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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이 얼굴 정말 치명적이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린 뒤, 백화점에서 옷을 사서 직접 갈아입은 성연이 약속 장소로 향했다.

원래 이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북성남고의 교복은 너무 눈에 띄었다.

그렇다고 교복을 입고 소지한이랑 만날 순 없지 않은가?

그래서 옷을 갈아입고 갔다.

소지한은 레스토랑 위층 전체를 예약해 두었다.

여기서 내려다보면 북성 시 전체의 경관이 한 눈에 들어왔다.

촘촘히 이어진 조명으로 반짝이는 야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레스토랑은 이미 깨끗이 정리되어 소지한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워낙 알려진 소지한의 신분으로 인해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식사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빽빽이 둘러싸여 제대로 식사할 수 없을 터였다.

성연이 들어가자마자 안에서 맑고 깨끗한 음성이 들려왔다.

“송성연, 여기야.”

성연의 뒤를 따르던 종업원이 소지한의 음성을 듣고 성연을 힐끗 쳐다보았다.

하, 한숨을 내쉰 성연이 멋쩍은 듯 코만 만지작거렸다.

이렇게 큰 식당에 소지한 혼자 있었다. 고개만 들면 바로 보이는데 굳이 큰 소리로 부를 건 또 뭐란 말인가?

‘소지한, 저는 자신이 얼마나 유명한지 모르는 거야?’

성연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청수한 얼굴의 소지한은 마치 예술조각 같이 어디 한 군데 흠잡을 곳이 없었다.

화장을 지운 상태인데도 피부는 또 어찌나 깨끗한지.

오늘 성연을 만나러 온다고 일부러 캐주얼한 차림을 해서인지 온몸 전체에서 부드러운 빛을 뿜어내는 듯했다.

소지한과는 여러 번 만났으니 좋은 친구라고 할 수 있었다.

성연은 저도 모르게 소지한의 얼굴에 잠시 넋이 나갔다. 사실 저 얼굴은 정말 치명적이다.

과연 아시아 여성들의 ‘국민 남편’감 1순위에 손색이 없을 정도다.

얼굴 하나만으로도 사람 혼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잠시 멈칫했던 성연은 곧바로 다시 침착함을 되찾아 응대할 수 있었다.

이미 다년간 친구로 지내왔는데, 새삼 저 얼굴에 미혹된다는 게 웃기지 않겠는가?

소지한이 성연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손을 뻗어 성연의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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