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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장 백수 생활이 이렇게 어려운가

집사의 말에 안금여는 상당히 놀랐다. 곁에 있던 강운경 역시 무척 의아했다.

무진이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실은 두 모녀의 오랜 근심이었다.

할 수 있는 건 해볼만큼 다 해보았다. 가끔은 좀 나은 듯도 했지만 완전한 치료는 불가능했다.

해외의 저명한 최면 전문가를 모셔도 봤지만, 역시 소용이 없었다.

조카 무진의 수면장애는 최고의 정신과 의사도 치료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갑자기 좋아질 수 있단 말인가?

무엇이 원인이었든, 무진을 잘 자게 할 수 있다니 그야말로 대단하지 않은가.

그들 심중의 제일 큰 걱정이 해결된 것이다.

안금여가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다.

“이 아이, 역시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어.”

본인도 역술가를 그다지 믿는 건 아니었다.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만일 진짜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어차피 강씨 집안에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한번 시도나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어린 여자애가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과연 무진의 ‘평강공주’였다.

강운경 역시 무척 기뻐하며 감탄했다.

“큰오빠와 올케가 떠난 후, 무진이 하루도 안식을 취하지 못 했는데, 성연이가 무진이를 평온하게 해주면 좋겠어요.”

모든 게 좋은 징조로 여겨졌다. 앞으로 무진이 점점 더 좋아지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안금여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보게, 돌아가거든, 우리 무진이와 새아기를 잘 돌봐 주게. 특히 새아기가 요구하는 게 있으면, 나쁜 것만 아니면 뭐든 다 들어주고. 새아기를 진짜 주인으로 잘 모셔야 하네. 만약 제대로 모시지 않는 고용인이 있다면 단단히 교육을 시키게.”

지난 십여 년간 강씨 집안을 관리해온 집사는 매우 신임을 받는 사람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안금여가 무진의 곁에 두지 않았을 터.

다만 집안 규율을 잘 모르는 일부 새로 온 고용인들을 집사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할까 걱정되었을 뿐이다.

안금여의 지시를 받고 허리를 굽혀 인사한 집사가 물러났다.

저녁을 먹은 성연은 오늘도 소파에서 게임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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