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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경찰의 목소리를 들은 몇 사람은 경찰의 목소리라 이토록 친절하게 느껴진 건 처음이었다. 그들은 즉시 손을 들고 한쪽에 쪼그리고 앉았다.

“…….”

지환은 그들을 흘겨보고는 허리를 굽혀 이서를 안았다.

그러고는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산 아래로 천천히 걸어갔다.

이서는 지환의 품에 안겨 볼이 살짝 뜨거웠다.

“지환 씨.”

“음.”

“방금 정말 멋있었어요.”

지환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이고 이서를 보았다.

“뭐라고?”

이서의 얼굴은 이미 붉은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녀는 붉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아니에요.”

지환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나 들었는데?!”

“들었으면서 왜 물어요?”

“다시 듣고 싶어서.”

이서는 입을 오므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

지환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이서를 안고 한걸음에 산에서 내려왔다.

산 아래에 도착하니 구급차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지환은 이서를 안고 구급차에 올랐다.

의사는 즉시 이서의 상태를 살폈다.

의사에게 시야가 가려져 지환이 눈에 안 보이자, 이서는 당황한 나머지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었다.

“지환 씨…….”

“음, 나 여깄어.”

지환은 이서의 손을 잡았다.

이서는 그제야 마음이 안정되는 듯했다.

위아래 눈꺼풀을 뜨기도 힘들 정도로 무거웠다.

그녀는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저기요, 아가씨, 뭐라고요?”

이서의 입술이 또 움직였다.

환자의 얘기를 듣고자, 의사는 몸을 숙여 이서의 입술 옆으로 다가갔다.

그는 드디어 똑똑히 들었다.

‘당신 정말 멋있어요.’

천천히 몸을 일으킨 의사는 이서의 입술에 번진 미소를 보며 의아한 듯 머리가 훤히 벗겨진 정수리를 만졌다.

……

이때, 이서정과 조용환을 데리고 산에서 내려온 이하영은 산기슭에 도착할 무렵 눈앞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들의 길을 막아섰다.

앞장서 있는 사람은 바로 이천이었다.

이천을 보자 이서정은 땅굴을 파고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낯이 뜨거웠다.

이서정을 본 이천도 눈빛이 차가워지며 손을 흔들며 말했다.

“다 잡아.”

“예.”

사람들이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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