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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그래요. 세 개가 아니라 서른 개라도 할게요!”

엄진우는 기쁜 마음에 곧 그녀를 풀어주었다.

“나쁜 자식, 너 다음에는 바로 쫓아내서 경비원이나 시킬 거야!”

예우림은 고개를 돌려 엄진우에게 날카롭고 싸늘한 눈빛을 보내더니 손을 들어 그의 뺨을 향해 손바닥을 휘둘렀지만 엄진우는 뒤로 살짝 피해버렸다.

그녀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

“너 진짜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구나? 좋아. 첫 번째 테스트, 우리 회사 마케팅 제7팀이 연속 반년 동안 실적이 꽝이야. 네가 팀장으로 들어가서 한 달 안에 판을 뒤집어 봐.”

엄진우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게 뭐가 어려워요. 한 달이 아니라 이틀이면 끝낼 수 있어요.”

“난 결과만 봐.”

예우림은 턱을 치켜들고 도도하게 말했다.

“오늘 당장 팀 옮겨!”

“네.”

엄진우는 이 빙산 같은 여자의 심기를 건드리기 싫어 단호하게 사무실을 떠났다.

이때 소지안이 다시 돌아왔다. 그녀는 사실 문밖에서 이 모든 것을 몰래 훔쳐보고 있었다.

소지안이 말했다.

“예림아, 너 그 테스트 너무 어려운 거 아니야? 경험이 많은 오래된 직원들이라면 7팀이 어떤 존재라는 거 다 알고 있어.

그 팀 낙하산이나 재벌 2세들만 가득하잖아. 역대 팀장 중 가장 짧게 근무한 팀장이 3시간, 가장 오래 버틴 팀장도 고작 1주일이야. 새 팀장이 오기만 하면 그 팀 팀원들이 다 쫓아냈잖아. 그런데 엄진우 씨가 어떻게 그 팀장직을 맡아서 실적까지 올리겠어? 불가능한 일이야.”

소지안은 예우림이 기업 사정에 깜깜한 엄진우를 일방적으로 괴롭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우림의 입가에는 가벼운 미소가 번졌다.

“그러게 누가 나 협박하래? 이게 바로 그 대가야.”

그녀는 엄진우가 반날도 못 버티고 의기소침하게 달려와 포기하는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그리고 그런 그를 비웃을 것을 생각하니 화가 다 풀리는 것 같았다.

나쁜 자식, 드디어 나한테 당할 기회가 생겼지?

......

오후 근무 시간.

엄진우는 겨우 구석진 곳에 있는 마케팅 제7팀 찾아왔다.

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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