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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형! 이거 봤지? 이 자식이 지금 형 무시하고 있어!”

서정민은 눈에 핏대를 세우며 말했다.

상대의 이름은 정표, 서정민과는 의형제이다.

서정민은 정표의 직위를 믿고 몇 년 동안 아주 제대로 허세를 부리며 살아왔다.

정표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욕설을 내뱉었다.

“개새끼가, 여기 내 구역인 거 몰라?

내 구역에서 내 동생을 때려? 넌 이 나라가 무법천지인 줄 알아? 법을 어기면 형벌을 받아야지!”

그 말에 아이 아빠는 깜짝 놀라 혼비백산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닙니다! 이 친구는 절 도와주다가 충돌이 생겼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단지 말썽을 일으켰다면 기껏해야 며칠 동안 유치장에서 지내면 되겠지만, 만약 법을 어긴 게 되었다면 유기징역을 받을 수도 있다.

아이 아빠에게는 아직도 두 아이가 있었기에 절대 잡혀가면 안 된다.

정표는 상대방에게 가차 없이 발길질하며 짜증스럽게 말했다.

“이건 또 뭐야? 너 내 동생 삥 뜯으려고 했던 일 문제 삼지 않을 테니, 네 딸년 시체나 치우고 당장 꺼져.”

그 말에 아이 아빠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들 같이 권세도 없는 하층민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바로 굽실거리며 눈치껏 행동하는 것이다.

어쩌면 비루한 개미처럼 비천하게 사는 것이 그들에겐 최선의 방법일 테니까.

이런 광경에 엄진우는 단단히 화가 치솟았다.

“아저씨, 가지 마세요. 아이가 죽었잖아요. 당신들이 누구든 상관없어. 하지만 당장 사과하고 배상해! 아니면 당신들은......”

“아니면 뭐?”

정표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듯 실실 쪼갰다.

엄진우는 무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죽어.”

“푸하하하! 날 죽인다고?”

정표는 배꼽을 잡고 깔깔 웃더니 엄진우를 향해 총을 겨눴다.

“여기 적어도 20자루의 총이 널 향하고 있어. 어떻게 자신 있겠어?”

엄진우의 날렵한 얼굴에 서리가 끼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한번 해볼래?”

서정민은 대경실색하며 말했다.

“형,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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