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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집에서 자는 게 더 편하지 않나요?

온몸이 거의 탈진 상태가 된 진우현이 창백한 안색으로 소파에 널브러져 있었다.

성연이 없는 틈을 타서 우연이 무진에게 참소했다.

“네 아내도 너무 몰인정하지 않냐? 정말 너무하잖아. 이건 그냥 둘 수 없어, 절대!”

손건호가 아예 대놓고 웃었다.

“저희 작은 사모님은 절대 원한을 잊으시는 법이 없죠. 그러게 왜 사모님을 의심해서는. 보기 좋습니다!”

성연에게 미움 사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작은 사모님에게 줄곧 공손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낭패를 당한 사람은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

손건호의 말에 무진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비분강개한 우현의 어조에는 말로 드러내지 못한 원망이 담겨 있었다.

“너 정말 변했어. 나한테 의지하던 이전의 너가 더 맘에 든다고!”

무진이 느른한 음성으로 말했다.

“넌, 너 자만하는 경향이 있어. 어린 여자아이가 너보다 훨씬 유능해.”

“너, 너, 마누라한테 빠져서 친구를 내팽기치다니.”

우현이 손을 떨며 과장된 동작으로 가슴 위에 손을 얹었다.

‘이 세상에 진짜 사랑은 없어.’

웃음을 참는 손건호의 입이 연신 실룩거렸다. 무진의 눈썹 끝이 쓰윽 올라가며, 침착한 모습으로 우현이 펼지는 연기를 지켜보았다.

학교에서 성연을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송아연도 해치운 마당에 누가 또 그녀를 건드릴까?

반 학우들은 자신의 본분에 충실했다고 할 수 있었다. 단지 송아연의 선동에 따랐을 뿐이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성연의 학교 생활이 그처럼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뭐, 지금도 괜찮은 것 같군. 그 아인 아예 친구가 없어도 돼.’

‘혼자 고고하고 자유롭게, 얼마나 좋아.’

하루를 조용히 보내며 평상시 대로 수업을 한 성연은 점심을 먹은 다음에는 사람들을 피해 보건실에 가서 잠을 잤다.

출입이 편하도록 서한기가 뒷문을 열어주었고, 또 따로 열쇠까지 맞춰 줬다. 바로…… 잘 수 있도록.

성연이 올 때마다 매번 서한기는 세심하게 깨끗한 이불로 갈아준다.

보건실로 말하자면 원래가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는 곳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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