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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잠시 후에야 엄진우는 정신을 차렸다.

“당신이 바로 이경미 씨인가요? 실제로 보니 정말 아름답네요.”

엄진우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 이경미에게 손을 내밀었다.

“엄 대표님, 안녕하세요.”

이경미는 감정이 없는 얼굴로 엄진우와 악수한 후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녀가 사무실에 들어온 후로부터 엄진우는 활짝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소지안이 이경미를 남기려는 건 맞지만 엄진우의 이 모습에 살짝 질투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소지안은 힘을 주어 엄진우의 허릿살을 꼬집었다.

하지만 엄진우는 아무런 안색의 변화도 없이 이경미에게 말했다.

“이경미 씨,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라방팀 팀장 자리는 절대 줄 수 없어요...”

엄진우는 얼굴의 웃음을 걷어내고 엄숙하게 말했다.

본론을 얘기하자 그제야 소지안은 엄진우의 허릿살을 꼬집는 것을 멈췄다.

그 말에 이경미는 미간을 찌푸렸다.

“엄 대표님, 제 조건은 이미 소 대표님과 이야기한 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서로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겠군요.”

이경미는 불만을 표시하며 말했다.

하지만 엄진우는 웃으며 말했다.

“정말 더 상의해 볼 필요가 없다면 이경미 씨의 성격으로는 벌써 떠났을 텐데요?”

엄진우의 손가락은 리듬을 맞추어 테이블을 두드렸다. 이때 그는 장난스러운 모습이 사라지고 위엄 있는 상위자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런 모습에 소지안은 두 다리를 꽉 가두었다.

이경미의 표정이 굳어졌고 차가운 눈동자에 긴장감이 스쳐 갔다.

“당신의 미모로는 어떤 회사도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 팀장 자리는 물론 부대표 자리도 내줄 수 있겠죠. 그렇다면 왜 두 번이나 비담 컴퍼니에 오게 되었을까요? 한번 추측해 볼까요?”

엄진우의 장난스러운 눈빛은 그녀를 더 긴장하게 만들었다.

엄진우는 계속 웃으며 말했다.

“당신의 미모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가장 큰 결점이죠. 당신은 학력이 높지 않을 거예요. 미모 때문에 대학에서도 다양한 성적 폭력에 시달렸을 것이고 직장 경험도 부족할 거예요. 이 세상에 전부 여성 상사로 이루어진 회사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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