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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하지환의 눈빛은 다소 차가웠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윤이서를 위해서라면 누구든 지켜주지만, 그게 아니라면 더 이상 지켜줄 이유가 없었다.

“봐 봐요.”

이서는 강아지를 훈육시키 듯, 두 손을 허리춤에 두고 숨을 내쉬고 있었다.

“이천 씨가 얼마나 똑똑했는데, 이것 봐요, 정신을 못 차리잖아요. 과도한 업무는 사람을 미치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몰라요? 만약 이천 씨 가족이 지환 씨를 직원들의 노동을 착취한다고 고소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1초 전가지만 해도 눈물 날 만큼 감동받았던 이천은 당혹스러웠다.

“예?”

‘아, 사모님께서 이렇게 걱정하시는 게 내가 대표님을 고소할까 봐 두려운 거였어?’

지환은 약간의 미소를 지었다.

“웃어요? 웃음이 나와요?”

이서는 그의 모습에 더욱 화가 났다.

“직원을 협박하고 펭귄에게 먹이를 주라며 북극으로 보낸다는 그런 가스라이팅은 고소감이라고요. 그리고 제발 상식공부 좀 하세요, 북극에는 펭귄이 없어요!”

이천은 입을 열어 이서에게 북극에 실제로 펭귄이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건 YS그룹에서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었으며 아직 발표되지 않았기에 말을 아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이것을 고민할 때가 아니었다. 사모님이 눈앞에서 대표님을 손주 혼내듯이 혼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를 두 눈으로 목격했으니, 지환이 이를 빌미로 자신을 북극에 보낼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였다.

‘하나님, 혹시 저를 버리시는 건가요?’

하지만.

“지금 날 걱정하는 거야?”

지환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미소를 짓고 물었다.

마치 얼음과 눈이 녹고, 이른 봄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 같았다.

이천은 깜짝 놀랐다.

‘뭐야……, 대표님께서 전혀 화가 나지 않으셨잖아?’

‘손자처럼 야단맞고 기뻐하다니?’

‘원래 그런 취향이셨나?’

이서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지환이 도대체 어디서 이런 결론을 내렸는지 알 수 없었다.

그의 눈웃음은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이 있어서 마치 크고 따뜻한 손이 그녀의 뺨을 어루어 만지는 느낌을 주었다. 이에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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