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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언제까지 잠든 척하는지 보려고

성연은 너무도 피곤한 상태였다. 지금까지 이처럼 무리한 적은 없었다.

몸을 쭉 늘어뜨렸다 카펫을 짚고 일어난 성연이 한쪽편에 놓인 쿠션에 앉아 벽에 등을 기댄 채 잠시 눈을 감고 쉬었다.

약효가 다 되어서인지 아무런 기척도 없이 무진이 번쩍 눈을 떴다.

엎드려 있는 그의 등에는 온통 은침이 꽂혀 있었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 벽에 기대어 잠든 성연을 쳐다보았다.

눈을 감았을 때 오히려 더 깜찍해 보였다. 조명이 날렵한 콧등 위로 부서지며 도자기처럼 새하얗고 매끈한 볼을 뒤덮은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정교하게 빚은 예쁜 인형 같기도 하고.

单纯,无害,让人心生宁静的美好和向往。

단순하고 무해하며,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아름답고 정겨운 모습이다.

눈을 떴을 때, 뼛속 깊은 곳에서 칼날처럼 예리한 기운이 절로 튀어나왔다.

무진이 성연을 뚫어져라 본 지 한참이 지났다.

오래전부터 훈련을 통해 시선에 대해 예민한 성연이다.

무진이 그녀를 주시했을 때, 이미 그의 시선을 알아챘었다.

하지만 워낙 피곤한지라, 생각을 비웠다.

‘볼 테면 봐라. 어차피 닳는 것도 아닌데, 뭐.’

성연의 체력이 거진 회복되었는데도 무진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참지 못한 성연이 눈살을 찌푸린 채 차가운 시선으로 무진의 몸을 한 번 훑었다.

“얼마나 더 볼 거예요?”

눈을 뜬 그녀는 곧바로 깊은 동굴과도 같은 무진의 눈과 마주했다.

삽시간에 두 사람의 시선이 얽혔다.

무진이 흥미로운 듯 말했다.

“언제까지 잠든 척하는지 보려고.”

성연이 웃는 듯 마는 듯 쳐다보며 대꾸했다.

“이 침, 안 뽑아도 되겠네!”

“나를 실험실의 쥐처럼 다루고 싶은 건 아니고?”

무진이 일부러 성연을 자극했다.

그에 성연이 아예 아랑곳도 하지 않고 대꾸했다.

“맞아요. 독살을 당한다 해도, 난 몰라요.”

두 사람은 어린아이처럼 유치한 말장난을 이어갔다. 마치 즐기고 있는 듯하다.

우습게도 정작 자신들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성연이 말장난을 끝냈다.

손을 들어 시계를 보며 시간을 확인한 성연이 침대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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