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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하지환에 대한 윤이서의 의심은 한 순간에 모두 사라졌다.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이서정이 있는 것 같았다.

“난 더 이상 질문할 게 없어요.”

이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지환에게 시선을 옮겼다.

“당신은요?”

지환의 눈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난 없어.”

“그럼…… 이만 돌아가요.”

이서는 발밑에 깔린 자갈을 발로 툭툭 찼다.

지환은 이서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좋아.”

이번에는 이서가 저항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창고 밖으로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보며 이천도 마침내 안도했다.

드디어 위기가 성공적으로 해결된 것 같았다.

이천은 줄리를 돌아보며 문득 무언가 생각났는지 급히 뒤쫓아갔다.

“대표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지환은 이서를 바라보았다.

“가 봐요, 난 차에서 기다릴게.”

이서의 말을 듣고 지환은 이천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이천은 이서가 차에 타기를 기다렸다가 물었다.

“대표님, 이서정 씨 쪽은 어떻게 할까요?”

“일단은 돌아가게 놔두고, 잘 지켜봐. 괜히 영감 쪽에서 의심하지 않도록.”

지환은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내가 H국에 왔을 때 일어난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무슨 단서라도 찾았어?”

이천은 고개를 저었다.

“대표님, 상대가 보통이 아닌 것을 보아, 전 그래도 4대 가문 쪽 짓이 아닐지 의심됩니다.”

“하씨 가문도?”

이천은 잠시 멈칫하다가, 생각에 잠긴 채 말을 이어갔다.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당시 어르신과 대표님 부친 두 분의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외부에서는 하경철과 지환의 아버지가 사이가 나빠졌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그 이유는 알지 못했다.

지환의 부하 직원인 이천은 당연히 상사의 부친에 대해 감히 물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지환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하씨 일가를 의심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증거가 없었다.

그는 증거도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물론 하씨 일가의 소행이기를 바라지도 않았다.

하지만 정말 하씨 일가의 짓이라면 하씨 일가에게도 똑같이 대가를 치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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