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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밀어!”

이하영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이서는 떨린 몸으로 고개를 돌려 반항하려 했지만,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경호원이 이서를 노려보며 손을 뻗어 이서를 밀어내려고 하는 찰나 머리 위에서 갑자기 두두두두 하는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자, 헬리콥터 한 대가 하늘을 가르며 날아오고 있었다.

곧 주위의 나무와 풀들이 강한 바람에 흔들렸다.

이하영 등 일행은 손으로 이마를 막고서야 고개를 들어 헬리콥터를 볼 수 있었다.

바람이 너무 세서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그들은 어렴풋이 거대한 그림자 하나가 사다리 줄에서 잽싸게 뛰어내린 것을 보았다.

헬리콥터가 멀어지고 주위가 다시 평온해지자 사람들은 마침내 온 사람을 똑똑히 보았다.

“지환 씨…….”

지환을 확인한 이서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서정의 얼굴은 창백하게 변했다.

그러나 지환을 본 적이 없는 이하영은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이 바로 자기 남편이 아부하는 상대라는 것을 몰랐다. 그녀는 오만방자하게 지환 앞으로 걸어갔다.

“자네 누구야?”

지환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성큼성큼 이서 쪽으로 향했다.

이서를 납치한 경호원은 지환의 몸에서 풍기는 강한 카리스마에 놀라 얼빠져 있었다. 지환이 이서를 안았을 때야 손을 들어 지환의 어깨 쪽을 쳤다.

“조심…….”

이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환은 이미 번개처럼 다리를 들어 상대방의 종아리를 호되게 찼다.

경호원이 아파서 숨을 연거푸 들이마셨다.

다른 사람들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앞으로 나가 지환을 포위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이서정은 그제야 황급히 이하영의 팔을 잡아당겼다.

“사모님, 저 사람…… 저 사람이…….”

“그가 누구든…….”

이하영은 냉소하며 말했다.

“흑기사를 자처하다니…… 허허, 무슨 영화 찍는 줄 아나? 여긴 현실이라고. 저 두 연놈을 산 아래로 내던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산기슭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조용환의 안색이 변했다.

“사모님, 경찰입니다.”

“나도 들었네!”

이하영은 화가 났다.

“빨리 밀어버려. 우린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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