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32화

엄진우는 하마터면 사레들릴 뻔했다.

“부대표님, 질문이 너무 야한 거 아니에요?”

“솔직하게 말해. 내 말이 틀렸어?”

예우림은 강하게 밀어붙였다.

“자고 싶어요!”

엄진우가 대답했다.

“근데 그냥 생각뿐이에요......”

예우림은 싸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게 내가 원하는 답이었어. 솔직한 대답.”

그녀는 겉과 속이 다른 남자를 너무 많이 보았다.

남자들은 분명 그녀의 외모와 몸매에 끌렸으면서 아닌 척, 신사다운 척하며 그녀를 역겹게 했다.

“좋아, 엄진우! 기회 줄게. 하지만 기억해. 기회는 이번 한 번뿐이야.”

예우림은 엑셀러레이터를 밟았고 두 사람은 이내 화려한 조명이 비추는 술집에 도착했다.

이 술집의 남녀들은 모두 노출이 심했고 음침한 구석에서는 입에 담기 어려운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저기요? 스페이스 베어리 열 병, 그리고 제가 자주 마시던 그 위스키로 몇 병 올려주세요.”

능수능란하게 술을 주문하는 예우림의 모습에 엄진우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 빙산녀 설마 여기 단골이야?

“자, 마셔!”

예우림은 엄진우에게 뜨거운 눈빛을 보내며 맥주를 앞으로 밀었다.

“네가 날 술로 쓰러뜨릴 수만 있다면 오늘 뭐든 너한테 맡길게. 기억해. 기회는 이번뿐이야. 두 번은 없어.”

엄진우는 삽시간에 큰 충격을 받았다.

뭐든 맡긴다고? 그러니까 예우림이 지금 나한테 몸을......

오늘 왜 저러지? 수상한데?

“뭐야? 귀먹었어? 나랑 자고 싶다며? 설마 너 쫄았어? 입으로만 떠든 거야?”

예우림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엄진우를 비웃었다.

“난 배짱 없는 남자는 별로야.”

“부대표님, 이건 부대표님이 자초한 거예요.”

그녀의 한마디에 자존심이 상한 엄진우는 바로 맥주 한 병을 까더니 뜨거운 눈빛으로 예우림의 몸을 훑어보며 한꺼번에 들이켰다.

그래, 좋아. 당신이 원한다면 제대로 즐겨주지.

마침 오늘은 사무실이 아니니 북강 명왕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겠어.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술이 한 병 두 병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자 예우림은 점점 취하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