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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아무 느낌도 없으세요

임수정이 따졌다.

“그럼, 우리 딸은 어떡해?”

‘아연일 계속 경찰서에서 고생시킬 순 없잖아?’

송종철이 차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내가 다시 임씨 집안과 얘기해 볼게…….”

송종철이 안금여를 찾아간 일에 대해, 성연은 전혀 몰랐다.

어제는 속이 좋지 않아 서한기와 샤브샤브를 먹기로 한 걸 오늘로 미루었다.

점심에 서한기와 학교 밖의 음식점 룸에 앉아 즐겁게 식사를 했다.

옆에서 서한기가 열심히 고기를 데쳐 성연에게 주며 물었다.

“보스, 스카이 아이 시스템은 어떻게 됐어요?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소식이 없네요. 서두르지 않다가 저쪽에서 개발이라도 할까 걱정입니다”

먹느라 입술이 빨갛고 이마엔 온통 땀범벅이 될 정도였지만, 성연은 즐거웠다.

얼큰하고 매운 게 아주 자극적이다.

서한기의 말을 들은 성연이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신 뒤, 냉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그럼 먼저 비밀번호부터 풀어야지. 비번은 못 풀어. 결국 땅 속에 매장된 거액의 보물을 손 안에 넣은 꼴이지.”

자신이 디자인한 것에 대해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성연이었다.

그녀의 물건을 가지려 한다면, 그럴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서한기가 동의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래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지? 이제 움직여야지.”

‘결국 드넓은 세상에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도 있지. 진짜 해독할 사람이 나올 수도 있을 터. 그때는 이미 늦는다.’

여기까지 생각한 서한기는 젓가락을 재빠르게 놀리는 성연을 원망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보스, 잠만 자서는 안 됩니다! 본업에 집중 하셔야죠!”

성연이 서한기를 흘깃 보았다.

“네 말 대로, 학생의 본업은 잠을 자는 거야.”

‘학교에서 잠을 안 자면 소금에 절인 생선이랑 마찬가진데?’

게다가 수업 내용들은 성연이 이미 다 아는 것들이었다.

매일 반복해서 듣다 보니 이제 뇌에 마비가 올 것 같다.

‘잠을 좀 자면서 자신을 위로하면 안되나?’

듣고 있던 서한기는 어이가 없어 입을 다물었다.

‘학생의 본분은 학교에 다니는 것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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