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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올라가서 얘기해요.”

“좋아요, 아, 아니……, 됐어요.”

이천은 입을 뻐끔거렸다.

“전……, 지금은…… 안 올라 갈 거예요.”

이서는 밝은 집의 불빛을 바라보며 깨닫았다.

“지환 씨를 만나러 오셨죠?”

“네, 아, 아니요.”

이천은 정신 나간 미치광이처럼 횡설수설했다.

“찾아온 것이 아니에요…….”

이서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이천을 바라봤다.

“지환 씨가 평소에 어떻게 대했길래지금 이천 씨가 이러시는 거예요?”

“아니에요.”

이천은 허허 웃었다.

그의 뇌는 이미 초토화 상태였다. 이천은 며칠 동안 줄리와 의문의 사람에 대한 정보를 강도 높게 찾아보니, 그의 머릿속은 온통 정보들로 가득 차 있었고, 그의 입은 의지와 상관없이 말이 나오곤 했다.

“대표님께서 줄리와 의문의 사람에 대해 알아보라고 하셨거든요. 줄리는 배우고 의문의 사람은 사모님이 ML국에 있을 때 연락을 한 적 있습니다.”

이서는 이천이 호칭을 바꿨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녀의 신경은 온통 이천이 줄리와 의문의 사람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는 데에 쏠렸다.

이전에 지환이 조사할 거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이서는 그가 얼버무리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압박당하는 이천을 보자 그녀는 마음이 복잡했다.

그녀는 집을 올려다보았고, 지환이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혼인관계증명서에 기혼이라 적힌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한, 이서는 포기할 수 없었다.

설령 서나나의 매니저가 말한 상황처럼 부모의 말에 따라 정략결혼을 한 거라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직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서는 정신을 차리고 여전히 비틀거리는 이천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알아낸 게 있나요?”

“아니요.”

이천이 대답했다.

“그래서 저는 대표님을 만나서 북극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할 생각이었어요. 펭귄들에게 먹이를 줘야 하거든요.”

이서는 그의 말을 듣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지환 씨가 그랬어요? 찾아내지 못하면 펭귄 먹이를 주러 북극으로 보낸다고?”

이천은 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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