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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예우림도 바보가 아니기에 그의 일방적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부청장님. 아니, 박도명 씨. 지성그룹에는 웬일로 오셨죠?”

“물론 우림 씨를 얼굴 보는 게 우선이죠. 이것 보세요. 제가 특별히 남반구에서 공수해 온 파란 장미예요. 창해시에서는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희귀 품종이죠.”

박도명은 득의양양해서 말했다.

“그리고 이 남아프리카 다이아몬드, 때깔이 아주 장난 아니죠? 여자라면 모두 끔뻑 죽을 희귀한 보물이에요. 우림 씨에게 아주 어울려요.”

하지만 예우림은 가늘고 긴 다리를 꼬고 담담하게 말했다.

“고마워요. 선물은 받을 게요. 그러니 이젠 진짜 목적을 얘기하시죠.”

그녀는 상대가 목적을 가지고 찾아왔다는 사실을 한 눈에 알아봤다.

다이아몬드고 장미꽃이고 다 미끼일 뿐이다.

그러자 박도명도 더는 숨기지 않고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역시 우림 씨는 총명해요. 내가 이런 멋에 반했잖아요?

나 지금 진스 제약의 개발팀 부장으로 취직했어요.”

박도명은 잔뜩 흥분해서 말했다.

“진스 제약은 4대 고대 무가의 진씨 가문 소주인 진천무가 세운 회사죠. 요즘 진 대표님이 지성그룹의 의약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손잡을 수 있는 합당한 기회를 찾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원하는 게 뭐래요?”

예우림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박도명 이 자식 진스 제약에 들어가다니 운도 좋아.

“진 대표님의 조건은 아주 간단해요. 지성그룹 명의로 아주 유명한 뷰티 제품이 몇 개 있다고 들었는데.

만약 그 비법을 진스 제약에 공유한다면 두 기업은 손을 잡고 이 강남성 전체를 씹어먹게 되는 거죠.”

상대는 참신하게 개소리를 짖어댔다.

예우림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물었다.

“비법을 공유하라고요?”

박도명이 말하는 그 몇 가지 뷰티 제품은 지성그룹의 중요한 수입원이자 현지 시장을 독점해 매출의 20%을 차지하는 효자 제품이다.

그런데 그 비법을 공유하라고? 이것은 분명 강도와 다름없다.

“안심해요. 우림 씨만 찬성한다면 앞으로 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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