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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너 그 입 다물지 못해?”

정표는 서정민이 자기에게 불리한 사실들을 불어버릴까 봐 손으로 그의 입을 틀어막아 버리더니 부하에게 강제로 끌어가라고 했다.

서정민이 끌려간 뒤에야 정표는 굽신거리며 엄진우에게 다가갔다.

“선생님, 다 오햅니다. 제가 보상으로 천만 원 드리겠습니다.”

“일억, 지금 당장 내놔.”

엄진우는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 말에 정표는 안색이 굳어지며 입꼬리가 떨리더니 하는 수 없이 먼저 현금을 꺼냈다.

어쨌든 몸에 있는 현금, 시계, 반지 그리고 목걸이까지 탈탈 털어 그 가치는 고작 6천만 원 좌우밖에 되지 않았지만 엄진우는 전부 다 낚아챘다.

정표는 비록 배가 아팠지만 아무래도 이 자리가 가져다주는 이익이 더 많았기에 괜히 엄진우의 심기를 건드려 밥그릇을 잃게 될까 봐 순순히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됐으니까 그냥 꺼져!”

엄진우는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

그제야 상대는 형을 마치고 풀려난 죄수처럼 허둥지둥 도망갔다.

조연설은 엄진우에게 경멸의 시선을 보냈다.

“당신도 저 자식과 별반 다른 점 없네. 돈이 그렇게 좋아?”

방금까지 느꼈던 약간의 호감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지만 엄진우는 아예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곧장 아이 아빠에게 다가가 정표에게서 받은 모든 금품을 그의 손에 쥐어주었다.

“이 돈으로 애들 영양제나 사줘요. 아저씨, 다음부터는 조심하세요.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리고 법원에 서정민 저 새끼 재산 가압류 신청하고 배상 제대로 받으세요.”

순간, 조연설은 갑자기 표정이 변해버렸다.

아이 아빠는 즉시 얼굴을 가리고 서럽게 눈물을 흘렸다.

“고마워, 젊은 친구. 하지만 우리 연이는 죽었어.”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입을 열었다.

“누가 죽었대요?”

남궁민희가 말했다.

“맥박 체크했는데 거의 움직임이 없었어요. 살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걸 의미하죠.”

“거의 없다는 건 아직도 호흡이 있다는 거 아니야?”

여자아이에게 다가 몸을 숙이고 손가락을 맥박에 올려놓자 갑자기 손끝에서 진기가 뿜어져 나왔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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