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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아닙니다.”

조용환이 이서에게 메뉴판을 건네며 말했다.

“아직 주문은 하지 않았습니다. 윤 대표님 원하시는 거 시키시죠.”

이서는 몇 가지 요리를 주문한 후, 메뉴판을 조용환에게 건넸다.

조용환 역시 이서를 따라 몇 가지의 요리를 주문했다.

종업원이 떠난 후에야, 조용환이 현태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임현태 씨에요. 제 비서입니다.”

“그렇다면 안심이군요.”

조용환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윤 대표님께서 어떤 가격을 제시하실지 기대가 됩니다.”

이서가 두 개의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그러자 조용환의 낮빛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2억, 말씀이십니까?”

이서는 담담한 표정으로 조용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안 되나요?”

조용환은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식탁보를 꽉 쥐었다.

“처음에는 시장가격보다 높게 매수하신다더니, 지금은 시장가격의 3분의 2보다 낮은 가격을 부르시는군요. 윤 대표님, 이게 좋은 장사입니까?”

이서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은 채 차 한 모금을 마셨다.

그러고는 차근차근 말을 이어 나갔다.

“확실히 하시죠, 조 대표님께서 저를 지지하시면 시장보다 높은 가격으로 조씨 그룹을 인수하겠다고 말씀드렸던 겁니다,”

“그런데, 대표님께서는 중요한 순간에 윤수정을 지지하셨죠.”

이서의 말에 조용환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조용환은 큰 분노가 밀려오는 듯했다.

그러나, 분노보다는 후회가 더 컸다.

윤수정이 이토록 쓸모없는 인간인 것을 일찍이 알았더라면, 때려죽인다 해도 이서의 편에 섰을 조용환이었다.

조용환은 주식을 반환하지 않는 우기광과 우기동을 호구라 비웃었다.

그러나 이런 것을 두고 전세 역전이라 하던가.

현재 조용환은 졸부가 된 그들의 모습에 밤 잠을 설치던 참이었다.

“조 대표님.”

조용환이 줄곧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자 이서가 입을 열었다.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올려드리죠.”

조용환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얼마, 말씀이십니까?”

이서가 검지를 세워 보였다.

조용환은 기가 차다는 듯 이서에게 물었다.

“1억이요?”

“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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