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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정말 신경 안 써도 돼?”

이서가 지환의 팔을 건드리며 물었다.

여전히 지환은 미소를 띤 채 대답했다.

“응.”

“그런데 왜 계속 전화가 와? 무슨 급한 일 생긴 거 아닐까?”

“아니야.”

지환의 말투는 너무도 담담했다.

이서의 시선이 지환의 주머니로 향했다.

주머니 속 핸드폰은 여전히 울리고 있었다.

“내가 받을게.”

이서가 말했다.

지환은 이서를 쳐다보며 잠시 고민에 빠진 듯했다. 하지만 이내 이서에게 휴대전화를 건네주었다.

외국에서 온 전화였다. 하지만 위에는 비고가 없었다.

“여보세요?”

이서가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로부터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가 입을 열자 단번에 쎄함이 밀려왔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지환이 녀석, 드디어 전화를 받는구나.]

“안녕하세요, 저는 하지환 씨의 아내입니다.”

찰나의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이내 쾌활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제수씨구나, 반가워요.”

‘제수씨?’

이서가 지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지환 씨한테 형이 한 명 더 있다는 거야?’

‘왜 여태 뵌 적이 없지?’

“안녕하세요. 아주버님.”

[제수씨, 지환이 좀 바꿔주실래요?]

이서가 망설이며 지환을 바라보자, 지환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이서의 손에 있는 전화를 건네받았다.

“무슨 일이야?”

지환이 눈살을 찌푸린 채 창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지호가 웃으며 말했다.

[너, 내 전화를 안 받을 줄 알았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서프라이즈 선물을 좀 보냈어. 지금…… 가고 있을 거야. 한 20분쯤 걸릴걸? 너의 사람들이 그걸 뜯는 순간 펑-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야…… 하하하…….]

지환의 이마에 핏줄이 불거졌다.

“또 무슨 미친 짓이야?”

“네가 내 얼마 남지 않은 비즈니스까지 다 빼앗아 갔잖아. 나, 할 일이 없어. 너희들한테 서프라이즈 좀 주고 즐기는 수밖에.”

지환은 앞쪽 길목을 살핀 후, 차갑게 말했다.

“차 세우세요.”

지환은 전화를 끊었다.

이서는 이토록 사색이 된 지환의 모습은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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