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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이유도 모르는 화

무진이 위층으로 올라가니 성연은 이미 목욕을 끝내 나와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참을성 있게 옆에서 기다리던 무진은 드라이기가 멈추자 입을 열었다.

“오늘 어디 갔었어?”

성연이 눈살을 찌푸렸다.

“말했잖아요? 친구를 만나러 갔다고.”

아까 무진이 전화를 했을 때, 친구와 밥을 먹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지금 또 다시 묻는 건 뭐야? 강무진이 단기 기억상실이라도 걸린 거야? 아니면 뭐 때문인데?’

무진이 다시 또 물었다.

“어떤 친군데?”

성연을 똑바로 쳐다보는 무진의 눈빛이 형형했다. 말투도 다소 거칠었다.

성연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무진을 쳐다보았다.

‘저 말이 어째 좀 흉흉하게 들리는 건 왜지?’

그러나 또 아무 생각 없이 설명했다.

“예전에 알던 친구예요.”

무진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친구라면 조심해야지. 온통 기사로 시끄러워.”

바로 이어서 휴대전화를 성연에게 건네주었다.

깜짝 놀란 성연은 즉시 무진을 보았다. 그리고 왜 저렇게 화가 났는지 알아차렸다.

‘톱스타를 알고 지내는 이유를 설명하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후대폰을 돌려받은 무진은 목욕을 하러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더 이상 물어볼 뜻이 없다는 듯.

하지만 성연은 무진이 여전히 화가 나 있음이 느껴졌다.

게다가 그 화가 절대 가볍지 않은 느낌이다.

그러나 성연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친구면 친구인 거지. 밥만 먹었을 뿐 별다른 것도 없었는데 뭘.’

단지 소지한의 신분이 좀 특수한 것뿐이다.

무진이 무슨 화를 저렇게 내는지 모르겠다.

‘왜 남의 사생활까지 신경 써? 그런 법이 어딨어?’

성연도 이유 모를 그의 화를 상대하기 귀찮았다.

야식 거리를 찾아 주방으로 갔다.

소지한과 저녁으로 많이 먹었는데도 왠지 또 위가 텅 빈 것 같았다.

자꾸 뭔가 당겼다.

그래서 주방으로 내려가 요기 거리를 찾았다.

그러나 뜻밖에도 평소 일찍 쉬러 가던 집사가 오늘 저녁에는 가지 않고 있었다.

집사에게 배고프다고 하소연한 성연.

집사도 요리 솜씨가 꽤 좋았다. 그리고 성연의 평소 입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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