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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하지환은 핸드폰을 들고 번호를 눌렀다.

“블루문(Blue Moon) 보내주세요.”

이상언은 냉기를 한 모금 들이켰다.

‘블루문,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다이아몬드 반지.’

하경수는 힘든 시간을 꿋꿋하게 옆에서 지켜주고 함께해 준 아내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60억 원의 거금을 들여 이 다이아몬드반지를 샀었다. 아내가 사망하기 전 다이아몬드반지를 하경수에게 주면서 훗날 며느리에게 전해주라고 유언을 남겼었다.

‘하지환, 이 녀석 설마…….’

수화기 너머의 하경수도 감격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알았어, 곧 전용기 띄워 보낼게!]

……

병원.

하은철은 투덜거리며 김치찜을 다 먹었다.

이서는 경호원들과 같이 그릇이랑 뒷정리를 마치고, 다시 일어섰다.

하은철은 재빨리 물었다.

“너 또 어디 가게?”

“집에 가야지.”

“그런데 할아버지가 날 돌보라고 했잖아.”

“할아버지는 단지 내게 너의 삼시 세끼를 챙기라고 하셨을 뿐이야. 내일부터는 도시락 싸다 줄게.”

서운한 마음이 순식간에 좋아졌다.

이서가 틀림없이 자기에게 맛있는 밥을 해 줄 것으로 생각했다.

집에 돌아온 이서는 피곤한 나머지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마음은 피곤했지만, 머리는 더없이 맑았다.

머릿속은 하지환이 낮에 얘기한 ‘섹파’단어로 가득했다.

그녀는 귀를 막고 침대에서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잠들지 않았다.

이서는 아예 일어나 디자인 콘테스트에 출품한 작품을 완성하기로 마음먹었다.

화장품 패키지 디자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서는 경험에 비춰, 요 며칠간 수정과 보정을 더해가며 작업을 해왔다. 거의 다 완성되어가는 중이었다.

마감일이 아직 일주일 남았는데, 금요일 전에 충분히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서는 수정을 마친 시안을 컴퓨터에 저장하고, 의자에서 일어서서 기지개를 폈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벌써 5시가 넘었다.

마침 아침밥을 하면 될 시간이었다.

하은철에게 아침밥을 챙겨줘야 한다는 생각에 윤이서는 짜증이 났다.

하지만 하경철의 부탁이라 도무지 거절할 수가 없었다.

막 두 걸음 걷자마자 메스꺼움이 치밀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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