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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머지않아 조용환이 이서에게 시간과 장소를 보내왔다.

[내일 오전 9시, 북쪽 교외의 찻집에서 뵙죠.]

‘9시라…… 조금 이른데.’

이는 늦어도 내일 오전 9시까지는 인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저녁 야근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이서는 내선전화를 들어 소희를 불러들였다.

“소희 씨, 오늘 법률부가 고생 좀 해줘야겠어. 내일 오전 9시 전까지 인수 방안을 마련해야 해.”

“이렇게 급하게요?”

“응, 방금 조진명 씨 아버지께서 전화를 걸어오셨는데, 당장 내일 인수 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셔. “

“우리 쪽에서 먼저 인수 방안을 준비해 가면 걱정할 게 없을 거야.”

“네, 법률부에는 제가 공지할게요.”

소희가 방을 나가려 하자, 이서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아냐, 내가 직접 갈게. 마침 전할 말도 있고 …… 시간 아끼자.”

그렇게 이서는 법률부로 향했다.

소희는 이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이서 언니는 정말…… 한가할 틈이 없네.’

‘이제 막 화해했는데 또 일에 집중해야 한다니…….’

이서는 법률부와 3시간이 넘는 토론하고서야 인수 방안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이서는 마침내 기지개를 켰다.

“오늘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내일부터 이틀간 휴가를 드리죠. 푹 쉬세요.”

“감사합니다. 대표님!”

이서의 말에 모두가 약간의 활력을 되찾은 듯했다.

이서는 직원들 모두가 집으로 떠난 것을 확인한 후에야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서가 사무실 문을 열자, 의자에 앉아 있는 지환이 보였다.

이서는 멍하니 지환을 바라보았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지환은 인기척에 고개를 들어 퀭한 눈으로 이서를 향해 팔을 벌렸다.

이서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지환을 지나쳤다.

지환이 이서를 끌어안았다.

“끝났어?”

지환의 목소리에는 깊은 피곤함이 배어 있었다. 이서를 오래 기다렸음이 틀림없었다.

이서는 지환의 허벅지에 걸터 앉았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을 느꼈다.

“언제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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