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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그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우리 빨리 윤이서 처리합시다. 괜한 일 생기지 않게요.”

“아니야.”

이하영은 자신감이 넘쳤다.

“내가 그년에게 물어볼 게 좀 있거든.”

이서정은 다급해졌다.

“사모님, 그러다가 괜히 다른 사람들에게 발각되면…….”

“서정 씨 정말 겁이 많구나.”

이하영은 고개를 살짝 쳐들고 하늘가의 찬란한 햇빛을 바라보았다.

“들킨다고 해도 아무도 감히 말하지 못할 거야. 하씨 가문과 민씨 가문에게 밉보이는 게 어떤 기분인지 맛보고 싶다면…….”

“사모님…….”

“이봐!”

이하영은 더 이상 이서정을 상관하지 않았다.

“그년 깨워.”

“예.”

경호원들은 미리 준비한 물을 이서의 얼굴에 뿌렸다.

갑자기 차가운 물벼락을 맞은 이서는 그제야 천천히 눈을 떴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눈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똑똑히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러고는 곧 안색이 변했다.

“이하영?!”

이하영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몸을 낮춰 이서의 턱을 쥐고 음험한 눈빛을 보였다.

“어 맞아, 나야.”

이서는 아파서 눈살을 찌푸렸다.

“대체 나한테 왜 그래요? 왜 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냐고?”

“하하하.”

이하영은 고개를 들어 웃었다. 손에 힘은 더욱 거세졌다.

“왜 그러냐고? 네년 때문에 내 딸이 미쳤어! 내 딸을 망쳐 놓고, 너는 잘 먹고 잘살고 있지. 좋은 일은 다 네 차지고, 우리 딸은…… 우리 딸은 저 지경이고, 세상에 이런 법은 없어.”

민예지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걸 자신에게 덮어씌울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하영이 이렇게까지 파렴치할 줄은 몰랐다.

“예지가 저렇게 된 건 자업자득이지…….”

“닥쳐, 묻는 말에나 제대로 대답해!”

이하영은 갑자기 이서의 턱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그러고는 꼿꼿이 서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말했다.

“우리 예지 왜 저렇게 된 거야? 대체 뭔 짓을 했냐고?”

“내가 어떻게 알아요? 나도 나중에야 예지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는데. 이럴 때 보면 세상은 공평한 가봐. 그게 예지 업보일 지도 모르죠. 민예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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