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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긴장한 그의 표정을 보며, 윤이서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라면 당연한 거죠. 우리 다 어른이잖아요, 욕구가 있는 건 당연하지.”

하지환의 표정은 순식간에 가라앉았고, 그는 이서의 입술을 깨물었다.

“앞으로 그런 생각 하지 마, 알겠어?”

“앗…….”

이서는 차가운 숨을 들이마셨다.

“무슨 사람이 개도 아니고, 왜 물어요?”

하지만 지환의 눈빛은 여전히 이서를 향해 불타오르고 있었다.

“약속해, 이서야.”

이서는 그의 진지한 모습에 멈칫하다, 입꼬리를 올리며 지환의 목을 두 팔로 감쌌다.

“지환 씨, 당신이 날 제일 잘 알지 않나?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지 아닌지, 지환 씨가 제일 잘 알 텐데.”

지환은 여전히 이서를 노려보았고, 그 강렬한 기운에 이서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여보!”

이를 본 이서는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생각은 안 했어요. 그냥 놀린 거지.”

그제야 지환의 얼굴에 은은한 미소가 번졌다.

그는 이서의 볼에 입을 맞추고는 그제야 포식한 짐승처럼 만족스러운 듯 이서를 놓아주었다.

“잘 자.”

이서가 투덜거렸다.

“잘 자라니, 어이가 없네.”

하지만 마음은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몇 달 동안 느껴보지 못한 평온함이었다.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지환을 바라보던 그녀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고, 자신도 모르게 몸이 지환 쪽으로 기울어졌다.

남자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이서는 서서히 잠에 빠져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오후 두 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젠장, 늦었어!”

시간을 보고 당황한 이서가 얼른 침대에서 뛰어내려 옷을 찾으려는데, 그대로 덥석 손목이 잡혔다.

지환은 이불 속에서 두 눈을 번뜩였다.

“오늘은 그냥 쉬어.”

“안 돼요, 이미 조씨 그룹 인수 건에 대해 지시했단…….”

이서의 목소리가 뚝 멈췄다.

고개를 들자 환하게 웃고 있는 지환이 보였다.

말하지 않아도 이서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지환이 먼저 말했다.

“여보, 싸웠을 때도 당신 마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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