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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해명

성연도 고민하고 있었다.

비록 뒷모습만 나왔을 뿐인데도 강무진이 바로 알아보았다.

그러니 무진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못 알아볼 것이라고 장담할 수가 없었다.

특히 강운경과 안금여.

만약 그들이 알았다면, 무진이 알게 된 것보다 분명 더 심각했을 것이다.

한참을 생각한 끝에 결국 소지한에게 전화를 걸기로 결정했다.

성연의 전화를 받았을 때 소지한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놀라움이 있었다.

“송상연, 무슨 일인데 나한테 전화할 생각을 다 한 거야?”

옆에 있던 로드매니저가 소지한의 말투를 듣고 참지 못하고 흘깃 곁눈질을 했다.

소지한이 이렇게 부드러운 말투로 다른 사람과 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상대방에게 친근한 반말을 하고 있어.’

‘그리고 여자인 것 같은데.’

밖에서 떠들고 있는 ‘소지한 여자친구’를 생각하던 로드매니저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이 일이 생겼을 때 회사는 즉시 소지한을 불렀다.

소지한에게 물었지만 시종 사진속의 여자애의 신분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소지한은 톱스타이고 신분도 신비로워 회사는 아주 조심스럽게 모시고 있는 형편이다.

그가 말하고 싶지 않으면 회사 사람들은 당연히 감히 강요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때, 소지한의 통화를 듣고 있던 로드매니저의 마음은 온통 여러가지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고, 매우 심각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소지한은 경계심이 강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한 그는 한적한 구석을 찾아 성연과 통화했다.

성연이 직설적으로 말했다.

[나는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 언론에서 찾아오는 것은 더 싫어. 그 스캔들 너도 봤지? 네가 직접 해명해.]

원래 아무 상관도 없었는데, 댓글에 남겨진 그 사람들이 마치 진짜인 것처럼 보였다.

성연은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알았어.”

소지한은 성연이 싫어하는 일은 당연히 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성연은 소지한과 한 두 마디 잡담을 더 하고서 전화를 끊었다.

통화가 끝난 뒤 소지한은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온몸에서 차가운 기운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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