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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엄혜우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우리 오빠가 바람둥이라고? 그럴 리가! 우리 오빠 절대 그런 사람 아니야.”

“쉿!”

도나은은 손가락을 입술에 대며 그녀에게 조용하라는 눈짓을 하더니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내가 요 몇 년간 스무 명도 넘는 남자들한테서 대시를 받은 경험으로 보았을 때 네 오빠도 대단한 바람둥이일 가능성이 커. 그리고 남자들 대부분이 그래.”

바람둥이 이야기가 나오자 도나은은 이를 갈며 말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그런 바람둥이야. 혜우야, 너 오빠가 만약 정말 그런 사람이라면 밤에 문 꽁꽁 잠가야 해. 나한테 뭔 짓이라도 하면 어떡해.”

엄혜우는 침을 꼴깍 삼키며 말했다.

“그래서 너 나랑 같이 자려고 했던 거였어? 하지만 그건 내가 장담해. 우리 오빠 절대 그런 사람 아니야. 그리고 네가 몰라서 그러는데, 우리 새언니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야. 진짜 이 세상 미모가 아니라고. 그렇게 예쁜 여자를 두고 어떻게 다른 여자를 생각해?”

그러자 도나은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혜우야, 그건 네가 몰라서 그래. 어떤 남자들은 뼛속까지 음탕한 생각만 하고 있어. 그래서 집안의 꽃보다 들꽃에 더 매력을 느끼는 법이지. 집에 아무리 예쁜 아내가 있다고 해도 밖에 나가면 더러운 짓을 참지 못한다고. 아까 내가 문 열었을 때 네 오빠의 그 눈빛은 당장이라도 날 벗기고 침대에 던진 후 마음껏 즐기고 싶다는 눈빛이었어.”

그러자 엄혜우는 고개를 저으며 불쾌하다는 듯 말했다.

“그건 네 추측일 뿐이야. 모든 남자를 네 전남친처럼 생각하지 마. 네가 배신당했던 건 알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다 똑같은 건 아니잖아.”

그러자 도나은은 팔짱을 끼고 비웃으며 말했다.

“혜우야, 넌 아직 경험이 너무 적어. 세상 물정을 몰라. 이러자. 나한테 네 오빠의 정체를 밝힐 좋은 방법이 있어.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바로 알게 될 거야. 만약 내 말이 맞았다면 앞으론 네 오빠와 거리 두는 거야. 반대로 내 말이 틀리면 내가 사과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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