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에 지은우는 마친 벼락에 맞은 듯 넋이 나가버렸다.“왜요? 내가 뭘 잘못했어요? 인정할 수 없어요! 매니저와 부장님 찾을 거예요! 그 두 사람은 나 이렇게 내버려두지 않아요!”“뭘 잘못했냐고? 정말 몰라서 그래? 매니저? 부장? 너 때문에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해고당했는 줄 알기나 해? 너 때문에 손해 본 금액이 얼만 줄 아냐고!”상대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전 창해시, 심지어 강남성의 엔터테인먼트 회사까지 전부 널 철저히 매장하라는 통보를 받았어. 넌 앞으로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어!”그 말에 지은우는 마치 김빠진 풍선처럼 축 늘어져 바닥에 주저앉았다.1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그는 국민 연하남에서 모든 걸 잃게 되었다.천국에서 지옥에 떨어지는 기분은 정말 감당하기 힘든 충격이다.지은우는 갑자기 머리를 쳐들고 엄진우의 의기양양한 표정을 보더니 답을 찾았다는 듯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너지! 네가 한 짓이지! 너 대체 뭐야? 어떻게 전화 한 통에 날 이렇게 만들어?”엄진우는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넌 알 자격도 없어.”예우림은 비록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이 장면을 목격했지만 워낙 취기가 올라오다 보니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상황을 분간할 수 없었다.하지만 왠지 엄진우에게서 그녀의 백마 탄 왕자님의 아우라가 느껴졌다.북강에서 적을 물리치고 용국을 부흥시킨 수호신인 명왕!“은우야! 왜 그래?”지은우의 넋이 나간 표정에 여성 팬들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위로했다.“두려울 것 없어!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가 있잖아! 우리는 영원히 널 지지하고 지켜줄 거야!”그 말에 지은우는 순간 힘을 얻고 흥분하며 말했다.“그러니까! 날 매장하면 뭐? 나한테 팔로워가 얼만데, 언제든 다시 재기할 수 있어!풉! 감히 날 매장해? 당신은 아직 내 상대가 못 돼!”그러더니 순간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거만하게 웃기 시작했다.엄진우는 반쯤 넋이 나간 지은우에게 동정의 눈길을 보냈다.“역시 아직 너무 어려. 진정한 지옥은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나 너 가만 안 둬!”지은우는 눈에 핏발이 선 채 독기에 가득 찬 목소리로 외쳤다.“난 단지 사업이 망한 것뿐이야. 하지만 돈은 얼마든지 있으니 여전히 즐겁게 살 수 있어.너 앞으로 조심해서 다녀. 나한테 걸리면 넌 죽어.”그러더니 씩씩거리며 뒤돌아섰다.그런데 이때, 엄진우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내가 너 가라고 했어?”지은우는 고개를 돌리고 욕설을 내뱉었다.“왜? 미친 새끼가 한 판 뜰래? 네가 나 매장했다고 창해시의 하늘도 가릴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아는 조폭들이 얼마나 많은데 감히 날 건드리려고? 또라이 새끼.”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그 조폭들이 얼마나 대단한데? 네 뒤에 있는 저 사람보다 더 대단해?”지은우는 멈칫하더니 천천히 뒤로 머리를 돌렸다.쿠웅!순간 지은우는 겁에 질려 숨을 들이마셨다.장강수가 일여덟 명의 문신남들을 거느리고 문 앞에 서있었는데 눈빛은 더없이 날카로웠다.창해시 지하 황제 장강수?장강수가 왜 여기에 나타난 거지?지은우는 순간 혼비백산하여 털이 곤두섰다.“장 회장님, 혹시 저 아세요? 저 지은우라고 하는데요. 전에 저 회장님에게 친필 사인과 앨범 엄청 많이 드렸었어요. 그거 지금 팔아도 몇천만 원은 훨씬 넘을 거요?”“아, 그거. 쓰레기통에 다 버렸지.”장강수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담뱃불을 껐다.“진우님, 이 새끼 어떻게 처리할까요?”그제야 사태를 파악한 지은우는 엄진우의 다리를 부둥켜안고 통곡하기 시작했다.“형님,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저 여자분과 친한 사이인 줄 몰랐어요. 알았더라면 감히 눈독 들이지 않았을 거예요!”이 남자, 너무 무서운 존재야. 어떻게 지하 황제까지 대동할 수 있는 거지?지은우는 이런 역신을 건드린 것이 못내 후회되었다.하지만 엄진우는 매정하게 발길질을 날리며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난 대가리에 똥이나 들어찬 네 팬들과는 달라. 이런 건 나한테 안 먹혀.”“장 회장, 이 새끼 목숨은 살려두세요. 하지만 특별
“홍보팀에서 이미 사람을 보내 접촉했는데 그 사람들 아예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어요. 지금 아예 수습할 수 없는 사태까지 와버렸다고요. 게다가 이미 인터넷에 영상도 올라왔고 대규모의 네티즌들이 악의적으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어요. 이건 분명 음모예요!”소지안은 화가 나서 씩씩 거렸다.“우림이라도 제정신이면 어떻게든 수습할 수 있겠는데, 취해버렸으니...... 이 큰 기업게 이 일을 해결할 사람이 오직 우림이 뿐이더라고요.”“지금 갈테니까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기다려요!”엄진우가 조리정연하게 말했다.아까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려보니 이건 분명 지성그룹의 제품 비법을 노리는 진천무의 짓이다.그는 대리를 시켜 예우림을 먼저 별장으로 돌려보내고 혼자 회사로 돌아갔다.지금 지성그룹의 입구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피해자 가족이라 자칭하는 사람들은 피부가 짓무른 채 죽어있는 여자를 옆에 두고 소리를 질러댔다.“돈 때문에 양심도 팔아먹은 나쁜 놈들! 다들 여기 좀 보세요! 우리 딸이 이 회사에서 제작한 주안단을 쓴 지 며칠 도 안 돼서 얼굴이 이렇게 문드러지더니 이렇게 죽어버렸어요!”“뷰티제품이 아니라 완전 독약이잖아?”피해자 가족이라 자칭하는 사람들은 얼굴이 빨개져서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떠들어댔다.그에 비해 홍보팀 직원들은 상당히 불리해 보인다.“아주머니, 아저씨. 두 분 심정 이해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안단은 출시된 지 8년 가까이 되었는데 한 번도 이런 상황이 발생한 적 없습니다. 혹시 다른 문제는 아닐까요?”그들은 상대방에게 이치를 따지려고 했다.하지만 상대는 거칠게 말을 끊고 막무가내로 행동했다.“그게 무슨 말이야? 지금 책임을 회피하는 거야, 뭐야? 아이고, 내가 애지중지 키운 딸이 어쩌면 하루아침에 이런 시체가 되었을가. 그런데도 정작 가해자는 책임을 회피하다니.하느님, 어찌 이런 부도덕한 사람들을 보고만 있으십니까?”순간 주위를 둘러싼 구경꾼들은 참지 못하고 폭언을 퍼부었다.“너무하네! 지성그룹이 이렇게
진스제약이라는 말에 가족들은 순간 무릎을 꿇고 애원하기 시작했다.“드디어 우리 딸이 살 수 있게 되었어요. 제발 우리 딸에게 신약을 내려주세요!”노인은 피해자 가족들을 일으키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말게. 난 진스제약의 부대표 최익상이네. 우리 회사는 절대 죽어가는 사람을 방치하지 않아! 우리 환자가 아니더라도 똑같이 대하는 게 우리 회사 모토라네!”사람들은 그 말에 감동하면서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진스제약은 진짜 양심 기업이네. 공짜로 다른 기업의 환자를 치료해 주다니. 창해시에서 저만큼 양심적인 회사는 더는 찾아볼 수 없을 거야.”“이 무책임한 지성그룹과 비교하면 완전 하늘과 땅 차이야!”소지안은 점점 더 마음이 조급해졌다.“아니, 갑자기 진스제약이 왜 나타났대요? 불난 틈에 도둑질하는 것과 뭐가 달라요?”그런데 옆에 있던 엄진우는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소 비서님, 주안단 먹게 저도 하나 주세요.”“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그게 먹고 싶어요?”소이안은 도무지 엄진우의 생각을 읽을 수 없었다.사태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않고 왜 뜬금없이 주안단을 먹겠다고 하는 걸까?일부러 이러나?“그래요......”그녀는 비록 애가 타들어 갔지만 직원에게 부탁해 주안단을 가져와 실망한 표정으로 엄진우에게 넘겨주었다.엄진우의 등장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내가 여태 이 사람 너무 과대평가한 걸까?”소지안은 약간 어두운 눈빛으로 중얼거렸다.어쩌면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나 보다.반대편.“이 약을 환자에게 먹이면 곧 일어날 거라네. 최근 우리 회사에서 새로 출시한 만병통치약이지. 3차의 임상실험에서 모두 이상적인 효과를 보았는데 완치율이 무려 99%라네.”상대는 떨리는 두 손으로 약을 받아 들더니 딸에게 먹였다.그러자 1분도 안 되는 사이에 거의 죽어가던 여자는 갑자기 두 눈을 뜨더니 문드러진 피부도 빠르게 회복되었다.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엄진우는 팔짱을 낀 채 앞으로 발걸음을 옮겨 담담하게 말했다.“그리고 판단력도 없는 당신들, 당신들은 기본적인 상식도 없어요? 내가 다 쪽팔리네!”소지안은 깜짝 놀랐다.“엄진우 씨, 이게 다 자작극이라고요? 가짜라는 말이에요?”그 말에 사람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당신 뭐야? 왜 사람을 욕하고 난리야? 두 눈으로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이때 최익상이 어두운 안색으로 입을 열었다.“자네 이 회사 직원인가? 우리 회사 제품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되어 이런 방법으로 깎아내리려는 건가?”사람들은 분분히 그 말에 동의했다.“맞아요! 이 회사는 양심도 없고 비겁해요!”“진스제약을 이길 수 없으니까 이런 비겁한 수단이나 쓰나 본데, 다들 이 사람 말에 속지 마!”소지안은 다급히 다가와 조마조마하게 말했다.“엄진우 씨, 말 함부로하면 안 돼요. 그러다 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어쩌려고 그래요?”엄진우는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모든 걸 꿰뚫어 봤으니까.”엄진우는 군중 속으로 들어가더니 큰 소리로 입을 열었다.“처음부터 이 소동은 모두 가짜였어요. 진스제약에서 악의적으로 자작극을 벌인 거라고요!이 환자의 병은 주안단의 부작용이 아니에요! 오히려 일부러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는 약물을 과다 복용한 뒤 자작극의 배우로 참여했죠!”엄진우는 또박또박 말했다.“그리고 이 환자는 피부가 문드러졌을 뿐 다른 문제는 전혀 없어요. 즉 생명의 위험은 없었다는 얘기죠!이때 갑자기 진스제약의 부대표라는 사람이 ‘우연히’ 나타나 골든 주스라고 불리는 약을 먹였더니 바로 눈을 떴죠. 이 환자는 의식을 잃은 게 아니라 연기를 하고 있었던 거예요!”엄진우의 조리 있는 설명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최익상도 잠시 안색이 창백해졌다.자작극인 걸 알아챘다니.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목소리를 높였다.“헛소리! 증거 없는 말은 하지 마!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씨불이다니!”환자 역할의 여자와 그 가족들도 펄쩍 뛰며 말했다.“그
순간 소지안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그게 가능할까?최익상은 배를 끌어안고 웃기 시작했다.“불가능한 걸 가능하게 만든다고? 젊은이, 헛된 꿈 꾸지 마! 아쉽지만 상대를 잘못 골랐어. 지성그룹은 완전히 패배했어. 어쩌면 내일이면 이 창해시에서 사라질 수도 있겠군.”엄진우는 상대의 빈정거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곧장 환자에게 다가가 말했다.“진스 제약의 돈 꽤 받았다는 거 알아요. 그러니 당신은 절대 진스제약을 배신하지 않겠죠.하지만 당신이 얼마를 주고도 살 수 없는 것이 있어요. 바로 목숨이죠.”이때 최익상이 뒤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또 시작이군! 입만 열면 헛소리!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바본 줄 아나? 사람이 어찌 저렇게 무식한가?”엄진우는 환자를 향해 말했다.“손으로 머리에 있는 여기 백회혈을 눌러봐요.”상대는 멈칫하더니 싸늘하게 웃었다.“당신이 뭔데? 내가 왜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하지?”그 말에 엄진우는 냉담하게 대답했다.“그래요. 마음대로 하세요. 어차피 당신 목숨이니까. 나중에 후회나 하지 마세요.”환자는 잠시 안색이 변하더니 쌀쌀맞게 코웃음을 쳤다.“나 지금 겁주는 거야? 나 멀쩡하거든? 그래, 누를게. 누르면 되지?”환자는 엄진우에게 창피를 줘야겠다고 생각하며 백회혈을 눌렀다.그런데 그 순간, 수천 개의 화살이 심장을 뚫는 듯한 통증에 그녀는 비명을 지르더니 피를 토하며 그대로 주저앉았다.“딸! 너 왜 이래?”환자의 가족들은 겁에 질려버렸다. 그 피는 가짜가 아닌 진짜이기 때문이다.사람들도 경악했다.분명 진스제약의 골든 주스를 마시고 멀쩡해졌는데 왜 갑자기 피를 토한 거지?환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서 최익상에게 물었다.“최 대표님, 저 왜 이래요?”예상치 못한 상황에 최익상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당황해하지 말게. 주안단의 독이 아직 빠져나오지 않을 걸세. 골든 주스 한 첩 더 줄 테니까 이것만 먹으면 바로 멀쩡할 거야.”하지만 환자는 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주안단을 먹은 적도 없는데
최익상은 얼굴이 사색이 되어버렸다.“난 당신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네. 이 사람들의 말을 어찌 믿고 나한테 이런단 말인가? 이런 방법으로 우리 진스제약에 누명을 씌우려나 본데 꿈 깨!우리 진스제약은 4대 고대 무가의 진씨 가문이 창립한 거야. 아무나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그렇다면 죽어도 죽은 이유를 알게 해주지.”엄진우는 손에 주안단을 들고 천천히 다가갔다.“지성그룹의 주안단, 난 이미 찬찬히 관찰했어.효능을 말하라면 콜라겐 보충, 미백, 스킨케어에 효능이 있지. 게다가 부작용은 시중에 판매되는 기타 스킨케어 제품보다 무려 50%나 낮아. 그러니 내장에 미치는 피해는 거의 없다고 보면 돼.하지만 당신의 골든 주스! 겉보기엔 감기나 위장병 같은 자질구레한 병증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만, 이런 복잡한 성분을 가진 약은 오히려 인체의 생명 기능을 무력화시켜 수명을 미리 당겨쓰는 것과 다름없어. 특히 뇌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줄 거야.”엄진우는 처음부터 여자의 연기를 눈치채고 자기의 추측에 확신을 얻기 위해 소지안에게 주안단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그리고 여자가 골든 주스를 마시는 순간, 엄진우는 한 눈에 여자의 머리에 검은 점이 생긴 것을 발견했는데 이것은 뇌졸중의 전기 징후이다.엄진우의 말은 논리가 분명하고 일리가 있고 근거도 있었다.시간이 지남에 따라 최익상의 안색도 점점 더 참담해졌다.사실 이 골든 주스는 이제 1차례의 임상실험을 끝낸 상황이다. 하지만 진씨 가문 소주인 진천무는 돈을 빨리 벌기 위해 여러 테스트를 무리하게 건너뛰었고 그러다 보니 이 골든 주스에 대한 부작용도 잘 알지 못했다.“하지만 다행인 건 이 골든 주스로 인한 내상은 불치병은 아니야.”여기까지 말한 엄진우는 바로 은침을 꺼내 여자의 머리에 찔렀다.삼화취정!쿵! 상대는 마치 영혼이 뚫린 듯 순간적으로 몸을 떨며 간신히 눈을 떴다.“나 방금 저승사자한테 끌려갔는데? 살았네?”“살았어! 살았다!”환자의 가족은 눈물을 흘리
이 남자가 바로 진씨 가문의 소주, 진천무이다.최익상은 순간 벼락을 맞은 듯 노발대발했다.“진천무! 그게 무슨 개소리야! 난 분명 당신 명령으로 그런 천리에 어긋나는 일을 저질렀다고!그런데 지금 나한테 덮어씌우겠다는 거야?”진천무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지금 감히 나한테 반말이야? 당신 따위가?”반말에 불쾌해진 진천무는 그의 배를 세게 걷어찼고 순간 최익상은 갈비뼈가 부러져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었다.“기억해. 우리 진씨 가문에서 오직 우리 아버지만 나한테 반말할 수 있어. 최익상, 넌 우리 가문이 키웠던 파리야. 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야 한다고! 알아들었어?”진천무는 턱을 치켜들고 최익상을 내려다보았다.“오늘 이 일은 당신이 짊어지는 거야. 진씨 가문과 진스제약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네.”최상익은 배를 끌어안고 통증에 오관이 다 일그러졌지만 어금니를 깨물고서라도 참아야만 했다.“꺼져! 그깟 일도 제대로 못 하는 파리 새끼야. 하도 아직 마지막 쓸모가 있기에 살려두는 거지, 아니면 넌 지금 나한테 죽었어.”최익상을 쫓아낸 후, 진천무는 손으로 책상을 세게 내리쳤는데 책상은 그대로 쩍 갈라져 버렸다.“예우림, 하하! 내가 짠 판을 무사하게 통과했네?”진천무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숨 막히는 살기를 뿜어냈다.“처음이네. 이 진천무 님을 거절한 여자가. 내가 너 절대 가만두지 않아. 네년도, 그 비법도 나 반드시 손에 넣고 말 거니까 기대해.”이번 사건으로 진스제약에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지성그룹의 비법을 손에 넣어야 판을 뒤집을 수 있다.도도하고 거만한 여자가 자꾸만 떠오르는 것이 하루라도 빨리 움직여야겠다.“여자를 수도 없이 놀아봤지만 예우림 같은 타입은 처음이네? 뼛속까지 차가운 여자...... 아주 흥미로워.”이때 박도명이 조심스럽게 걸어 들어왔다.“소주님, 방금 알아봤는데 이 일은 예우림과는 큰 관계가 없습니다. 엄진우라는 그 자식이 한 짓이더군요.그 새끼 예우림 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