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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윤이서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지환은 이천으로부터 민호일이 자신을 만나러 회사에 찾아왔다는 전화를 받았다.

지환은 어제 전해 받은 정보를 떠올리며 두 눈이 차갑게 식었다.

정보에 따르면 전에 튀어나와 이서를 겁탈하려 했던 사람들은 이하영 측에서 보낸 자들이며, 그동안 이하영과 이서정은 번갈아 윤이서를 자주 괴롭혀왔다.

이는 애초에 민호일과 맺은 계약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동이었다.

“지금 바로 갈게.”

“네.”

지환의 명확한 대답을 들은 이천은 전화를 끊고 대기실로 향했다.

“민 대표님, 도련님께서 조금 있다가 오신답니다.”

민호일은 기뻐하며 얼굴이 환해졌다.

“잘됐네, 그럼 난 여기서 기다리겠네.”

이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갔다.

약 30분 후, 지환이 드디어 도착했다.

큰 보폭으로 응접실에 들어선 지환은 민호일을 보자마자 눈을 가늘게 떴다.

그가 입을 열려는 찰나, 다가오는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민호일이 지환에게 초대장을 건넸다.

“하 대표님, 모레가 제 아내의 생일인데, 생일 파티에 대표님이 참석해 주시면 어떨까 하고 찾아왔습니다.”

“생일이요?”

지환은 눈앞에 놓인 초대장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초대장을 건네받아 몇 번 훑어보고는 피식 웃었다.

“모레가 아내 분 생일이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민호일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기대에 찬 얼굴로 지환을 바라보았다.

“하 대표님, 참석하실 수 있으시죠?”

“물론이죠.”

지환은 초대장을 테이블 위에 던졌다.

“제가 특별히 아주 큰 선물도 준비하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민호일은 기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닙니다. 대표님께서 직접 오시는 것만으로 저희 민씨 가문의 큰 영광입니다!”

지환은 입꼬리를 올리며 비릿하게 웃었다.

“하지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게 있습니다. 파티에 갈 수는 있지만, 그곳에 기자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께서 워낙 겸손하신 분이라, 사람들 앞에 진짜 얼굴을 드러내길 원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파티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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