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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그냥 100억을 벌었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다른 사람에게 너무 잘해주지 않는 성연이다.

아주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말이다.

강무진처럼 겨우 몇 번 본 사람 때문에 이처럼 노심초사하기는 처음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는 강씨 집안에서 지내야 한다. 바로 그 점을 고려해서 친절한 마음으로 강무진을 돕기로 한 것이다.

불쑥 또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강무진은 절대 휠체어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또 저런 모습이어서도 안 된다는…….

여기까지 생각한 성연이 시간을 확인하고는 나가서 무진을 불렀다.

무진이 어제처럼 욕조에 몸을 담구었다.

깨끗이 씻고 나와 보니, 성연은 이미 잠들어 있다.

물기에 젖어 반짝이는 머리카락을 닦던 무진이 아무 생각 없이 잠든 성연을 쳐다보았다. 스트레스가 심했던 모양이다.

침대에 머리를 묻고 잠든 성연의 긴 머리카락이 등뒤로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오목조목 그린 듯이 어여쁜 얼굴이 보였다.

무척이나 섬세한 피부는 자세히 들여다보아도 모공이 보이질 않는다.

헐렁한 잠옷 깃이 살짝 벌어지며 그 사이로 선명한 쇄골선이 보였다. 뛰어난 발육 상태를 자랑하는 작고 깜찍한 몸매는 들어갈 데는 들어가고 나와야 할 곳은 확실하게 나와 있었다. 자라야 할 곳은 이미 완벽하게 자란 상태인 셈이다.

무진은 자제력을 잃을 정도로 반응하진 않았다. 다만 눈길이 갈 만큼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성연의 곁에 누운 무진은 그날 밤도 예외 없이 곧바로 잠이 들었다.

아침.

성연이 깨어날 때면 매번 무진은 벌써 일어나 보이지 않았다.

강무진은 무섭도록 자기 절제가 강한 생활 습관을 가진 듯하다.

하품을 하고 일어난 성연이 커튼을 열어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게 했다.

차분한 색조의 인테리어를 좋아하지만, 어두운 분위기는 싫었다.

여기에 오래 있으면, 좀 답답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햇빛이 구석구석 스며드는 것을 본 성연은 그제야 만족스럽다는 듯 손뼉을 쳤다.

욕실에 가서 세수하고 교복을 입은 성연이 책가방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성연의 책가방은 늘 가볍다. 선생님이 책을 집에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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