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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하지환은 윤이서를 놓아주었다.

하지만 키스의 여운은 한참 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윤이서는 여전히 얼굴이 화끈거리며, 세차게 뛰는 심장은 금방이라도 가슴을 뚫고 튀어나올 듯이 거세지고 있었다.

오랫동안 사라졌던 두근거림이 다시 그녀의 심장으로 밀려들고 있었다.

미친 듯이 뛰는 심장 박동 속에서 이서는 자신이 지환에게 빠졌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서가 나가려는데, 이상언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갈게요.”

들뜬 목소리가 귀한 손님이라도 온 것 같았다.

이서는 부끄러움에 지환의 가슴을 콩 때리고는 호기심에 물었다.

“누가 왔어요?”

누구길래 이 닥터가 저렇게 흥분하는 걸까?

지환은 진한 미소를 지으며 이서를 바라보았다.

이서는 그의 시선에 다리가 풀렸다.

올곧은 그의 시선에 이서는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집에 사람 있어요.”

이서는 가만히 있으라며 지환을 밀쳤다.

지환은 이서의 입술을 쪼았다.

밖에서 임하나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쪽이 왜 여기 있어요?”

이서는 그제야 하나가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지환을 밀어내고 밖으로 나갔다.

“하나야, 왔어?”

하나는 여전히 문밖에 서서 상언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훑어보았다.

“응, 지환 씨가 오라고 문자를 보내서.”

이서는 뒤따라 나온 지환을 돌아보았다.

지환은 담담한 표정으로 태연하게 대답했다.

“맞아, 내가 초대했어. 사람 많으면 좋잖아, 그렇지 여보?”

“그래 하나야, 들어와. 마침 내가 장을 많이 봤어.”

“그걸 내가 모를 리가 있겠어?”

하나는 중얼거리며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집으로 들어섰다.

“내가 도와줄게.”

“좋아.”

이서는 하나를 부엌으로 끌어당겼다.

부엌에 들어선 하나는 이서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상언 씨가 여기 있는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저 사람 있는 줄 알았으면 안 왔을 거야.”

이서는 웃으며 채소를 싱크대에 던져 넣었다.

“지환 씨가 연락한 줄 몰랐어.”

“지환 씨? 이렇게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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