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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서나나는 윤이서의 기분이 안 좋아졌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머리를 긁적였다.

“이서 언니, 제가 실수한 건가요?”

이서는 고개를 들어 나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나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나야, 너도 몇 년 동안 배우 생활을 하면서 별 희한한 대본을 다 봤겠지,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

“물론이죠, 이서 언니.”

나나가 대답했다.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가 있지만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대본을 읽어 본 적 있어?”

놀란 두 얼굴을 마주한 이서는 자신이 마치 병이 난 것처럼 보여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았다.

다행히 나나는 대화에만 집중했기에 별 생각 없이 이서의 말을 듣고 머리를 굴려 이런 막장 스토리가 있었는지 생각해 봤다.

한참을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 지식이 빠삭했던 여은아는 바로 떠올렸다.

“사실 지금은 그런 상황이 드물지만, 과거, 특히 19세기에는 매우 흔한 일이었어요.”

은아는 이어 말했다.

“당시는 민족주의 시대여서 많은 사람들이 결혼의 자유를 옹호했지만 기성세대는 집안 수준을 따지기에 지금은 비판 받을 수 있어도 당시에는 매우 흔한 일이었어요. 집사람이 있지만 또 장가를 가는 형태는 하나는 조건 결혼이고 다른 하나는 진심으로 좋아하는 대상이었을 거예요.”

이서의 눈동자는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설마…….’

‘하지환이랑 그런 상황이었던 거야?’

하지만 그런 거였다면, 그녀가 지환의 집에 갔을 때, 그의 아버지가 좋아하면 좋아했지, 불만족스러운 눈으로 이서를 보지 않았을 것이다.

이서는 마음이 혼란스러웠고, 머릿속의 모든 안개를 걷어내고 사태의 본질을 분명히 보고 싶어했다.

샤브샤브 집에서 나온 이서는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이서가 1층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누군가가 집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을 보았다.

가끔 위층을 올려다보기도 했다.

이서는 그의 시선을 따라갔고, 그녀의 집에 불이 켜져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집에 있는 사람은 지환이었다.

그녀는 정말 지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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