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0화

작가: 별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3-16 20:52:41
남궁민희는 조연설과 달리 요염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싫어요? 저 충분히 예쁘지 않아요?”

상대의 매혹적인 눈빛을 보니 엄진우는 또 다른 버전의 예우림을 보는 것 같아 잠시 마음이 복잡해졌다.

“됐어.”

엄진우는 칼같이 거절하고 주머니에서 단약을 꺼냈다.

“이거 손녀딸에게 먹이면 아마 3일은 안정이 될 거예요.”

허성호는 고개를 번쩍 들더니 긴장한 기색으로 단약을 받아 들고 물었다.

“그렇다면 3일 후에는 어쩐단 말인가?”

“때가 되면 다시 저 찾으러 오세요.”

엄진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워낙 몸이 약한 손녀딸이 남궁민희 씨의 퇴마 진료를 받아 몸에 무리가 생겨서 대출혈이 일어났어요. 그러니까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어야만 저도 치료할 수 있어요.”

엄진우는 워낙 소대호가 목숨을 내놓는다고 해도 사람을 살릴 생각이 없었지만 조연설이 직접 그를 찾아왔기에 생각이 바뀐 것이었다.

말을 끝낸 그는 단호하게 몸을 돌려 가 버렸다.

허성호는 다급히 허씨 저택으로 돌아와 허예인에게 단약을 먹였는데 이내 출혈이 멈추고 기색도 많이 회복되었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본 남궁민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저 자식 대체 뭐야? 의술이 왜 이렇게 강하지?”

조연설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뒤 좀 캐봤는데 단지 지성그룹 마케팅 부서의 일개 직원일 뿐이야. 월급도 쥐꼬리만 해.”

남궁민희는 갑자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근데 그 남자 네 엉덩이에 관심이 많던데? 치료할 때마다 설마......”

조연설은 남궁민희를 째려보며 말했다.

“무슨 개소리야! 그래서 내가 저 자식 변태라고 그러는 거야.”

두 번 맞았는데 매번 어찌나 아프던지.

“안 되겠다. 나 그 남자한테서 의술 좀 얻어야겠어.”

남궁민희는 갑자기 위험한 매력을 풍기며 온갖 교태를 다 부렸다.

“설아, 내가 저 남자 제대로 꼬시면 그 의술 모두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조연설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너...... 너 무슨 짓 하려고?”

“풉, 당연히...... 잡아먹어야지. 아니면 어떻게 알아내겠어.”

남궁민희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21화

    “20여 년 전, 네 아버지 엄비주는 내력종사이자 우리 엄씨 가문의 소주로 앞날이 창창했어.그런데 하필 이 천한 무녀에게 반해서 몰래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아 가문의 혼사를 어기고 명성을 더럽혔지.어르신은 결국 네 아버지의 소주 신분을 박탈하고 가문에서 쫓아내 버렸고 그 후로 엄씨 가문의 유망주였던 네 아버지는 모든 걸 잃고 엄씨 가문에서 버려진 떠돌이 개가 되어버렸어.”그 말은 엄진우의 마음속에 사나운 파도를 일으켰다.그는 여태 아버지가 평범한 노동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한때 명성이 자자했던 무도 천재일 줄이야!“하지만 우리는 이 사실을 대외적으로 철저히 봉쇄했기에 남들은 몰라.”큰아버지인 엄비룡이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그런데 곧 팔순 잔치를 앞둔 어르신이 갑자기 네 아버지가 생각났나 봐. 측은지심이 들었는지 집으로 오라네.”둘째아버지 엄비호는 싸늘하게 웃었다.“안타깝네. 우리 셋째가 탄광 노동자로 살다가 결국 십여 년 전에 죽었다면서? 그러게 왜 하필 그런 선택을 해서는.이게 바로 가문을 저버리고 천박한 사람을 선택한 벌이지.”엄진우는 주먹을 불끈 쥐고 말했다.“어른이니 공경하겠다만, 한 번만 우리 엄마 더 모욕한다면 당신 그 입 찢어버리는 수도 있어.”하수희는 다급히 엄진우를 끌어당기며 말했다.“진우야, 진정해. 네 큰아버지와 둘째아버지 모두 내력종사야. 그러다 너 큰일나.게다가 엄씨 가문은 4대 고대 무가라고. 우리 같은 사람들은 건드릴 수 없는 존재야.”“무녀라서 그런가? 눈치는 좀 있네. 걱정하지 마, 아무리 그래도 엄씨 가문 핏줄을 죽이기야 하겠어?”엄비룡과 엄비호는 코웃음을 쳤다.“비주가 죽었으니 아들인 네가 대신 열흘 뒤에 열릴 어르신의 생신 잔치에 참석해. 늦으면 못 들어오니까 일찍 도착하는 게 좋을 거야.”말을 끝낸 두 사람은 초대장 하나를 테이블에 던져놓고 버젓이 떠났다.엄진우는 화가 나서 이가 갈렸다.엄씨 가문 사람이면 뭐? 엄마를 모욕하는 자는 전부 죽인다.“진우야. 네 신분에

    최신 업데이트 : 2024-03-16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22화

    스윽-엄진우는 번개처럼 손을 뽑으며 멋쩍게 웃었다.“미, 미안해요. 소 비서님. 일부러 그런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세요.”“쳇, 뭘 그렇게 급하게 빼요? 내가 만지지 말라고 한 것도 아닌데.”소지안은 작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중얼거렸다.“그러면 나 마사지 좀 해줄래요? 나 요즘 생리가 안 와요. 좀 봐주세요.”하얗고 긴 다리가 갑자기 엄진우의 무릎에 올라왔다.아이스 블루에서 장필문이 엄진우에게 무릎을 꿇었던 그 순간, 그녀는 큰 충격을 받았다.보면 볼수록 이 남자를 자기 남자로 만들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하는 수 없이 본연의 우세를 동원해야만 했다.삐걱!이때 예우림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오늘 그녀는 타이트한 투피스에 머리는 뒤로 넘긴 채 정교한 얼굴을 더 돋보이게 해주었으며 크리스탈 귀걸이로 포인트를 주었다.‘단정하지 못한 옷 상태’에 바싹 붙어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 그녀는 버럭 화를 냈다.“엄진우! 근무 시간에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지금 여기서 내 비서와 놀아난 거야? 너 회사 그만두고 싶어?”“컥컥! 부대표님, 그게 아니라요.”엄진우는 다급히 설명했다.“나 부대표님 찾으러 왔는데 회의중이라고 해서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근데 소 비서님이 마사지를 부탁하셔서......”소지안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부대표님, 엄진우 사원 탓하지 마세요. 이건 제 불찰입니다. 지금 나갈게요.”말을 끝낸 그녀는 긴 다리를 움직여 곧장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예우림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됐어, 근데 무슨 일로 찾아왔어?”엄진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진지하게 말했다.“그게, 저번에 우리 엄마 만나주겠다고 했잖아요.”“난 약속은 지켜.”예우림은 싸늘하게 말했다.“그러면 엄마뿐만 아니라 우리 할아버지 생신에도 같이 가는 건 어때요?”엄진우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예우림은 놀란 기색이 역력해서 말했다.“엄진우, 당신 욕심이 끝도 없구나? 대체 날 뭐로 생각하는 거야? 네가 당신 가문의 며느리라도 돼? 애라도 낳아줘야겠어?

    최신 업데이트 : 2024-03-16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23화

    “그래요. 세 개가 아니라 서른 개라도 할게요!”엄진우는 기쁜 마음에 곧 그녀를 풀어주었다.“나쁜 자식, 너 다음에는 바로 쫓아내서 경비원이나 시킬 거야!”예우림은 고개를 돌려 엄진우에게 날카롭고 싸늘한 눈빛을 보내더니 손을 들어 그의 뺨을 향해 손바닥을 휘둘렀지만 엄진우는 뒤로 살짝 피해버렸다.그녀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너 진짜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구나? 좋아. 첫 번째 테스트, 우리 회사 마케팅 제7팀이 연속 반년 동안 실적이 꽝이야. 네가 팀장으로 들어가서 한 달 안에 판을 뒤집어 봐.”엄진우는 시큰둥하게 말했다.“그게 뭐가 어려워요. 한 달이 아니라 이틀이면 끝낼 수 있어요.”“난 결과만 봐.”예우림은 턱을 치켜들고 도도하게 말했다.“오늘 당장 팀 옮겨!”“네.”엄진우는 이 빙산 같은 여자의 심기를 건드리기 싫어 단호하게 사무실을 떠났다.이때 소지안이 다시 돌아왔다. 그녀는 사실 문밖에서 이 모든 것을 몰래 훔쳐보고 있었다.소지안이 말했다.“예림아, 너 그 테스트 너무 어려운 거 아니야? 경험이 많은 오래된 직원들이라면 7팀이 어떤 존재라는 거 다 알고 있어.그 팀 낙하산이나 재벌 2세들만 가득하잖아. 역대 팀장 중 가장 짧게 근무한 팀장이 3시간, 가장 오래 버틴 팀장도 고작 1주일이야. 새 팀장이 오기만 하면 그 팀 팀원들이 다 쫓아냈잖아. 그런데 엄진우 씨가 어떻게 그 팀장직을 맡아서 실적까지 올리겠어? 불가능한 일이야.”소지안은 예우림이 기업 사정에 깜깜한 엄진우를 일방적으로 괴롭힌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예우림의 입가에는 가벼운 미소가 번졌다.“그러게 누가 나 협박하래? 이게 바로 그 대가야.”그녀는 엄진우가 반날도 못 버티고 의기소침하게 달려와 포기하는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그리고 그런 그를 비웃을 것을 생각하니 화가 다 풀리는 것 같았다.나쁜 자식, 드디어 나한테 당할 기회가 생겼지?......오후 근무 시간.엄진우는 겨우 구석진 곳에 있는 마케팅 제7팀 찾아왔다.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이게

    최신 업데이트 : 2024-03-16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24화

    “할 수 있으면 여기 남고, 못하겠으면 걍 꺼져!”남자는 깔깔거리며 엄진우를 농락했다.순간 엄진우는 안색이 살짝 바뀌더니 남자 앞에 다가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이름이 뭐야?”“나 제7팀 윤세호. 아, 난 윤흥관 아들이야. 지성그룹 회장 윤흥찬의 동생 윤흥관 부회장. 촌수로 따지면 부대표님도 우리 아버지 만나면 허리 굽혀야 해.”이 2세 중에서 윤세호의 배경이 가장 대단했기에 제일 오만한 사람 또한 윤세호다.“그래, 좋아. 윤세호, 일단 나 좀 따라와.”엄진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그 말에 윤세호는 입을 삐죽거리며 대답했다.“왜? 전임 팀장들처럼 나와 진지한 대화라도 나누고 싶어? 고작 팀장 주제에 제발 나서지 좀 마.내 전화 한 통이면 부장도 튀어와야 한다니까?”“글쎄 일단 나오라니까.”엄진우의 고집에 윤세호는 책상을 세게 내리치며 말했다.“아 놔, 네 대가리 뭐로 만들었어? 왜 말을 못 알아들어?”다른 팀원들도 분분히 엄진우를 비웃기 시작했다.“감히 윤세호를 건드리다니. 쩝, 이번 팀장도 망했군.”“저거 아무래도 신입사원 같은데? 열정이면 다 되는 줄 알아?”“아마 오늘 하루도 못 버티고 도망갈 것 같은데?”엄진우는 덤덤하게 입구로 걸어가 윤세호를 빤히 쳐다보았다.그제야 상대는 귀찮은 듯 자리에서 일어나 다리를 툭툭 털더니 두 손을 주머니에 꽂은 채 엄진우에게 다가가 말했다.“지껄여 봐.”엄진우는 윤세호 목덜미에 있는 문신을 가리키며 말했다.“회사 규정상 문신은 안 돼. 그거 손으로 빡빡 지워봐.”“뭔 개소리야? 문신을 어떻게 손으로 지워?”어이없는 말에 윤세호는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네 머리에는 똥이 들어찼구나?”퍽!엄진우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바로 손바닥을 날렸다.그 장면은 순식간에 모두를 얼어붙게 했다.윤세호는 어안이 벙벙했다.“너 미쳤어? 감히 날 쳐?”퍽!엄진우는 여전히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반대쪽 손바닥을 날렸다. 엄진우의 강력한 따귀에 윤세호는 얼굴을 움켜쥐고 소리를 질렀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3-16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25화

    “명령이다. 다들 당장 일 시작한다. 의견 있는 사람은 지금 당장 나와!”엄진우가 또박또박 말했다.윤세호의 참상에 팀원들은 서로를 마주 보며 가슴을 졸였다.독한 자식이 왔다.네 아비가 우마왕이라고 해도 밭을 갈아야 한다!팀원들은 즉시 머리를 숙인 채 일을 시작했다.심지어 윤세호도 허둥지둥 자기 자리로 돌아와 질서를 회복했다.“아주 좋아. 세 시간 줄 테니까 현재 작업량 정리해서 엑셀로 나한테 전송해.”엄진우는 손목시계를 쳐다보더니 계속 말했다.“완성하지 못하는 사람은 퇴근할 생각 하지도 마! 대충하는 것도 용서 못 해! 내가 하나하나 다 확인할 테니까 똑바로 해! 제대로 안 하면 다시 시킨다!”엄진우의 뒷말에 대충 해서 바치기만 하려고 했던 직원들도 다급히 키보드를 두드렸다.그리고 엄진우는 묵묵히 자기 자리에 앉아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았다.역시 독한 사람들은 독한 사람이 상대해야 한다.엄진우가 북강에 있을 때, 세계적인 죄수가 하나 들어왔는데 늘 말썽을 피우고 폭동을 일으켰었다.하여 엄진우는 직접 한 달 동안 교도소장 대리를 맡았고, 그 죄수는 한 달이라는 시간 내에 얌전하게 변해버렸다.왜냐하면 엄진우는 그 죄수를 땡볕에 3일을 던져버렸기 때문이다.“감히 나한테 대적해?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것들이.”엄진우는 코웃음을 쳤다.제7팀의 2세들은 온 오후 부지런히 보고서를 제작했다.비록 세상 물절도 모르는 병신들이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명문대 출신이라 열심히 하니 꽤 쓸만했다.곰곰이 살펴보던 엄진우는 문제점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예를 들어 지난달 제7팀에서는 총 두 건의 주문을 받았는데 그 중 하나는 실패하고 다른 하나는 애프터서비스에 문제가 있었다.“회사에 빚진 매출액이 총 얼마야?”엄진우가 목소리를 내리깔고 묻자 윤세호는 땀을 뻘뻘 흘리며 대답했다.“5억입니다!”“6개월에 5억, 괜찮네. 이틀 동안 빡세게 하면 완성할 수 있겠어.”엄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예우림에게 이틀 안에 모두 해결하겠다고

    최신 업데이트 : 2024-03-16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26화

    “황당하기 짝이 없군!”“이제야 정규직으로 전환된 엄진우를 팀장에 앉힌 것도 모자라 제7팀을 맡게 했다니!”예정명은 거리낌 없이 그녀를 나무랐다.“장필문 사건도 그래. 하도 장필문이 착해서 그 자식 한 번 봐준 거지, 그게 아니라면 엄진우가 이 회사에서 무사하게 발붙이고 있었을 것 같아?그런데 제7팀에 보내? 그러다가 그 2세들의 심기라도 건드려서 이사회까지 영향을 받으면 어쩌려고?”이때 예정국도 불쾌한 듯 입을 열었다.“우림아, 제7팀 다들 난다긴다하는 집안의 2세들이야. 너 절로 네 무덤 파지 마!”또 다른 이사인 예정덕도 한마디 했다.“우림아. 나도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엄진우 사원 당장 제7팀에서 나오라고 해. 7팀은 구제 불능이야. 그러니 시간 낭비할 것 없어.”예우림은 다리를 꼬고 정색해서 말했다.“그래요. 엄진우가 그 팀에 있는 예씨 가문 사람들을 건드릴까 봐 그게 두려운 거죠? 좋아요. 지금 당장 인사팀에 연락해서 엄진우 원상 복귀시킬게요.”제7팀의 병신들은 회사에서 키우면 충분하다. 아무래도 이 큰 회사에서 고작 그 십여 개의 병신을 키우는 건 어려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부대표님!”이때 소지안이 경악한 기색이 역력해서 달려왔다.“마케팅 제7팀에서 6개월 사이 부족했던 판매실적 전부를 보충했다고 연락 왔습니다.”예우림은 깜짝 놀랐다.“이번 달만 해도 5억이 부족했는데 이렇게 빨리 다 보충했다고?”“아니요. 이번 달 뿐만 아니라 6개월 실적이라고요. 총 30억입니다.”소지안은 잔뜩 흥분해서 말했다.그 말에 회의실은 갑자기 떠들썩해졌다.예씨 가문 사람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뭐라고? 뭐가 잘못된 거 아닌가? 제7팀이? 엄진우 사원이 제7팀에 들어간 지 고작 이틀 만에?”소지안은 마치 병아리처럼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합니다. 재무팀에서 이미 입금 확인한 상탭니다.”예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할 말을 잃었다.“그럴 리가 없어! 제7팀이 어떤 팀인데, 다들 하나같이 병

    최신 업데이트 : 2024-03-17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27화

    “그러니까. 연락처 다 있을 거 아니야. 하나씩 연락해 보는 거지, 뭐.”예정명은 잔뜩 신이나서 건들 거렸다.“그렇다면 지금 당장 연락하는 거로 하지. 여기서 나가면 누군가는 소식을 전할 테니까.”엄진우가 고인하를 회사에서 밀어내고 심복을 잃은 예정명은 줄곧 엄진우를 아니꼽게 여겼다.그런데 매번 예우림이 감싸주는 바람에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드디어 이 눈엣가시를 뽑을 기회가 생겼다.다른 이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좋은 생각이네요.”“그러...... 죠.”예우림은 하는 수 없이 승낙했다.볼품없는 제7팀이 이토록 큰 파장을 일으키다니.홧김에 엄진우를 제7팀으로 보낸 것이 후회되는 순간이다. 혼 좀 내주려고 보냈는데 이런 상황을 만들 줄 생각도 못 했다.“엄진우, 너 진짜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았길 바랄게. 아니면 이번엔 나도 너 못 지켜.”그녀는 긴장감에 두 손을 꽉 잡았다.하지만 바꾸어 생각해 보니 만약 부정행위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이틀에 30억 매출을 완성할 수 있단 말인가?아마 부정행위가 맞는 것 같았다.이때 예정국은 이미 제7팀의 고객 리스트를 손에 넣고 미친 듯이 기뻐했다.“전부 낯선 번호들이야. 보나 마나 이 새끼들이 눈을 피하고자 일부러 이렇게 한 거겠지? 하지만 전화만 해 보면 답은 바로 나올 수 있어.”“형님, 전화는 제가 할게요.”예정명은 다급히 전화를 꺼내 들고 리스트에 적힌 첫 번째 고객의 전화번호를 주시했다.풉! H 어르신? 총주문 금액 10억.협상부터 주문 결제까지 1분도 안 걸렸어.2세들의 집안이 아니라면 누가 이렇게 호탕하게 돈을 입금한단 말인가?전화를 거니 무겁고 잠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녕하세요. 전 과학원 원사 허성호입니다.”그 말에 장내의 분위기는 순간 얼어붙었고 예정명의 얼굴 근육은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이 목소리는 정말 원사님의 목소리가 맞는 것 같은데요.”허성호의 명성은 현지에서 정말 익히 들었다.과학원 일 성급 원사 허성호, 국가 최고 등급의 퇴직금을 받는 대단한 인

    최신 업데이트 : 2024-03-18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28화

    북방 곰국의 한 군수 산업 거물의 딸이자 국분부의 정상급 인물.심지어 4대 고대 무가 사람들이 아이스 블루에 가도 꼬리를 감추고 사람이 되어야 한다.“뭐야? 왜 말이 없어? 할 말 없으면 끊어! 이상해!”이레나는 몇 마디 중얼거리더니 곧 전화를 끊었다.예정명은 완전히 멍해졌다.“이레나? 어떻게 이런 일이......”그들이 찾고 있는 건 제7팀 병신들의 인맥이다.아무리 그들이 재벌 2세라지만 그래도 허성호와 이레나 같은 인물과 절대 친할 리가 없다.바꾸어 말하면 제7팀 팀원들의 가문도 그들에겐 손을 뻗지 못한다는 말이다.“믿을 수 없어. 그 병신들의 인맥이 반드시 여기 숨어 있을 거야!”그는 바로 다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그런데 상대의 목소리에 예정명은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소대호 입니다. 누구시죠?”헐, 창해시 갑부 소대호? 그럴 리가! 어떻게 이런 일이!이어지는 여러 통의 전화는 더 모두를 놀라게 했다.“국가 기밀 전화에 연결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들려오는 신호음에 사람들은 넋이 나가버렸다.기밀 전화? 이건 적어도 체제에서 높은 수준의 개인 전화이다.제7팀의 병신들은 절대 그런 사람을 알 리가 없다.예우림은 천천히 시선을 거두고 담담하게 말했다.“다들 이제 만족하셨어요?”지성그룹의 이사들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한 채 발을 구르며 나가버렸다.사람들이 모두 나간 뒤, 예우림은 통쾌하게 웃음을 터뜨렸다.“난 저 사람들의 괴로운 표정을 보는 게 미치도록 좋아. 단체로 똥 씹은 표정이잖아. 근데 지안아, 너 소씨 가문 힘을 빌린 거야?”그 말에 소지안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를 가리켰다.“나?”나랑 뭔 상관인데?장필문의 무릎을 꿇리고 눈물을 쏙 빼놓은 남자가 고작 소씨 가문이 필요할까?하지만 예우림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연기 그만 좀 해! 네가 아니면 누가 그런 거물들에게 연락했겠어? 제7팀 병신들? 아니면 엄진우?”“정말 엄진우 씨가 한 거라면?”소지안이 입을

    최신 업데이트 : 2024-03-19

최신 챕터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9화

    남자는 여전히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이때, 서관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남자는 순간 멍해지더니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엄진우를 힐끗 쳐다보았다. 설마... 진짜일 리가 없겠지? 전화를 받자마자 쏟아지는 것은 거친 욕설이었다. 한편 제경에는 피를 동반한 권력 변화가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보수파는 이용진을 잡은 후 야망이 커져 이 기회에 급진파의 장로들을 모두 제거하려 했다. 급진파의 장로들은 이용진 사건에서 이미 한발 물러섰지만 보수파의 끝없는 욕심을 보고 더는 참기 어려웠다. 양측은 격렬한 충돌을 벌이다 큰 전쟁으로 번졌다. 결국 제경 전역을 봉쇄하고 계엄령을 내렸지만 양측의 교전으로 제경 내부는 화약 냄새가 자욱했다. 하지만 이 충돌은 전 국토로 확산되어 전국적인 전란의 위기를 몰고 왔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 대장로가 깨어났다. 몇 년 전, 대장로는 북강 명왕을 해임한 후 깊은 잠에 빠졌었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 깨어난 것이다. 혼란스러운 제경과 서로 죽일 듯이 싸우는 두 파벌을 본 그는 상황이 되돌릴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반쪽짜리 명왕령을 당장 엄진우에게 가져가고 제경으로 불러들여라! 그때의 일은 내가 친히 설명할 것이다.” 대장로는 수십 년을 함께한 심복을 불러 명령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엄진우는 반쪽짜리 명왕령을 손에 쥐게 되었다. 수년 전 그날, 엄진우는 명왕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이 반쪽 명왕령을 회수당했다. 이 순간, 명왕령은 드디어 온전한 하나가 되었고 이는 명왕이 다시 자리에 올랐음을 알리는 것이다. 제경에서 벌어진 모든 일을 알게 된 엄진우는 아무 말 없이 갑옷을 입고 무장했다. 전투의 기운은 살벌하게 하늘을 찔러댔다. 그는 급히 북강으로 향했다. 북강 잠룡곡. 그곳에는 50만 북강 군대가 수년간 매복해 있었다. “북강군이여, 명령을 받들라!” 긴 외침과 함께 전쟁의 신, 북강 명왕의 모습이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50만 북강군은 흥분에 휩싸여 피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8화

    시암은 용국의 동남쪽에 위치한 작은 나라인데 용국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시암의 많은 재벌은 지난 100~200년 동안 용국에서 이민으로 건너간 사람들이다. 현재 시암의 갑부 역시 그중 하나였다. “아버지 성이 서씨야?” 엄진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뭐 좀 아는구나? 얼마면 되겠어? 가격부터 말해.” 남자는 손을 휘저으며 수표를 꺼냈고 엄진우의 얼굴은 순간 싸늘해졌다. “네 아버지 그까짓 재산으론 내 엉덩이를 닦기도 부족해. 그런데 어디서 감히 큰소리야? 당장 꺼져!” 엄진우는 이 재벌 2세가 그저 방탕한 자식일 뿐, 실지 가문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인간이란 걸 바로 알아챘다. 단지 남을 괴롭히고 돈으로 해결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저렴한 사람이니 더는 상대할 필요도 없었다.남자는 멍하니 엄진우를 쳐다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신 미쳤어? 우리 아버지 시암 갑부라고! 그런데 그까짓 재산이라고?” 남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맞아! 네 아버지 말이야! 서씨 가문 자산을 합쳐도 200조를 넘지 못해!” 엄진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아, 이 새끼 허세 장난 아니네? 너 200조가 어떤 개념인 줄 알기나 해? 현금으로 바꾸면 너 같은 건 몇천 번도 깔아 죽일 수 있어.”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됐고... 애송이, 당장 여기서 꺼지지 않는다면 시암에 있는 네 아버지가 당장 날아와 널 혼내줄 거야.” 엄진우는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저으며 남자를 쫓아냈다. “이 새끼 봐라? 감히 누구 앞에서 잘난 척이야? 너 돈에 깔려 죽고 싶어?” “말귀 못 알아듣는 놈이군, 당장 네 아버지를 불러줄게.” 엄진우는 휴대폰을 꺼내 바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서관림 알죠?” 엄진우가 물었다. “선생님, 서관림은 무슨 일로 찾으시는지요? 당장 연락드리라 알리겠습니다.”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다급하게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서관림의 아들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7화

    그녀는 아들이 대체 밖에서 무슨 짓을 했길래 이런 원수를 사게 되었는지 알고 싶었고 아들이 정말 수많은 사람을 죽였는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아들이 그 수단들을 어디서 배웠는지, 긴 세월 동안 이렇게 숨 막히는 날들을 보냈는지 너무 걱정되었다. “집에 가서 얘기하자.” 엄진우는 하수희를 번쩍 안아 들고 회사를 떠났다. 가는 길에 엄진우는 가볍게 하수희의 머리를 쳤고, 곧 하수희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엄진우는 그녀의 일부 기억을 지워버렸다. 집에 돌아와 한참이 지나자 하수희도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진우야, 어쩐 일로 갑자기 돌아왔어?” 엄진우를 본 하수희는 반가움에 어쩔 줄 몰랐다. “나 일 때문에 먼 길 떠나기 전에 집에 좀 들러보려고. 근데 엄마는 왜 소파에서 자? 방에서 편히 자지.” 하수희는 몸을 일으켰다. 이상하다? 몸이 왜 이렇게 뻐근하지? “네 동생이랑 전화하다가 잠들었나 봐. 참 이상하네. 어떻게 말하다 말고 잠들었지?” 하수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손강호에게 납치된 기억은 전부 엄진우에 의해 지워졌다. 하수희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젠 예전 같지가 않아. 좀 쉬고 있어. 엄마가 곧 밥 해줄게.” 말을 마친 하수희는 바로 부엌으로 들어갔다. 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엄진우는 바로 회사로 돌아갔다. 소지안은 아주 신속하고 깔끔하게 회사를 정리했다. 엄진우가 부순 벽은 이미 수리되었고 회사 로비도 완벽하게 청소가 끝나 있었다. “손강호는 창고에 가뒀어. 어떻게 처리할지는 진우 씨가 결정해.” 엄진우가 오자 소지안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손강호가 창고에서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회사에 영향이 갈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요양원으로 보내. 쉽게 죽으면 안 되지.” 엄진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손강호가 제대로 남은 삶을 ‘즐길’ 수 있게, 엄진우는 돈을 들여서라도 그를 요양원에 보내 죽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래, 바로 연락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6화

    “그래, 빠져나간 쥐새끼가 없다면 지금쯤 손씨 가문은 16세 이하의 어린애와 70세 이상의 노인을 빼고 다 시체가 되었을걸.”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무자비한 수단을 쓰지 않으면 어느 날인가 상대도 같은 방식으로 그를 해치려고 할 것이다. 손강호의 안색은 그대로 굳어져 버렸고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이때 엄진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남궁민희였다. 엄진우는 전화를 연결하고 스피커폰을 켰다. “상황은 어때? 여기 손씨 가문의 장손이 들을 수 있게 상세하게 말해줘.” “손씨 가문 혈통 총 173명, 노인과 아이 52명을 제외한 나머지 100여 명은 이미 처단한 상탭니다.” 남궁민희가 단호하게 말했다. 풉! 손강호는 분노와 공포가 치솟아 피를 토해냈다. “말도 안 돼! 그럴 수 없어! 제경 손씨 가문이 어떻게!” 손강호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허겁지겁 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지옥에서 확인해.” 엄진우가 싸늘하게 웃었다. “미친놈! 미친 새끼야!” 손강호는 넋을 잃고 절규했다. “난 단지 네 엄마를 납치했을 뿐 해치지 않았어. 하지만 넌 우리 가문 전부를 죽여버렸어. 넌 악마야! 이 개새끼야!!” “너 같은 쓰레기를 낳은 손씨 가문도 도긴개긴이야. 손씨 가문 사람이 천 명이든 만 명이든 우리 엄마의 땀 한 방울보다 하찮다는 걸 기억해. 그리고 이건 너한테 대한 내 보복일 뿐이야. 감히 내 가족을 건드렸으면 이만한 각오는 했었어야지.” 엄진우는 손강호의 욕설도 무시하고 차갑게 말했다. 미리 후과를 생각하지 못한 손강호의 어리석음 때문에 손씨 가문은 이대로 전멸했다. “그렇다면 다 같이 죽어!” 손강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폭 장치를 눌렀다. 사람들은 너무 놀라 하나같이 두려움에 빠져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이때, 불타는 기운이 휘몰아치기 시작했지만 엄진우는 태연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용진 말이야... 끌려가기 직전까지 왜 나랑 정면으로 맞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5화

    “그 손 놔!” 이때, 간드러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강호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두 눈을 의심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름답다! 너무 아름답다! 심지어 소지안보다 더 아름다운 자태를 가졌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존재하다니! “나경 씨, 여긴 왜 내려왔어!” 소지안은 너무 놀라 두 눈을 크게 뜨고 외쳤다. 내려오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했건만. “제가 어떻게 마음 놓고 숨어있어요.” 공나경의 몸은 가늘게 떨렸다.비록 마음속엔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그녀는 용감하게 나서기로 했다. 절대 소지안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좋아, 아주 좋아. 엄진우 아주 복이 많은 놈이군. 하지만 이젠 다 내 여자들이야. 용국을 떠나기 전에 이런 행운이 생기다니.” 손강호는 저도 몰래 침을 흘렸다. 그는 소지안을 놓고 다급히 공나경에게로 다가갔다. 공나경은 뒷걸음질 쳤지만 곧 코너에 몰리게 되었다. “하하, 아주 곱군!” 손강호는 두 팔을 벌리고 공나경에게로 달려들었다. 곧 공나경을 품에 안으려는데...쿵!회사 건물 외벽이 갑자기 무너지더니 무너진 틈 사이로 엄진우가 빠르게 다가와 손강호를 향해 발길질을 날렸다. 손강호는 저만치 날아가며 빨간 피를 뿜어댔다. “네가 어떻게?” 엄진우를 본 손강호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긴, 엄진우가 이용진을 무너뜨린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상대는 무려 용국 궁정의 장로인 이용진으로 엄진우의 가장 강력한 적수였다. 금방 승리를 거뒀으니 제경에서 승리의 기쁨에 취해 있어야 하는데... “널 빨리 죽이고 싶어서 말이야.” 엄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 여태 손강호를 살려둔 이유는 손강호가 창해시에 있는 한 이용진은 그를 어떻게 처리할지 계속 고민하느라 손을 대지 못할 것이고 그 사이에 엄진우는 이용진을 무너뜨릴 준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용진이 무너졌으니 더는 손강호를 남겨둘 이유가 없기에 그는 빠르게 비행기를 타고 창해시로 돌아왔다. “아쉽지만 늦었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4장

    엄진우가 탄 비행기는 곧 착륙했고 휴대폰을 켜자마자 엄혜우에게서 온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를 발견했다. 순간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큰일이 아니면 엄혜우가 이렇게 많은 전화를 할 리 없었다. 엄혜우에게 전화를 걸려던 찰나, 엄혜우의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엄진우는 다급히 전화를 받았는데 입을 떼기도 전에 엄혜우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엄마가 납치당했어!” 순간 엄진우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졌고 주변의 공기마저 살기로 가득 찼다. “알았어. 걱정하지 마. 엄마는 무사할 거야.” 엄진우는 바로 전화를 끊고 남궁민희에게 연락했다. 남궁민희는 아직 제경에 있었는데 아직도 침대에 나른하게 누워있었다. “제경 손씨 가문 정보 가진 거 있어?” 엄진우는 이를 악물며 물었다. 그는 하수희를 납치한 사람이 손강호라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창해시에 그와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용의자는 단 한 사람, 바로 손강호였다. 더군다나 이용진이 방금 체포된 상황에서 그의 어머니가 납치되었다면 손강호 이외에는 범인이 따로 없다. “있어요!” 화가 난 엄진우의 목소리에 남궁민희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손씨 가문은 이씨 가문 라인이죠. 우리가 날려 보낸 몇천 명의 사람 중에는 손씨 가문 사람도 있었어요.” “16세 이하의 애들과 70세 이상의 노인을 제외하고 전부 처형해.” 엄진우의 얼굴은 사나운 기색으로 가득 찼다. 이것이 무고한 사람을 해치는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서 엄진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북강의 지배자였고 천 리를 피로 물들인 적이 있었다. 그의 행동은 항상 그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었으며 손강호 같은 패륜아를 길러낸 가문에 무고한 사람이 있을 리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노인과 어린아이를 살려둔 것만 해도 큰 자비였다. 만약 그가 여전히 북강을 통치하던 때였다면 손씨 가문의 개조차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네, 주인님.” 남궁민희는 굳어진 얼굴로 대답했다. 손씨 가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3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소지안이 걸어 나왔다. 손강호는 소지안의 미모에 놀라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전에 사진으로 본 적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욱 아름다워 감탄한 것이다. “소 대표, 참 오래 걸리네.” 손강호는 소총을 들고 소지안에게 다가갔다. “날 찾은 이유가 뭐죠?” 소지안은 무표정한 얼굴로 싸늘하게 물었다. 그녀는 이런 무법자들에게 겁에 질린 모습을 보여주면 그들이 더욱 날뛸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소 대표가 한 번 맞춰보지, 그래?” 손강호는 소지안의 턱에 총구를 대고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소지안은 전혀 두려운 기색 없이 그와 눈을 똑바로 마주쳤다. “돈이 필요해요? 회사에 현금 20억이 있으니 당장 가져가도 좋아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고 신고도 안 할 테니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고 약속해요. 회사 계좌의 돈은 내가 당신에게 이체하려고 해도 그 돈을 가져갈 수 없어요.” 소지안이 침착하게 말했다. “소 대표 아주 대단하네.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게 침착할 수 있다니. 아쉽지만 내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야.” 손강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뭘 원하죠?” 소지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내가 원하는 건 바로 당신이야.” 말을 끝낸 손강호는 바로 손을 뻗어 소지안의 얼굴을 어루만지려고 했다. 하지만 소지안은 그의 손을 거칠게 밀어내며 두 눈을 부릅떴다. “내 몸에 손댄다면 당신은 이 창해시를 살아 나갈 수 없어요.” “소 대표 아주 강단 있네. 근데 그 우월함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설마 엄진우?” 손강호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 진우 씨를 노리고 왔네요.” 소지안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물었다. “역시 소 대표 정말 똑똑해. 어쩔 수 없어. 그 자식이 날 궁지로 몰았으니 나도 이럴 수밖에.” 손강호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엄진우가 그를 궁지로 몬 건 사실이다. 창해시에서 그가 저지른 일들을 생각하면 엄진우는 그를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2화

    쾅!굉음과 함께 문이 강제로 열리더니 손강호가 부하들을 데리고 집으로 쳐들어왔다. “당신들... 당신들 누구야?” 하수희는 깜짝 놀라 크게 소리쳤다. “누구냐고? 아줌마 납치하려고.” 손강호는 앞으로 세 걸음 다가와 하수희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아 단숨에 부숴버렸다. “잘 묶어서 끌고 가!” 손강호는 바람처럼 나타나 바람처럼 사라졌다. 엄혜우는 깜짝 놀랐다. 방금 그 사람들 도대체 누구지? 다행히 엄혜우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떨리는 손으로 바로 엄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엄진우는 비행기에 탑승 중이라 휴대폰이 꺼져 있었다. “그쪽은 잘 진행되고 있어?” 손강호가 부하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비담 컴퍼니 외벽에 이미 폭약을 설치했습니다. 터트리는 동시 건물 전체는 완전히 잿더미가 될 겁니다.” 손강호의 부하가 보고했다. “좋아, 곧 갈게.” 손강호는 그제야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는 빠르게 비담 컴퍼니에 도착해 손에 배낭을 든 채 당당히 걸어 들어갔다. “소 대표 만나러 왔어.” 예우림은 지금 제경에 있지만 손강호는 비담 컴퍼니의 부대표인 소지안도 엄진우의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죄송하지만 예약은 하셨을까요?”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손강호는 재미있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예약하지 않으셨다면 먼저 예약부터 하셔야 합니다. 일단 부대표님에게 보고드린 후 전화로 시간 알려드리겠습니다.” 말을 끝낸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예약 표를 손강호에게 내밀었다. 손강호는 직원의 손을 내치며 들고 있던 배낭을 프런트 데스크에 던지며 지퍼를 확 열었다. “이걸로 예약할 수 있을까?” 배낭 안의 물건을 확인한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겁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배낭 안에는 뇌관이 가득했다. 손강호는 배낭에서 소총을 꺼내 들더니 천장에 무차별로 사격을 퍼부었다. “다들 쪼그리고 앉아! 소리 지르는 것들은 바로 죽여버릴 거야!” 사람들이 비명을 지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1화

    이용진은 공허하고 멍한 눈빛으로 뒤로 한 걸음 휘청거리며 물러섰다. “데려가!” 검찰청 고위 책임자가 명령을 내렸다. 곧 용국 궁정의 원로였던 이용진은 증인과 증거물과 함께 경찰정으로 연행되었다. “오늘이 지나면 이씨 가문은 더는 존재하지 않아. 당신도 이젠 자유야.” 엄진우는 쓴웃음을 지은 채 한숨을 내쉬며 오동방에게 말했다. 오동방은 멍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했다. 갑작스러운 자유에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왜? 인생의 목표를 못 찾겠어?” 엄진우가 장난스럽게 묻자 오동방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3년 넘는 시간 동안 모든 포부와 열정이 사라져서 앞길이 막막하네요.” “그럼 내가 일자리 구해줘?” 엄진우가 가볍게 말했다. “선생님과 함께할 수 있다면 당연히 좋죠!” 오동방은 눈빛을 반짝이며 재빨리 대답했다. “내 손에 제약회사가 하나 있는데, 원한다면 수석 연구원의 자리를 주지.” 엄진우는 단지 농담으로 던진 말인데 오동방은 진심으로 그와 함께하길 바랐다. 비록 오동방의 의술은 엄진우의 지도하에 발전한 것이지만 그가 이를 완벽히 소화하고 응용하는 것을 보면 그의 의학적 재능과 능력은 충분히 입증된 것이다. 이런 인재가 합류한다면 회사는 반드시 더욱 강해질 것임이 분명했다. “좋아요! 전 무조건 선생님을 따를게요!” 오동방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엄진우의 말을 수락했다. “예우림이 지금 안강제약 인수 절차 때문에 제경으로 갔으니 오늘 바로 가서 합류하면 돼. 절차가 끝나면 함께 창해시로 돌아와 바로 취임해도 좋아.” 엄진우가 웃으며 말했다. 오동방이 합류한 건 생각지 못한 수확이었다. “선생님은 같이 하지 않는 건가요?” 오동방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난 마무리해야 할 일이 좀 있으니 먼저 가 있어야겠어.” 엄진우는 살짝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창해시. 손강호의 부하들은 완전히 당황한 기색이다. “도련님, 이용진은 이미 몰락했습니다! 듣자니 엄진우라는 그놈이 한 짓이랍니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