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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그제야 엄진우는 시선을 돌렸다.

“켁켁, 미안. 내 동생 티셔츠와 똑같길래 잠시 넋을 잃었던 것뿐이에요.”

그러자 화끈한 몸매의 여자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동생 이름이 뭐야?”

“엄혜우, 난 혜우 오빠 엄진우.”

풉!

여자는 웃음을 터뜨리더니 엉덩이를 흔들며 큰 소리로 외쳤다.

“혜우야, 네 오빠가 찾아왔는데?”

이내 슬리퍼 소리가 들려왔다.

엄혜우는 하얀 곰돌이 반팔 티셔츠에 섹시한 핫팬츠를 입은 채 길고 하얀 다리를 뽐냈다.

그리고 포니테일로 깔끔하게 머리를 묶은 그녀는 귀엽고 예뻤다.

엄예우는 깜짝 놀라 입을 열었다.

“진짜 오빠야? 오빠가 여긴 어떻게 왔어?”

엄혜우는 두 팔을 벌려 엄진우의 품에 와락 안겼다.

“보고 싶었어.”

엄진우는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쩜 아직도 사춘기 소녀 같아? 너 이젠 어른이야.”

그때, 엄진우는 갑자기 몸이 뻣뻣해지더니 헛기침을 해댔다.

“혜우야, 너 설마 속옷 안 입었어?”

“헤헷!”

엄혜우는 수줍은 듯 웃으며 말했다.

“이젠 알겠지? 나 소녀 아니야! 못 믿겠으면 직접 확인해 봐!”

엄혜우가 가슴을 쑥 내밀자 하얗고 얇은 티셔츠에는 선명한 검은 점 두 개가 솟아올랐다.

엄진우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그녀의 머리를 한 대 때리며 말했다.

“너 이거 어디서 배운 못돼먹은 행동이야. 감히 오빠한테 까불고 있어!”

“아파, 아프다고!”

엄혜우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배우긴 뭘 배워. 내가 뭐 어린앤가? 이런 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거야.”

옆에 있던 화끈한 몸매의 여자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

“혜우 오빠, 신경 쓰지 마. 얘 평소에도 집에선 가슴 조인다고 속옷 안 입어.”

“나 아직 발육 중이라 속옷이 다 작아졌어.”

엄혜우는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순간 엄진우는 할 말을 잃었다.

어이없네, 나한테 왜 그런 걸 얘기하지? 넌 내 동생이야!

“나중에 네 새언니한테 골라달라고 할게. 그 여자가 이 방면은 전문이야.”

엄진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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