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 곰국의 한 군수 산업 거물의 딸이자 국분부의 정상급 인물.심지어 4대 고대 무가 사람들이 아이스 블루에 가도 꼬리를 감추고 사람이 되어야 한다.“뭐야? 왜 말이 없어? 할 말 없으면 끊어! 이상해!”이레나는 몇 마디 중얼거리더니 곧 전화를 끊었다.예정명은 완전히 멍해졌다.“이레나? 어떻게 이런 일이......”그들이 찾고 있는 건 제7팀 병신들의 인맥이다.아무리 그들이 재벌 2세라지만 그래도 허성호와 이레나 같은 인물과 절대 친할 리가 없다.바꾸어 말하면 제7팀 팀원들의 가문도 그들에겐 손을 뻗지 못한다는 말이다.“믿을 수 없어. 그 병신들의 인맥이 반드시 여기 숨어 있을 거야!”그는 바로 다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그런데 상대의 목소리에 예정명은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소대호 입니다. 누구시죠?”헐, 창해시 갑부 소대호? 그럴 리가! 어떻게 이런 일이!이어지는 여러 통의 전화는 더 모두를 놀라게 했다.“국가 기밀 전화에 연결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들려오는 신호음에 사람들은 넋이 나가버렸다.기밀 전화? 이건 적어도 체제에서 높은 수준의 개인 전화이다.제7팀의 병신들은 절대 그런 사람을 알 리가 없다.예우림은 천천히 시선을 거두고 담담하게 말했다.“다들 이제 만족하셨어요?”지성그룹의 이사들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한 채 발을 구르며 나가버렸다.사람들이 모두 나간 뒤, 예우림은 통쾌하게 웃음을 터뜨렸다.“난 저 사람들의 괴로운 표정을 보는 게 미치도록 좋아. 단체로 똥 씹은 표정이잖아. 근데 지안아, 너 소씨 가문 힘을 빌린 거야?”그 말에 소지안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를 가리켰다.“나?”나랑 뭔 상관인데?장필문의 무릎을 꿇리고 눈물을 쏙 빼놓은 남자가 고작 소씨 가문이 필요할까?하지만 예우림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연기 그만 좀 해! 네가 아니면 누가 그런 거물들에게 연락했겠어? 제7팀 병신들? 아니면 엄진우?”“정말 엄진우 씨가 한 거라면?”소지안이 입을
어떻게 이런 일이.“보스, 말씀 많이 하셨으니 목 불편하시죠? 여기 따뜻한 차 가져왔습니다.”“보스, 저 마사지 좀 하죠?”“아니, 우리 보스 의자가 왜 이러지? 보스, 제 의자로 교체하세요. 인체공학적으로 제작돼서 아주 편해요.”십여 명의 2세들이 하나같이 엄진우의 곁을 둘러싸서 마치 노비들처럼 다리를 주무르고 발을 씻겨 주며 과일을 깎아서 대령했다.“다들, 지금 뭐 하는 거야?”예우림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갔다.“부대표님, 내가 강요한 게 아니에요! 다들 열정적으로 하겠다는데 어떻게 거절합니까.”갑자기 엄진우는 손을 뻗으며 한 팀원에게 말했다.“이따가 내 발 씻은 물 바로 화장실에 버려! 또 훔쳐 마시다가 큰일난다!”“보스의 선기가 묻은 물인데 큰일은요. 오히려 영광이죠.”이 사람들 전부 미쳐버린 것 같다.알랑방귀에 태워 우주 끝까지 보낼 셈인가?믿을 수 없는 광경에 예우림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물었다.“보스? 엄진우가 왜 보스야?”“보스니까 보스라고 부르죠.”윤세호는 순간 엄진우의 광팬이 되어 단호하게 말했다.“보스가 우리를 이끌고 이틀 만에 제7팀을 기사회생시켰으니 앞으로는 아무도 우리에게 병신이라고 하지 못할 거요?”“보스에 비하면 우리는 비록 보잘것없지만, 그래도 그 후광을 받을 수 있잖아요!”예우림의 머릿속에는 온통 물음표들이 떠다녔다.“엄진우, 너 팀원들한테 약이라도 탄 거야?”“그게 뭔 소리예요? 단지 실적 보충해 준 것뿐이에요.’엄진우의 말에 예우림은 미간을 찌푸렸다.“넌 그런 말 하기 창피하지도 않아? 이 실적 정말 네가 채운 거 맞아?”엄진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대답했다.“그럼요. 사실이잖아요.”예우림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이 남자 역시 파렴치하고 뻔뻔하다.하지만 이 상황에 소지안은 분명 엄진우의 편을 들어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그래. 통과한 셈 치자. 하지만 잊지 마. 아직도 두 가지 테스트가 남았어! 기대해도 좋아.”말을 끝낸 그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떠나갔다.소지안은
예우림도 바보가 아니기에 그의 일방적인 말을 믿지 않았다.그녀는 소파에 앉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부청장님. 아니, 박도명 씨. 지성그룹에는 웬일로 오셨죠?”“물론 우림 씨를 얼굴 보는 게 우선이죠. 이것 보세요. 제가 특별히 남반구에서 공수해 온 파란 장미예요. 창해시에서는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희귀 품종이죠.”박도명은 득의양양해서 말했다.“그리고 이 남아프리카 다이아몬드, 때깔이 아주 장난 아니죠? 여자라면 모두 끔뻑 죽을 희귀한 보물이에요. 우림 씨에게 아주 어울려요.”하지만 예우림은 가늘고 긴 다리를 꼬고 담담하게 말했다.“고마워요. 선물은 받을 게요. 그러니 이젠 진짜 목적을 얘기하시죠.”그녀는 상대가 목적을 가지고 찾아왔다는 사실을 한 눈에 알아봤다.다이아몬드고 장미꽃이고 다 미끼일 뿐이다.그러자 박도명도 더는 숨기지 않고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역시 우림 씨는 총명해요. 내가 이런 멋에 반했잖아요?나 지금 진스 제약의 개발팀 부장으로 취직했어요.”박도명은 잔뜩 흥분해서 말했다.“진스 제약은 4대 고대 무가의 진씨 가문 소주인 진천무가 세운 회사죠. 요즘 진 대표님이 지성그룹의 의약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손잡을 수 있는 합당한 기회를 찾고 싶다고 하셨어요.”“그래서 원하는 게 뭐래요?”예우림은 눈썹을 치켜올렸다.박도명 이 자식 진스 제약에 들어가다니 운도 좋아. “진 대표님의 조건은 아주 간단해요. 지성그룹 명의로 아주 유명한 뷰티 제품이 몇 개 있다고 들었는데.만약 그 비법을 진스 제약에 공유한다면 두 기업은 손을 잡고 이 강남성 전체를 씹어먹게 되는 거죠.”상대는 참신하게 개소리를 짖어댔다.예우림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물었다.“비법을 공유하라고요?”박도명이 말하는 그 몇 가지 뷰티 제품은 지성그룹의 중요한 수입원이자 현지 시장을 독점해 매출의 20%을 차지하는 효자 제품이다.그런데 그 비법을 공유하라고? 이것은 분명 강도와 다름없다.“안심해요. 우림 씨만 찬성한다면 앞으로 진 대표
“삼촌이 진씨 가문에서 얼마를 받았던! 그 사람들에게 얼마나 잘 보이고 싶던 전 상관 안 해요. 전 절대 찬성 못 해요!제가 지성그룹의 부대표 자리에 있는 한, 제품 비법은 절대 아무에게도 공유하지 않아요!”예우림이 쐐기를 박아버리자 예정명은 화가 나서 안색이 일그러졌다.“너 어디서 감히 근거도 없는 헛소리야! 에미도 없는 사생아 주제에 감히......”예정명의 욕설에 예우림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이때 마침 궁금증을 안고 올라왔던 엄진우가 두 남자와 정면으로 마주쳤고 두 남자는 경멸에 가득 찬 표정으로 엄진우를 바라봤다.“또 너야? 회사에서 시키는 일이나 제대로 할 것이지 여긴 왜 왔대?”“어머, 오늘 재수 옴 붙었네? 냄새나는 똥개 두 마리와 정면으로 마주치다니. 윽, 구린내.”엄진우는 혼자 중얼거리며 코를 틀어막더니 두 사람에게서 멀찍이 떨어지며 말했다.“별일 없으면 비키시지? 똥개 냄새가 어우~”화가 솟구친 박도명은 소매를 걷어붙이며 말했다.“야, 이 개새끼야. 예우림 꼬셔서 여기까지 온 주제에 넌 뭐가 그리 잘났어?내가 불쌍해서 말해주는 데, 예우림처럼 오만한 년은 너 같은 쓰레기 쳐다도 안 봐. 걔 눈에 넌 그냥 꼬리나 흔들 줄 아는 강아지일 뿐이야. 필요하면 뼈다귀나 던져주고, 필요 없으면 넌 그냥 아웃이야. 알아?”엄진우는 덤덤하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알지, 알지. 네가 가질 수 없는 여자를 내가 가졌으니 얼마나 배 아프겠어. 이해해. 근데 뭐? 꼬리나 흔들 줄 아는 강아지? 야~ 너 꽤 겪어봤나 봐? 너무 잘 아네?”“미친 새끼, 너 죽고 나 살자!”잠시 멈칫하던 박도명은 뒤늦게 엄진우의 뜻을 알아차리고 버럭 화를 내는 데 예정명이 그를 말렸다.“박 부장님, 회사에서는 싸우지 마세요.”박도명은 예정명의 뜻을 알아차리고 낄낄 웃었다.“그러게요. 이 개새끼가 밤낮으로 회사에 있을 것도 아니고. 야, 너 퇴근하면 나 좀 보자......”두 남자는 거만하게 엄진우를 스쳐 지나갔다.엄진우는 눈을 희번덕거리더
엄진우는 하마터면 사레들릴 뻔했다.“부대표님, 질문이 너무 야한 거 아니에요?”“솔직하게 말해. 내 말이 틀렸어?”예우림은 강하게 밀어붙였다.“자고 싶어요!”엄진우가 대답했다.“근데 그냥 생각뿐이에요......”예우림은 싸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게 내가 원하는 답이었어. 솔직한 대답.”그녀는 겉과 속이 다른 남자를 너무 많이 보았다.남자들은 분명 그녀의 외모와 몸매에 끌렸으면서 아닌 척, 신사다운 척하며 그녀를 역겹게 했다.“좋아, 엄진우! 기회 줄게. 하지만 기억해. 기회는 이번 한 번뿐이야.”예우림은 엑셀러레이터를 밟았고 두 사람은 이내 화려한 조명이 비추는 술집에 도착했다.이 술집의 남녀들은 모두 노출이 심했고 음침한 구석에서는 입에 담기 어려운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저기요? 스페이스 베어리 열 병, 그리고 제가 자주 마시던 그 위스키로 몇 병 올려주세요.”능수능란하게 술을 주문하는 예우림의 모습에 엄진우는 의구심이 들었다.이 빙산녀 설마 여기 단골이야?“자, 마셔!”예우림은 엄진우에게 뜨거운 눈빛을 보내며 맥주를 앞으로 밀었다.“네가 날 술로 쓰러뜨릴 수만 있다면 오늘 뭐든 너한테 맡길게. 기억해. 기회는 이번뿐이야. 두 번은 없어.”엄진우는 삽시간에 큰 충격을 받았다.뭐든 맡긴다고? 그러니까 예우림이 지금 나한테 몸을......오늘 왜 저러지? 수상한데?“뭐야? 귀먹었어? 나랑 자고 싶다며? 설마 너 쫄았어? 입으로만 떠든 거야?”예우림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엄진우를 비웃었다.“난 배짱 없는 남자는 별로야.”“부대표님, 이건 부대표님이 자초한 거예요.”그녀의 한마디에 자존심이 상한 엄진우는 바로 맥주 한 병을 까더니 뜨거운 눈빛으로 예우림의 몸을 훑어보며 한꺼번에 들이켰다.그래, 좋아. 당신이 원한다면 제대로 즐겨주지.마침 오늘은 사무실이 아니니 북강 명왕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겠어.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술이 한 병 두 병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자 예우림은 점점 취하
순간 엄진우는 그대로 얼어붙었다.“난 준비 됐어......”예우림은 남자에게 얼굴을 바싹 붙인 채 그의 대답을 기다렸는데 그녀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뜨겁고 반짝반짝 빛이 났다.이 순간, 두 사람은 마치 화산처럼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잠시의 침묵이 흐른 뒤, 엄진우는 그녀에게서 팔을 풀고 진지하게 말했다.“부대표님, 난 불났을 때 도둑질이나 하는 그런 비겁한 놈이 아니에요.기분이 더러워서 한번 미쳐보고 싶겠죠. 하지만 이런 방식은 맞지 않아요.현실 도피는 영원히 현실이 될 수 없어요.”엄진우는 결국 하체에서 폭발하는 욕망을 꾹 참으며 진지하게 말했다.“그러니 오늘은 아니에요.”오늘의 예우림은 진심이 아니다. 단지 자기 자신과 이 세상에 복수하고 싶을 뿐이다.엄진우는 이런 방식으로 그녀를 얻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엄진우의 대답에 예우림은 불같이 화를 내며 그를 밀쳤다.“그럴 줄 알았어! 겁쟁이! 내가 주겠다는데 이제 와서 두려워?내가 실력 없고 능력 없는 남자 제일 싫어한다고 했지? 네가 바로 그런 남자야! 나쁜 자식, 배짱도 없는 놈!내 앞에서 꺼져! 더는 너 보고 싶지 않아!”말을 끝낸 예우림은 맥주 한 잔을 엄진우의 얼굴에 끼얹었고 순간 사람들의 이목은 모두 두 사람에게 집중되었다.누군가 엄진우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말했다.“헐, 저 자식 저거 미친 거 아냐? 저렇게 예쁜 여자를 화나게 하다니!나 같았으면 간도 쓸개도 다 빼줬겠다. 여자도 다룰 줄 모르는 병신 새끼.”엄진우는 예우림이 술김에 한 행동에 굳이 화내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게 말했다.“일단 여기 있어요. 대리 부를게요.”술집의 예우림은 회사의 예우림보다 더 무섭다. 그러니 건드리면 안 된다.엄진우가 자리를 비우자마자 댄디한 외모에 피어싱을 한 남자가 예우림에게 다가왔다.“아까부터 지켜보고 있었어. 저런 쓸모없는 남자는 기회고 뭐고 그냥 멀리하는 게 좋을 거야.”“당신 누구야?”예우림은 순간 차갑고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반가워. 난 지은우. 나
“미친 새끼!”화가 솟구친 예우림은 손을 휘둘러 상대의 뺨을 후려쳤고 뺨을 맞은 지은우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말했다.“뭐...... 뭐야? 장소가 별로야? 호텔로 옮길래?”“병신.”예우림은 조용히 욕설을 내뱉더니 다리를 뻗어 남자의 바짓가랑이를 힘껏 걷어찼다.순간 지은우는 온몸이 짜릿해지면서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에 하체를 부여잡은 채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씨발! 여기까지 와놓고 어디서 순진한 척이야? 나 정도는 너 같은 거 수도 없이 놀 수 있어!내가 선택만 하면 밖에 있는 저년들 전부 순순히 벗고 내 장난감이 될 거라고!너 20대 중반이지? 늙은 년이 고마운 줄도 모르고!”예우림은 싸늘한 안색으로 말했다.“네가 얼마나 잘나가든, 얼마나 잘났든 나와 상관없어. 하지만 내 손끝이라도 건드리는 날엔 넌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말을 끝낸 그녀는 돌아서서 룸을 나가려고 했지만 지은우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그녀를 막아섰다.“너 이거 밀당이지? 내가 돈 줄까? 아, 혹은 명분이 필요해? 내 여자 할래? 네가 원하는 거 말해 봐.”이름 좀 있다는 인플루언서가 알고 보니 이렇게 천박한 인간이었다니.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남자를 향해 입을 열었다.“당장 꺼져줄래?”그러더니 남자를 홱 밀쳤지만 남자는 그녀를 끌어안더니 거칠게 브래지어를 벗기기 시작했다.“씨발, 나 바지까지 다 벗었는데 간다고? 가긴 어딜가? 나 오늘 너 존나 박아버릴 거야!”“죽어버려!”예우림은 죽을힘을 다해 지은우에게서 벗어나 황급히 밖으로 달려 나갔다.밖에서 기다리던 지은우의 여성 팬들은 옷차림이 흐트러진 예우림의 모습에 하나같이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의논하기 시작했다.“뭐야, 지금 두 사람 무슨 짓 한 거야?”“설마 저 여자가 우리 은우 꼬셨어?”예우림은 주변을 둘러보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다들 그냥 가세요. 당신들의 연하남은 그냥 쓰레기일 뿐이에요. 방금 절 벗기려고 했어요.”그 말에 여성 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런
지은우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쳐들었다.아, 아까 저 여자가 쫓아버린 남자.순간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야, 또 너야? 왜 돌아왔어? 저 여자와 한 번만 자고 싶어 미치겠어? 그래서 다시 온 거야?아쉽네, 네 여신 말이야. 곧 내 팬들에게 제대로 혼날 테니 궁금하면 너도 구경해.”지은우는 악랄한 표정을 지었다.“나한테 저런 여자는 언제 어디서든 놀 수 있는 장난감이야.”엄진우는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래서 네가 한 짓이라는 거지? 그런데 우리 부대표한테 덮어씌운 거야?”대리를 부르고 왔더니 예우림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수상하게 움직이는 지은우를 발견했다.“헐, 증거도 없이 왜 이러셔?”지은우는 먼저 부인하고 낄낄 웃어댔다.“아니다. 내가 굳이 너같은 새끼한테 숨길 이유가 뭐 있겠어? 너 같은 병신은 진실을 알아도 아무것도 못 해. 그래, 내가 했어!”“그래, 고맙다.”엄진우는 가볍게 웃더니 남자의 어깨를 누른 팔에 힘을 주어 그를 번쩍 들어 올렸다.마치 병아리를 들어 올리듯이.“야, 이거 안 놔? 나 지은우야!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지은우라고!”지은우는 겁에 질려 바들바들 떨었다.“나 당장 내려놔! 그렇지 않으면 내 팬들 너 가만 안 둬! 네 가족 신상까지 다 털어버릴라!”엄진우는 지은우를 공중에서 세 바퀴를 휘두른 후 여자들에게 둘러싸인 예우림의 앞에 던져버렸다.쿠웅!순간 지은우는 머리가 터져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벼랑 끝에 몰린 예우림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 놀라 두 눈을 크게 떴다.“뭐야? 은우잖아!”“누구 짓이야?”“너무한 거 아니야?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여자들은 노발대발하며 으르렁거렸다.이때 엄진우가 팔짱을 낀 채 군중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다들 화가 많이 났나 보네? 왜? 내가 이 새끼 패서? 이렇게 정의로운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불행은 눈에 안 들어와?이 새끼 불행만 불행이야? 맞아?당신들의 화는 정의가 아니야. 허영심이고 군중심리인 거지.”엄진우의 눈빛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