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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이건 심리적인 고문이나 마찬가지다.

엄진우는 다급히 말했다.

“예 대표, 나 억울해. 아니, 나만큼 억울한 사람이 있다면 당장 나오라고 해!”

아니, 내가 먼저 들이대서 잔 게 아니라 상대가 먼저 다가온 걸 나더러 어떡하라고.

그리고 내가 아무 여자나 잔 건 아니잖아.

하지만 예우림은 쉽게 달랠 수 있는 여자가 아니다. 그녀는 엄진우에게 변명할 기회조차 주고 싶지 않았다.

엄진우는 그녀를 따라가 설명하고 싶었지만 오랫동안 받지 못했던 전화를 받게 되었다.

바로 최담비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순간 엄진우는 심장이 철렁해 발걸음을 멈추고 전화를 받았다.

분명 예강호의 행방을 알게 된 것이 틀림없다.

긴급한 상황에 엄진우는 예우림을 달래는 일을 잠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엄진우 님, 찾았어요. 예강호의 행적을 찾았어요.”

최담비는 잔뜩 흥분해서 말했다.

“중해 빌딩에 있는 9대 수진 가문 연합 본부에 있어요. 며칠 동안 함께 잠을 자며 얻어낸 정보예요. 절대 저 실망시키지 마세요.”

엄진우는 속이 떨려왔다.

“걱정하지 마. 네 몫은 내가 충분히 챙겨줄게. 중해 빌딩에 드래곤 크루 사람들도 있어?”

“없어요. 몇 번이고 확인했는데 드래곤 크루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

상대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 엄진우는 하나도 즐겁지 않았고 오히려 걱정이 앞섰다.

그의 머릿속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그게 진짜 문제라는 거야.”

그가 아는 드래곤 크루는, 특히 리더 시천민은 예강호를 미끼로 엄진우를 낚으려는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중해 빌딩에는 반드시 그의 심복들이 배치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담비가 확실하게 없다고 단언한 거로 보았을 때, 유일한 가능성은 바로 드래곤 크루의 사람들은 어딘가에 숨어 그가 덫에 걸리길 기다리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지금은 못 가. 자칫하면 예강호도 못 구하고 오히려 위치를 바꿀 수도 있어.”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현재로서 할 수 있는 건 그저 정보를 수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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