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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소주님, 우리에게 엄진우를 내놓으시라면 기꺼이 내놓겠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의 지성그룹은 예우림 부대표가 지배하고 있기에 우리도 어쩔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의 연기에 예우림은 웃음이 나왔다.

“때가 언젠데 불난 집에 도둑질이죠? 정말 좋은 아빠고 좋은 삼촌이네요.”

예정명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불난 집에 도둑질이라니? 예우림, 우린 기업을 살리는 거야!

엄진우를 내놓지 않으면 우리 다 같이 죽는 거라고!”

이때 예정국은 이미 장필문에게 다가가 허리를 굽신거리며 말했다.

“염려 마십시오. 엄진우는 능력도 없고 권력도 없는 일개 직원입니다.

소주님이 예우림 부대표 해임에 힘을 실어주신다면 엄진우 그놈 당장 잡아 와서 소주님 앞에 무릎을 꿇게 하겠습니다.”

그 말에 장필문은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미친! 뭐? 내 앞에서 무릎 꿇게 하겠다고? 당신 지금 나 죽이려고 작정했어!? 멍청한 것!”

커다란 손바닥이 번개같이 예정국의 얼굴을 휩쓸더니 예정국은 그대로 뒤로 벌렁 넘어졌고 입과 코에서는 피가 솟구쳤다.

지금의 장필문에게 엄진우는 저승사자보다 더 두려운 존재가 되었다.

심지어 그의 이름만 들어도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바지에 오줌을 지릴 것 같았다.

갑작스러운 따귀에 아까만 해도 득의양양하던 예정국은 삽시에 안색이 굳어져 버렸다.

어떻게 된 거지?

예정국이 말실수라도 한 걸까?

“예우림 씨, 아마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따지러 온 게 아니라요...... 사과하러 온 겁니다.”

장필문이 예의 바르게 웃어 보였다.

“죄송합니다. 이천억 너무 늦게 갚았죠? 그리고 귀사의 직원을 다치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엄진우 님을 만나고 비로소 제가 잘못 살아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앞으로 이 장필문 새롭게 태어나 바르게 살 겁니다. 부디 저의 무례를 용서하세요.”

장정광도 비틀거리며 일어서더니 이빨 한 대도 없이 훤한 분홍빛 잇몸을 드러냈다.

“맞습니다! 이 모든 게 우리 잘못입니다. 용서를 빌기 위해 특별히 찾아왔습니다.”

두 사람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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