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4화

“아니거든요?”

소희는 이서의 손을 잡은 채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저한테만 살짝 말해보세요. 사랑 없는 제가 질투 좀 해보게.”

“현태 씨랑은 어떻게 돼 가?”

이서가 피식 웃으며 물었다.

“에이, 말도 마세요.”

임현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소희의 얼굴은 근심으로 가득 찼다.

“저를 여전히 여동생쯤으로 생각한다니까요.”

“그런 강철 같은 남자라면, 공개만이 답일지도 몰라.”

“됐어요.”

“만약 현태 씨가 저를 좋아하지 않는데 제가 고백하는 거라면, 앞으로 회사에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녀요?” 소희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아니면, 내가 언제 한번 현태 씨의 속마음 좀 알아봐 줄까?”

“그거…… 별론데요?”

이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희가 대답했다.

이서는 그런 소희가 귀여워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럼 말고.”

“언니!”

“도대체, 알아봐달라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이서는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소희는 수줍게 이서의 팔을 흔들며 말했다.

“언니는 너무 짓궂어요.”

“어서 일이나 하러 가자. 법률부가 가능한 한 빨리 인수 방안을 내놓게 해야 해. 내일 당장 조씨 그룹과 인수 건에 대해 논해야 하거든.”

“그렇게 빨리요?”

“질질 끌면 안 돼.”

이서는 하루라도 빨리 지환이 하씨 가문과의 관계를 끊어내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하은철의 둘째 삼촌이 지환 씨에게 또 무슨 일을 시킬지 몰라.’

“네, 알겠어요.”

소희가 자리를 떠나자 이서의 핸드폰이 울렸다.

조용환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이서는 눈썹을 찡그렸다.

‘인수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는데, 무슨 일이지?’

잠시 망설이던 이서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윤 대표님?]

수화기 너머, 조용환의 목소리는 유난히 공손했다.

“무슨 일이세요?”

[저희 조씨 그룹을 인수하고 싶으시다는 말씀, 아직 유효한가요?]

이서는 가볍게 책상을 두드리며 말했다.

“그럼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내일 바로 인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