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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방 안에 십여 초 간의 정적이 흐른 후, 이천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니면…… 대표님, 지금 당장이라도 하이먼 스웨이 여사의 거처를 색출하라고 할까요?”

‘만약 여기가 M국이었더라면, 조금도 어렵지 않은 일이었을 거야. 그러나 H국에서는…….’

‘하지만 대표님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라면!’

지환이 덤덤하게 말했다.

“시간 괜찮겠어?”

이천은 멋쩍다는 듯 머리를 긁적거렸다.

지환이 몸을 일으켰다.

이천이 놀라 바삐 지환의 뒤를 따랐다.

“대표님, 하이먼 스웨이 여사를 찾지 않으시는 겁니까?”

지환이 담배를 눌러 끄며 말했다.

“네 생각은 어떤데?”

이천이 어리둥절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

이천은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듯했다.

“그럼, 계속 조사해야 할까요?”

지환이 고개를 돌려 이천을 흘겨보았다.

이천 역시 불안해하며 지환을 바라보았다.

지환이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몇 걸음 걷다가 고개를 돌려 말했다.

“네가 끼어들 필요 없겠어.”

갑자기 이천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이천이 지환의 발자취를 따르며 아첨했다.

“대표님, 역시 대표님이십니다, 이렇게 빨리 방법을 찾아내시다니요. 대표님께서 생각하신 방법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지환이 고개를 돌려 이천을 보았다.

“정말 내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이천이 절구로 마늘을 찧듯 고개를 끄덕였다.

지환이 가볍게 웃었다.

“하늘에 너를 제사 지내려고.”

웃음기가 만연하던 이천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네?”

당황하여 안색이 변한 이천을 뒤로 한 채 이미 방을 떠나버린 지환이었다.

……

다음 날 이른 아침, 이서가 잠에서 깼다.

이서는 충분히 조심조심 몸을 일으켰으나, 이서의 기척을 느낀 지환 역시 잠에서 깼다.

“좀 더 자.”

이서가 외투를 두른 채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야.”

어젯밤, 지환은 아주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도 지환에게서는 담배 냄새가 짙게 나고 있었다.

비록 지환이 아무 말도 하지는 않았지만, 이서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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