도 없으면서 괜히 나대지 말고 저리 꺼져.”남자는 공나경을 밀어내고 다시 진예주에게 손을 대려 했다.뒤에 있던 그의 부하들은 기회를 노리며 당장이라도 달려들고 싶어 했다.“얘들아, 뭐해? 다들 움직여!”남자는 크게 웃으며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덩치 큰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작은 체구의 진예주를 보며 공나경의 심장은 두근거렸다.진예주가 정말로 그들에게 당한다면...안 돼. 진예주 죽을 수도 있어!공나경은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냅다 달려들어 진예주의 앞에 막아섰다.“진예주 씨 건드리지 마세요. 만약 건드린다면 돈 한 푼도 못 받을 뿐만 아니라, 우리 대표님도 당신들 가만두지 않아요.”공나경은 이를 악물고 크게 외쳤다.“비켜!”남자는 짜증을 내며 공나경을 밀쳤다.공나경은 남자의 손을 잡고 그의 팔을 세게 깨물었다.“이 미친년이!”남자는 분노하며 손으로 공나경의 얼굴을 때렸고 순간 공나경은 땅에 쓰러져 얼굴이 부어올랐다.“나서는 걸 좋아해? 좋아, 그럼 이자는 네가 대신 갚아! 얘들아, 이 여자 덮쳐.”남자는 공나경을 노려보며 말하자 덩치 큰 남자들은 바로 공나경에게 달려들었다.“죽고 싶어?”천둥 같은 외침이 울려 퍼지며 한 날렵한 인물이 날아오 듯 다가왔다.쿵!거센 바람이 불어오더니 덩치 큰 남자들을 모두 날려버렸다.엄진우가 도착한 것이다. 이때 그의 옷차림은 조금 우스꽝스러웠다.한쪽 발에는 슬리퍼를 신고 다른 한쪽 발은 맨발이었다.정보를 받은 그는 신발도 신지 않고 급하게 달려왔고 다행히도 제시간
상자 안의 금빛 찬란한 황금을 보며 남자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눈에는 탐욕이 가득했다.“당신 대체 누구지?”남자는 엄진우에 대한 경외심을 품게 되었다.한 통의 전화로 5천억 가치의 황금을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은 결코 평범한 사람일 리가 없었다.“내가 누군지 너한테 설명할 필요가 있어?”엄진우가 차갑게 말했다.“아니, 아니요. 5백억만 주시면 저는 당장 눈앞에서 사라지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습니다.”남자는 웃으며 허리를 굽신거렸다.“사람을 시켜서 보낸 이상 당연히 줄 테니, 먼저 진예주 씨가 어떻게 빚을 졌는지부터 대답해.”엄진우가 진지하게 물었다.“진예주의 동생이 도박에 빠져서 40억을 잃었고 카지노에서 동생을 붙잡아 손을 자르겠다고 협박했어요. 그래서 동생의 빚을 갚기 위해 우리를 찾아왔습니다.”남자가 재빨리 말했다.“진예주 씨 전에 너희에게 돈 빌린 적 있어?”엄진우는 다시 물었다.“아니요. 진예주의 동생은 전에는 크게 놀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누군가가 함정을 파놓아서 40억을 잃게 만든 것 같습니다.”남자는 고개를 저었다.“그러면 오늘 우리가 여기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지?”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모든 것이 너무나도 비정상적인 우연이었다.“카지노 쪽에서 알려줬습니다. 카지노 사장과 관계가 좋거든요.”남자는 머리를 긁적였다.이제야 그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어느 카지노?”엄진우의 눈에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 모든 것이 그 카지노로 향하고 있었다.“골든 카지노입니다.”남자는 망설임 없이 카지노의 이름을 밝혔다.아무리 관계가 좋다 해도 실질적으로 손에 넣는 5백억과 비교할 수 없었다.“제가 아는 것은 이게 전부입니다. 이제 황금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남자는 조심스럽게 엄진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준다고 했으니 당연히 줘야지.”엄진우는 미소를 짓더니 상자에서 금괴 하나를 집어 들었다.남자의 얼굴에는 꽃이 핀 듯 활짝 웃으며 손을 뻗어 금괴를 받으려 했다.순간 엄진우는 금괴를 휘둘러 남자의 머리
방공호 안에는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이 시체들 중 많은 이들이 카지노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소수만이 입고 있지 않았다.유니폼을 입지 않은 이들은 카지노의 관리층으로 보였다.엄진우는 카지노를 둘러보며 몇 개의 현금 가방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이 사람들은 입을 막으려고 죽인 것 같았다.현금 가방들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보고 엄진우는 더욱 이 사건이 자기를 노리고 벌어진 것임을 확신했다.그러나 그는 아무 성과도 얻지 못한 채 돌아가야 했다.축제 이후. 이경미가 비담 컴퍼니에 온 지 이미 7일이 지났다.계약에 따르면 이제는 라방팀 팀장 자리를 결정할 때가 되었다.지난 7일 동안 이경미의 실시간 시청자 수와 매출 총액은 모두 공나경을 초과했다.따라서 이경미는 성공적으로 승진하여 새로운 라방팀 팀장이 되었다.공나경은 자기의 실력이 부족했음을 인정하며 기꺼이 자리를 내주었고 이 일로 갈등이 발생하지 않아 엄진우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이경미와 공나경 두 사람은 라방팀의 두 기둥이나 다름없었다.하지만 이경미가 팀장으로 임명된 지 이틀째 되는 날, 공나경은 눈물을 흘리며 엄진우의 사무실로 뛰어 들어왔다.“무슨 일이야?”엄진우는 의아한 표정으로 공나경에게 물었다.“이경미 씨가 제 방송 시간대를 전부 자정으로 배정했어요.”공나경은 억울한 표정으로 소리쳤다.“먼저 문 닫아.”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공나경은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정서를 가다듬은 후 사무실 문을 닫았다.“이유는?”공나경이 자리에 앉자 엄진우가 물었다.“우리 두 사람이 전부 낮에 방송하고 밤에 쉬는 것이 회사 자원 낭비라고 하네요.”공나경이 말했다.이 말을 들은 엄진우는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이경미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두 사람의 외모로는 방송을 켜기만 하면 경쟁자가 없을 것이다.따라서 두 사람이 같은 시간대에 방송을 하면 서로의 시청자를 분산시키는 셈이었다.만약 방송 시간을 나누어 한 명은 낮에, 한 명은 밤에 방송하면 자원을 더 잘
그 후 며칠 동안 공나경은 회사에서 차가운 시선을 받으며 고통을 겪었고 방송 중에도 많은 불편한 일들이 발생했다.지금의 그녀에게는 꽤 많은 충성 팬이 있지만 자정 시간대에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은 원래 적었기 때문에 그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실적은 크게 떨어졌다.더욱 속상한 것은 예기치 않은 일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갑작스런 인터넷 끊김, 정전, 혹은 서버 오류 등.요즘 그녀는 이경미와 기술부 사이의 분위기가 좋은 것을 눈치챘다. 아마도 기술부 사람들이 이경미를 기쁘게 하기 위해 방해 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증거가 없고 며칠 전 회사 내부에서 그녀가 엄진우의 관계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하려 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에 그녀는 엄진우에게 다시 도움을 청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이런 날들은 공나경을 거의 무너뜨릴 지경에 이르렀다.“엄 대표님.”공나경은 엄진우의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안으로 들어갔다.“왜 이렇게 수척해졌어?”엄진우는 공나경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칠 동안 그는 회사의 라방팀 업무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공나경은 원래 마른 편이었지만 지금은 더 말라서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몸이 안 좋아서 3일만 휴가 신청할게요.”공나경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먼저 푹 쉬어. 몸이 제일 중요해. 나아지면 다시 출근해.”엄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공나경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엄진우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다.공나경의 휴가 소식은 라방팀에 아무런 파장을 일으키지 않았다. 오히려 모두가 기뻐했다.비어 있는 자정 시간대는 이경미가 자진해서 대신 맡겠다고 나섰다.이로 인해 사람들은 이경미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왜냐하면 자정 시간대를 포함하면 이경미는 하루에 16시간 이상 방송하게 되기 때문이다.그날 이후 이경미는 계속해서 업계의 전설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그녀의 일일 거래액은 업계 기록을 갱신하고 있었다.그날 자정 이경미는 평소처럼 카메라 앞에 앉아 있었다.며칠 동안의 고강도 작업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