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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어르신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주경모, 증거 있어?”

주경모는 얼른 앞으로 나아가 노인의 등을 주물러주었다.

“어르신, 진정하세요. 제 추측일 뿐 증거는 없습니다.”

그제야 노인의 숨소리가 한결 평온해졌다.

“그럼 왜 그런 추측을 하는 거지?”

“어르신, 이상하지 않으십니까? 윤이서 양의 배후에 누군가가 없었다면 어떻게 하씨 가문의 자금에 의존하는 하윤 컴퍼니를, 열세에도 불구하고 이길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도련님은 이서정 씨와 함께 산다고 했는데, 이서정 씨 집에는 거의 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H국으로 가서는 또 어디서 사는 걸까요, 왜 아무런 정보도 알 수 없을까요?”

“가장 의심스러운 것은 하이먼 스웨이는 분명 도련님의 입김으로 직접 캐스팅하러 왔으니, 논리적으로 도련님의 아내인 이서정 씨를 뽑아야 하는데, 내정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서나나 씨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서나나 씨는 윤이서 양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알아낼 수도 없고, 도련님 쪽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어쩌면…….”

주경모는 말을 하며 어르신의 눈치를 살폈다.

노인은 미간을 찌푸리고 한참 동안 침묵을 지켰다.

5분 정도 지나자 그가 입을 열었다.

“그럼 지금 당장 윤씨 그룹에 외부에서 자금이 들어오는 건 없는지 확인해 봐. 연극 캐스팅 쪽에도 가서 물어보고 무슨 일인지 알아봐. 정말 지환이라면 반드시 단서가 나올 거야.”

“네!”

“참, 이서정 쪽도 마찬가지야. 양쪽으로 접근하면 의외의 실마리가 나올 수도 있으니 경계를 늦출 수 없어.”

“알겠습니다.”

주경모는 밖으로 물러갔다.

……

윤이서의 집에 막 도착한 하지환은 상언의 차도 아래층에 주차된 것을 보았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차에서 내렸다.

“여긴 왜 왔어?”

“두 사람 화해했잖아. 내가 최대 공신인데 어떻게 안 와?”

지환은 몇 발짝 앞으로 다가갔다.

“하나 씨 보러 온 거지?”

이상언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

“알면서 뭘 물어. 그리고, 그때 이서 씨가 연락했을 때, 내가 제대로 손 쓰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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