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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순간 엄진우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난 준비 됐어......”

예우림은 남자에게 얼굴을 바싹 붙인 채 그의 대답을 기다렸는데 그녀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뜨겁고 반짝반짝 빛이 났다.

이 순간, 두 사람은 마치 화산처럼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

잠시의 침묵이 흐른 뒤, 엄진우는 그녀에게서 팔을 풀고 진지하게 말했다.

“부대표님, 난 불났을 때 도둑질이나 하는 그런 비겁한 놈이 아니에요.

기분이 더러워서 한번 미쳐보고 싶겠죠. 하지만 이런 방식은 맞지 않아요.

현실 도피는 영원히 현실이 될 수 없어요.”

엄진우는 결국 하체에서 폭발하는 욕망을 꾹 참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니 오늘은 아니에요.”

오늘의 예우림은 진심이 아니다. 단지 자기 자신과 이 세상에 복수하고 싶을 뿐이다.

엄진우는 이런 방식으로 그녀를 얻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엄진우의 대답에 예우림은 불같이 화를 내며 그를 밀쳤다.

“그럴 줄 알았어! 겁쟁이! 내가 주겠다는데 이제 와서 두려워?

내가 실력 없고 능력 없는 남자 제일 싫어한다고 했지? 네가 바로 그런 남자야! 나쁜 자식, 배짱도 없는 놈!

내 앞에서 꺼져! 더는 너 보고 싶지 않아!”

말을 끝낸 예우림은 맥주 한 잔을 엄진우의 얼굴에 끼얹었고 순간 사람들의 이목은 모두 두 사람에게 집중되었다.

누군가 엄진우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헐, 저 자식 저거 미친 거 아냐? 저렇게 예쁜 여자를 화나게 하다니!

나 같았으면 간도 쓸개도 다 빼줬겠다. 여자도 다룰 줄 모르는 병신 새끼.”

엄진우는 예우림이 술김에 한 행동에 굳이 화내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게 말했다.

“일단 여기 있어요. 대리 부를게요.”

술집의 예우림은 회사의 예우림보다 더 무섭다. 그러니 건드리면 안 된다.

엄진우가 자리를 비우자마자 댄디한 외모에 피어싱을 한 남자가 예우림에게 다가왔다.

“아까부터 지켜보고 있었어. 저런 쓸모없는 남자는 기회고 뭐고 그냥 멀리하는 게 좋을 거야.”

“당신 누구야?”

예우림은 순간 차갑고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반가워. 난 지은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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