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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레스토랑 안.

윤이서의 말을 다 듣고 난 뒤, 임하나는 한참 동안 벌어진 입을 닫지 못했다.

“그게 다 진짜야?”

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말이 안 되는데, 넌 믿을 수 있어?”

이서는 눈앞에 놓인 수저를 내려다보았다.

“어이없긴 하지. 처음에는 믿지 않았는데, 정황상 모든 게 사실인 것 같아.”

“난 그래도 하은철 둘째 삼촌이 가짜 서류를 만들었다는 게 너무 이상해. 뭐 돈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우리 같은 서민들이 이해하긴 어렵지만. 정말로 진짜와 똑같은 가짜 증명서를 만들기 위해 하지환과 이서정을 진짜로 등록했을지도 모르지. 어쨌든 본인이 이서정과 혼인신고를 하면, 나중에 이혼할 때 재산의 절반을 잃게 되니까.”

하나는 잠시 멈칫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건데? 지환 씨를 받아주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갈 거야, 아니면…….”

이서는 젓가락을 들어 음식을 툭툭 건드렸다.

“몰라, 그래서 내가 너랑 만나자고 했잖아.”

하나가 깔깔 웃었다.

“너 진짜 절박하구나? 이런 문제를 나한테 다 물어보고.”

이서도 덩달아 웃었다.

“네가 다른 쪽으로 생각을 제시해 줄 수도 있잖아.”

“좋아. 나를 그렇게 믿는다면 내 생각부터 얘기해 줄게.”

하나는 똑바로 앉아 물었다.

“우선 지환 씨가 널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하는데, 너도 동의하지?”

라고 이서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좋아. 지환 씨도 널 사랑하고, 너도 지환 씨를 사랑하면 용서해 줘야지. 부하 직원으로서 상사가 시키는 일을 한 것뿐이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등록된 거니까 너한테 얘기하지 못할 수도 있어. 이 일은 그 사람 아버지가 잘못한 거야. 앞으로는 아버지를 예의 주시하라고 하면 되지.”

이서는 시선을 내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 그래? 내 분석이 틀렸어?”

“아니.”

이서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 보니 모든 게 지환 씨와는 아무 상관이 없고, 지환 씨는 억울한 사람 같아.”

“그럼 이제 용서할 거야?”

하나는 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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