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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그러니까. 연락처 다 있을 거 아니야. 하나씩 연락해 보는 거지, 뭐.”

예정명은 잔뜩 신이나서 건들 거렸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연락하는 거로 하지. 여기서 나가면 누군가는 소식을 전할 테니까.”

엄진우가 고인하를 회사에서 밀어내고 심복을 잃은 예정명은 줄곧 엄진우를 아니꼽게 여겼다.

그런데 매번 예우림이 감싸주는 바람에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드디어 이 눈엣가시를 뽑을 기회가 생겼다.

다른 이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생각이네요.”

“그러...... 죠.”

예우림은 하는 수 없이 승낙했다.

볼품없는 제7팀이 이토록 큰 파장을 일으키다니.

홧김에 엄진우를 제7팀으로 보낸 것이 후회되는 순간이다. 혼 좀 내주려고 보냈는데 이런 상황을 만들 줄 생각도 못 했다.

“엄진우, 너 진짜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았길 바랄게. 아니면 이번엔 나도 너 못 지켜.”

그녀는 긴장감에 두 손을 꽉 잡았다.

하지만 바꾸어 생각해 보니 만약 부정행위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이틀에 30억 매출을 완성할 수 있단 말인가?

아마 부정행위가 맞는 것 같았다.

이때 예정국은 이미 제7팀의 고객 리스트를 손에 넣고 미친 듯이 기뻐했다.

“전부 낯선 번호들이야. 보나 마나 이 새끼들이 눈을 피하고자 일부러 이렇게 한 거겠지? 하지만 전화만 해 보면 답은 바로 나올 수 있어.”

“형님, 전화는 제가 할게요.”

예정명은 다급히 전화를 꺼내 들고 리스트에 적힌 첫 번째 고객의 전화번호를 주시했다.

풉! H 어르신? 총주문 금액 10억.

협상부터 주문 결제까지 1분도 안 걸렸어.

2세들의 집안이 아니라면 누가 이렇게 호탕하게 돈을 입금한단 말인가?

전화를 거니 무겁고 잠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전 과학원 원사 허성호입니다.”

그 말에 장내의 분위기는 순간 얼어붙었고 예정명의 얼굴 근육은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이 목소리는 정말 원사님의 목소리가 맞는 것 같은데요.”

허성호의 명성은 현지에서 정말 익히 들었다.

과학원 일 성급 원사 허성호, 국가 최고 등급의 퇴직금을 받는 대단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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