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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어떻게 이런 일이.

“보스, 말씀 많이 하셨으니 목 불편하시죠? 여기 따뜻한 차 가져왔습니다.”

“보스, 저 마사지 좀 하죠?”

“아니, 우리 보스 의자가 왜 이러지? 보스, 제 의자로 교체하세요. 인체공학적으로 제작돼서 아주 편해요.”

십여 명의 2세들이 하나같이 엄진우의 곁을 둘러싸서 마치 노비들처럼 다리를 주무르고 발을 씻겨 주며 과일을 깎아서 대령했다.

“다들, 지금 뭐 하는 거야?”

예우림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부대표님, 내가 강요한 게 아니에요! 다들 열정적으로 하겠다는데 어떻게 거절합니까.”

갑자기 엄진우는 손을 뻗으며 한 팀원에게 말했다.

“이따가 내 발 씻은 물 바로 화장실에 버려! 또 훔쳐 마시다가 큰일난다!”

“보스의 선기가 묻은 물인데 큰일은요. 오히려 영광이죠.”

이 사람들 전부 미쳐버린 것 같다.

알랑방귀에 태워 우주 끝까지 보낼 셈인가?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예우림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물었다.

“보스? 엄진우가 왜 보스야?”

“보스니까 보스라고 부르죠.”

윤세호는 순간 엄진우의 광팬이 되어 단호하게 말했다.

“보스가 우리를 이끌고 이틀 만에 제7팀을 기사회생시켰으니 앞으로는 아무도 우리에게 병신이라고 하지 못할 거요?”

“보스에 비하면 우리는 비록 보잘것없지만, 그래도 그 후광을 받을 수 있잖아요!”

예우림의 머릿속에는 온통 물음표들이 떠다녔다.

“엄진우, 너 팀원들한테 약이라도 탄 거야?”

“그게 뭔 소리예요? 단지 실적 보충해 준 것뿐이에요.’

엄진우의 말에 예우림은 미간을 찌푸렸다.

“넌 그런 말 하기 창피하지도 않아? 이 실적 정말 네가 채운 거 맞아?”

엄진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대답했다.

“그럼요. 사실이잖아요.”

예우림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 남자 역시 파렴치하고 뻔뻔하다.

하지만 이 상황에 소지안은 분명 엄진우의 편을 들어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 통과한 셈 치자. 하지만 잊지 마. 아직도 두 가지 테스트가 남았어! 기대해도 좋아.”

말을 끝낸 그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떠나갔다.

소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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