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6화 잊지 말고 형수라고 부르세요

비서가 성연을 데리고 가장 아래층부터 안내하기 시작했다.

그룹 건물의 매 층마다 별도의 티 룸과 화장실이 있었다.

사내 직원 식당은 웬만한 호텔 레스토랑에 비견될 정도로 고급스러웠다.

또 일부러 가까이 가서 보니, 주방에서는 거의 매주 다른 식단들을 준비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건물 인테리어에 쓰인 자재들도 최상급이다.

바닥엔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하다.

건물 로비는 2층까지 트여 있고 복도와 이어진 전면창으로 북성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건물 전체를 둘러본 성연은 혀를 내두를 정도의 강씨 집안 WS그룹의 규모와 그 호화로움에 감탄했다.

매년 WS그룹에 들어오려고 그 많은 인턴들이 머리를 쥐어 싸매는 것도 당연했다.

강씨 그룹에서 요구하는 기준은 매우 높지만, 그만큼 직원 대우가 좋았다.

그리고 들어오기만 하면 거의 철밥통이다.

뒷짐을 진 채 비서의 곁에서 유유히 걸으며 그룹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모퉁이를 도는데 정면에서 한 사람이 걸어오는 게 보였다.

성연이 슬며시 눈살을 찌푸렸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넓은 건물 안에서 하필 딱 저 놈과 마주치냐? 정말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정장 차림의 강진성은 막 사무실에서 나왔는지 손에 서류 한 부를 들고 있었다.

성연을 발견한 강진성의 얼굴이 바로 일그러졌다.

‘여기에서 송성연을 만나다니, 재수없게.’

강진성은 성연 옆에 서 있던 비서를 향해 화를 내며 질책했다.

“회사 규정을 잊었습니까? 이 회사가 개나 소나 다 들어올 수 있는 곳입니까?”

성연이 부러 모르는 척 물었다.

“개와 소는 누굴 말하는 거예요?”

순간 말문이 막힌 강진성이 깨달았다는 듯이 무거운 표정으로 바꾸며 말했다.

“너는, 네가 정말 강씨 집안의 손자며느리라고 생각하는 거냐?”

매번 성연을 난처하게 하려다가 도리어 제가 당하니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

며칠 못 본 사이에 이 계집애 이빨이 더 날카로워진 듯하다.

회사는 송성연이 절대 행패를 부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오늘은 반드시 송성연 저 것에게 본때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