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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좋아요! 그렇다면 퀸 레나님 체면을 봐서라도 한 판 하죠.”

장필문은 음산하고 매섭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 쪽엔 대가리도 많은데 저 새끼는 대가리가 하나잖아요.

그 말인즉, 전 일곱 번을 지든 여덟 번을 지든 상관없다는 얘기에요. 하지만 저 새끼는 한 번만 져도 그대로 저세상 가는 거죠.”

게다가 이곳은 이레나의 아이스 블루이다. 만약 진 사람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레나는 상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소지안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손에 땀을 쥐고 말했다.

“진우 씨, 이 러시안룰렛은 보기에는 누구에게나 다 똑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에게 상당히 불리해요.”

엄진우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어떤 게임이든, 난 반드시 이겨요.”

이유는 간단하다. 엄진우는 단 한 번도 져본 적이 없었다.

“허세 좀 작작 부려!”

장필문은 엄진우를 거들떠보기도 귀찮다는 듯 재촉했다.

“난 당장이라도 네 대가리 빵구내고 싶으니까 빨리 시작해!”

곧 사람들은 빙 둘러앉았다.

이레나가 리볼버 권총을 360도 회전시키자 1분도 안 되어 총구가 멈췄고, 총구가 향한 곳은 바로 장필문이다.

장씨 사람들은 안색이 일제히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소지안은 미친 듯이 기뻐하며 입을 열었다.

“총구가 당신을 향했으니 패배를 인정하고 빨리 쏴!”

이때 이레나가 담배 연기를 한 모금 내뿜으며 말했다.

“이곳의 룰은 아무도 파괴할 수 없어. 만약 룰대로 하지 않는다면 여길 무사히 떠날 수 없을 거야.”

장필문은 잠시 흠칫하더니 허벅지를 ‘탁’ 치며 입을 열었다.

“오씨!”

“네!”

이때 무도종사 한 명이 거침없이 권총을 자기 머리에 겨누었고,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머리통이 그대로 깨져버렸다.

이 피비린내 나는 광경에 소지안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장필문! 당신 어떻게 대타를 찾아? 비겁한 자식.”

“장씨 가문의 개가 그럼 주인을 대신해 죽어야지. 너무 당연한 거 아니야?”

장필문은 야비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계속 말했다.

“그렇다고 너희들이 매번 운 좋게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해? 닥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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