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한의 해명이 나오자 또 각 큰 언론 매체 및 인터넷의 메인 뉴스를 차지했다.손건호가 들어와서 제일 먼저 무진에게 알려주었다.손건호는 성연의 일을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고생하는 사람은 자기뿐만 아니라 온 회사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기사를 읽던 무진의 안색이 많이 좋아졌다.기분도 어쩐지 좋아진 것 같다.그러나 그는 그렇게 쉽게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큰 소리로 지시했다.“가서 조사해. 성연이 언제 소지한과 알게 되었는지 자세히 알아봐.”‘소지한의 얼굴이 상당히 말끔한 데다가 스타이니까 여자애들이 아주 잘 속아 넘어 갈 수 있어.’‘성연이 사기를 당할 수도 있고. 성연을 위해서라도 조사해야지.’무진은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핑계를 찾고 있었다.손건호가 고개를 끄덕이다.그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보스가 질투하니까 정말 너무 무섭다.’무진의 심복으로서 무진의 신분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말을 해주고 싶었다.그러나 뒤에 자기 보스가 가까스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했다.‘그때 왜 막으려 했지?’앞으로 정말 무슨 일이 있어도 자기 보스의 능력이면 사람을 보호하는 건 문제가 안되니까.기왕 이렇게 된 바에야 자신이 무슨 걱정을 하겠는가?설사 앞으로 강무진과 송성연이 진짜 부부가 되더라도 자신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다.집으로 돌아갈 때 무진과 성연이 사이가 더 이상 어색하지 않도록 손건호 자신이 중매자가 되여 아예 성연에게 문자를 보냈다.[작은 사모님, 보스가 함께 ROSE레스토랑에 가서 식사하자고 하셨습니다.”성연은 이 문자를 보았을 때 마음속으로 좀 놀랐다.그러나 생각해보니, 아마도 무진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 것이다. 어젯밤에 무리하게 소란을 피우는 것이 너무 지나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특별히 자기한테 밥을 사주고 사과하려는 것 같았다.성연은 그렇게 쩨쩨하지 않았다.다만 무진이 자기한테 말을 하지 않을 뿐, 자신도 그를 상대하기 귀찮을 뿐이다.그러나 무진이 자기에게 체면을 세워준 이
그날 밤, ROSE레스토랑.성연이 약속장소에 도착했는데, 마침 입구에서 무진에 만났다.두 사람이 함께 고개를 들어 보고 나서야 ROSE레스토랑이 뜻밖에도 커플식당이라는 것을 발견했다.성연은 먼저 소리를 내어 농담했다.“어머, 아저씨 지금은 화가 안 나세요?”무진 고개를 돌렸다. “나는 화가 나지 않았어.”비록 이렇게 말은 했지만, 그의 말투는 오히려 많이 부드러워졌다.이렇게 서로 말을 주고받으면서 성연은 무진과 드디어 화해한 셈이다.원래 싸울 필요도 없었기에 성연은 심리적 부담이 별로 없었다.홀가분하게 행동했다.그들은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고, 가끔 성연이 농담을 몇 마디 하면 무진도 그녀의 농담을 받아주었다.이 커플식당은 한 빌딩의 22층에 위치해 있으며 사방이 다 유리창으로 되어 있으며 창가에 앉아 북성의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전에 소지한이 예약한 그 식당보다 야경이 더 좋아 거의 북성 전체를 눈 밑에 덮을 수 있어 웅장하게 보인다.성연의 눈은 밖에서 찍힌 점점이 찍힌 불빛에 의해 눈에 마치 장식되어 원래 깨끗한 눈동자가 수정처럼 아름답게 보였다.성연은 바깥의 경치를 보고 있었고, 무진은 그녀를 보고 있었다.성연이 이곳이 꽤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이 식당은 일반 커플식당처럼 모두 분홍색으로 장식되어 있지 않아서 저속하지 않았다. 여기는 은은한 베이지색을 사용한다. 불빛과 함께 온 사람이 빛에 싸여 있는 것 같다. 사람에게 매우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그리고 여기 음식 또한 아주 정교하고 맛있게 보였다.성연은 참지 못하고 칭찬했다.“맛이 정말 좋네요.”무진은 성연이 진심으로 이곳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마음도 많이 즐거워졌다.‘이 레스토랑에 오길 잘 했어. 손건호가 드디어 제대로 된 일을 했군.’무진은 성연이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에 자기 앞에 있는 것도 성연 앞에 밀고 말했다.“맛있어!? 그럼 많이 먹어.”성연은 진짜 맛있게 먹고 있다. 그녀는 눈을 깜빡였다.“아저씨는 안 먹어요?”“배고프지 않아.”무진이
무진이 대답하지 않고, 단지 웃는 듯 마는 듯 성연을 바라보았다.그는 경솔하게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스스로 다정해 보였을 것이다.그런데 성연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그럼요. 우린 이미 약혼했어요.”성연이 보기에는 이 일은 숨길 만한 것이 없었다.이런 레스토랑은 줄곧 고객의 정보를 잘 보호해서 직원도 자기들의 관계를 더욱 밖으로 소문이 내지 않을 것이다. 인정해도 상관없다.성연도 직원을 속일 의사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원래 약혼한 부부 사이였기 때문이다.직원은 웃으며 말했다. “네.”그녀는 뒤에 있는 다른 직원이 들고 있는 쟁반에서 나무로 만든 상자를 꺼내 성연에게 건네주었다.성연이 받았다. 직원이 간 후에야 송성연은 상자를 열었다.상자 안에는 은색 팔찌가 들어 있었고, 손목과 밀착된 중앙에는 생동감 넘치는 돌고래 두 마리가 새겨져 있었다.성연은 손을 놓지 않고 만졌는데 이 팔찌는 아주 정교하게 디자인되었다.성연은 처음 봤을 때부터 매우 마음에 들었다.가격은 그리 비싸 보이진 않았지만 말이다.‘뭐, 이쁘고 마음에 들면 그만이지. 누가 가격을 신경 쓰겠어?’성연 자신은 돈이 모든 기준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마음에 들어?” 성연이 게임을 제외하고 무언가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처음 본 무진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네, 좋아요. 아저씨는 이 팔찌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말하면서 성연은 팔찌를 들고 무진 앞에서 흔들기도 했다.“꽤 괜찮네.” 무진은 성연의 손에 있는 팔찌를 자세히 살펴보았다.분명히 이 팔찌의 재질은 그리 좋지 않지만, 확실히 예쁘다.성연의 안목이 줄곧 매우 좋았다.성연은 상자 안의 팔찌를 꺼내 무진이 앞에 건네주었다.“자, 해주세요.”무진의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특히 성연이 먼저 자기가 좋아하는 이 팔찌를 채워달라고 했다.입가에도 웃음기가 가득했다.무진은 성연 손에 있는 팔찌를 받은 후, 조심스럽게 성연에게 손목에 채웠다.이 팔찌는 마치 성연을 위해 맞춤 제작된 듯 사
저녁을 먹은 후, 성연과 무진은 식당에서 떠났다.성연은 때때로 팔찌를 만지작거리며 길을 보지 않고 걷자 무진이 그녀를 감싸 넘어지지 않도록 했다.주차장에 도착하자 무진이 물었다. “갈까?” 성연은 고개를 저었다.“바로 가지 말고, 먼저 이 근처에서 산책 좀 해요. 소화도 시킬 겸.”모처럼 나왔는데 오늘 밤의 분위기도 마침 좋았다. 성연은 그렇게 빨리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말하자면, 성연은 그렇게 오랫동안 지내왔는데도 아직 이 도시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무진도 거절하지 않았다. 그도 성연과 좀 더 같이 있는 것이 좋았다.그는 먼저 성연의 손을 잡았다.“어디로 가고 싶은데 있으면 말해 봐. 내가 데리고 갈게.”무진의 손바닥은 포근하고 따뜻해 성연을 안정감 있게 했다.그러나 성연은 이렇게 하는 것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손을 빼려고 했다.무진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함부로 움직이지 마. 여기 밤 길이라 어두컴컴해. 이따가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갈 수도 있잖아. 그러다가 흩어져서 못 찾으면 어떻게 해.”성연은 생각해보니 일리도 있었다. 그때 흩어져 못 찾는 것도 귀찮았다. 그래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순순히 무진에게 끌려 무진의 뒤를 따랐다.무진은 성연을 데리고 여러 관광지와 유적지를 보았다.그중 성연에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북성에 있는 이 산이었다.위에서 아래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따뜻한 불빛이 주위의 산길을 밝게 비추었다.길에는 아직도 많은 계수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지나갈 때는 계수나무 향기도 은은하게 맡을 수 있다.산꼭대기에 이르러 홀로 산속의 기운이 밀려와 사람의 마음을 씻어내는 느낌이 들어 들뜬 마음을 안정시켰다.돌아가는 도중에 줄지어 늘어선 계수나무 꽃을 보면서 성연은 다른 마음이 생겼다.그녀가 살펴보니,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무진의 귓가에 다가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아저씨, 이곳의 계수나무 꽃을 좀 가져가고 싶은데 어떡하죠?”무진이 듣자마자 옆에 있는 계수나무 꽃을
성연은 무진을 따라 들어간 후 주위의 환경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여기가 어디인지 단번에 알았다.성연은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학생을 이런 곳에 데려오는 것이 정말 잘 한 일일까요?”‘아무리 봐도 강무진은 청순한 고등학생을 유괴하는 나쁜 아저씨인 것 같았다.’무진은 성연의 마음속의 생각을 몰랐다.알면 그는 답답해서 피를 토할 것이다.그는 늘 자신이 그렇게 늙어 보이지 않다고 생각했다.그는 달래는 듯 성연의 손을 잡았다.“내가 있잖아.”성연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무진과 함께 룸에 들어갔다.도착한 후에 룸에는 이미 사람이 있었다.진우현은 이미 본 적이 있었다. 진우현은 오늘 주홍색 셔츠를 입고, 더구나 그 매력적인 얼굴 때문에 자웅을 변명할 수 없을 정도로 준수하고, 아주 매혹적인 사람인 것 같았다.그의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은 옷차림은 편해 보였지만 온몸이 다 명품의 귀공자이다.생김새가 요즘 인기가 많은 아이돌의 꽃미남 같은 스타일.이때 그는 소파에 건들건들 앉아서 전혀 똑바로 앉지 않았다.그가 바로 방금 무진에게 전화한 사람, 심재현이다.무진을 보자마자 그는 과장되게 달려들어 무진을 끌어안으려 했다.“무진 형, 오랜만이에요.”결국 무진 옆에 오기 전에 무진이 발에 차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게 했다.성연은 호기심으로 심재현을 바라보았다.이때 심재현도 성연의 존재를 발견하였다.그는 순식간에 눈을 크게 뜨며 바라봤다.‘살면서 오늘 처음으로 무진이형 곁에 여자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니.’‘말도 안 되는 거 아니야? 고목에 꽃이 핀다고?’심재현은 성연을 훑어보는 동시에 손을 내밀어 열정적인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저는 심재현입니다.”“송성연입니다.” 성연이 손을 내밀려고 하자 맞은편 심재현의 손이 무진의 손바닥에 의해 튕겼다. “인사했잖아, 악수까지 할 필요는 없어.”심재현은 어리둥절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무진과 성연이 옆에 앉자 심재현이 비로소 반응했다.‘설마 강무진이 질투하는 거야?’‘
심재현은 즉시 콧물과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했다.“너희들 모를 거야, 내가 거기서 어떻게 살았는지 알아? 돼지밥과 별 차이가 없는 걸 먹고, 그리고 여자조차도 못 생겼다. 허허벌판에 눈에 들어오는 게 하나도 없어.”이 일은 언급할 수 없다. 언급하기만 하면 가슴 아픈 역사이다.비록 심재현이 말한 것처럼 그렇게 과장되지는 않았고, 그도 그렇게 갈증이 나지 않았지만, 친구를 만나면 자연히 하소연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그는 그 아프리카에서 그렇게 오래 머물렀는데, 아무도 안타까워하지 않았다.진우현은 그가 연극처럼 말을 하니까, 상당히 침착했다. 그는 일찍이 심재현의 엄살에 익숙해 있었다.진우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너희 할아버지가 잘 하셨어. 네가 간 후에 우리는 몇 달 동안 편하고 조용히 지냈어.”심재현은 그들 몇 명 중에서 가장 소란을 잘 핀 사람이다.때때로 일을 좀 만들었고, 그렇지 않으면 그의 성격으로는 절대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심씨 집안에서는 심재현 외아들 하나밖에 없어서 어렸을 때부터 응석받이로 자랐다.이것이야 말로 그가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을 만들었다.무진도 진우현의 말에 매우 찬성했다.“네가 없으니까 우리 삶이 아주 조용하고 좋았는데.”심재현은 바로 화가 난 척하며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흥, 너희들 마음이 변했구나!”성연은 그들이 말하는 것을 보고 꽤 재미있다고 느꼈다.사석에서 강무진이 친구과 지내는 것이 이런 모습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성연이 심재현 쪽을 쳐다보니 눈에는 약간의 웃음기가 있었다.무진의 웃음이 많이 가라앉자 그는 성연의 귓가에 옆머리를 얹고 물었다.“왜? 저런 스타일을 좋아해?”귓가에 열기가 스쳐 지나가자 성연의 차가운 귀밑이 간지러웠다.그러나 무진의 말이 별로 듣기 좋지 않았다.“아저씨가 허튼소리 하지 않는 게 어때요?”성연은 어떤 유형을 좋아하는지 정하지 않았다.실제로 만났을 때만 알 수 있으니까.그 사람을 처음 봤을 때, 그 사람이라고 확신했을 때. 틀림없이 그 사람이라고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옆에서 귀를 기울여 들으며 묵묵히 음료수를 마셨다.무진은 성연에게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어보려고 고개를 돌렸다.어린 여자애가 두 볼이 붉어지고 두 눈에 물기가 흐르며 두 눈이 촉촉하고 눈빛이 이미 아리송하여 곤드레만드레 취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그는 성연이 손에 들고 있는 컵을 한 번 보았다.성연에게 준 것은 단지 낮은 도수의 과실주일 뿐이었다.성연의 주량이 그렇게 약한 줄은 몰랐다.무진이 할 수 없이 손을 들어 대화를 중단했다.그는 성연을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약간의 관심을 보이며 말했다.“왜? 어지러워?”성연도 자신이 왜 이러는지 모른다.단지 음료수 두 잔을 마셨을 뿐인데, 앞에 있는 것을 보면 아주 흐릿하다.그녀와 이야기하는 무진조차도 두 개의 어두운 그림자가 나타났다.그러나 앞에 있는 사람이 무진이라는 것을 알고 성연은 안심을 했다.그녀는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어지러워요, 돌아가서 자고 싶어요.”성연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졸렸고 머리도 어질어질했다.생각이 많이 무디어졌다.사고력을 잃었다.무진이 손을 들어 성연의 볼에 붙였다. 그녀의 볼은 약간 뜨거웠다.무진의 손바닥은 얼음처럼 차갑고, 성연은 꽤 편안함을 느꼈다.참지 못하고 그의 손바닥에 비볐다.무진이 성연의 눈을 가늘게 뜨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래, 집으로 가자.”이 말을 마치자 무진은 두말없이 사람을 가로질러 문밖으로 나갔다.“이 어린이가 술에 취해서, 먼저 일어날게. 너희들끼리 놀다 가.” 무진이 룸을 떠나 버렸다.심재현은 멍해졌다. 두 사람이 간 후, 심재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진우현을 바라보았다.“우현아, 무슨 상황이야?”평소에 무진은 여자를 보면 마치 그녀들이 전염병이라도 있는 것처럼 멀리 피했다. 예전에 그도 무진에게 많은 여자들 소개했다.그러나 예외는 없었다. 무진은 관심이 없다고 말하거나 여자가 귀찮다고 말했다.그때 심재현은 무진과 같은 목석이
무진은 성연을 데리고 엠파이어 하우스로 돌아왔다.성연은 정신이 흐물흐물해져 무진의 품에 안겨 있었다.무진은 몸매가 크고 성연은 그의 품에 안겨 마치 정교한 인형처럼 그가 안는 데 조금도 힘이 들지 않았다.위층으로 올라갈 때 성연은 무진의 목을 안고 또박또박 말을 했다.“나 목욕하러 갈래, 목욕, 목욕…….”성연의 몸에는 특별한 향기가 나는데, 이때 좀 가까워지자 향기가 더 뚜렷해졌다.그녀는 무진의 목 옆에서 숨을 쉬며 그 설레임이 무진의 마음속에 들어갔다.지금 성연의 모습을 보니 무진은 아무것도 손을 댈 수가 없었다.그는 어쩔 수 없이 달래며 말했다.“그래, 먼저 방으로 가자. 그럼 내가 목욕 물을 받아 줄게.”방 안에서 성연을 잘 내려준 후에 무진이 욕실에 가서 성연이 씻을 물을 받아 주었다.무진은 물이 욕조를 조금씩 채우는 것을 보고 있었다.무진이 기가 차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태까지 다른 사람의 시중을 든 적은 없었다.생각만 해도 웃긴다.예전에 무진은 자신이 그런 날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물 온도를 체크해 보고 적정온도가 된 후에야 무진이 침실로 돌아와 성연을 데리고 욕실로 갔다. “괜찮아? 혼자 할 수 있겠어?”성연은 취했지만 아직 정신이 있었다.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당연하죠.”‘이 사람은 어떻게 할 수 있겠어 라는 말을 할 수가 있어? 송성연의 사전에는 안 된다는 단어가 없어.’성연은 자신만만하게 내려갔지만 발걸음은 흔들렸다.심지어 걸어가다가 카펫에 걸려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무진이 먼저 걸어가서 성연을 부축하자 곧 화가 나서 웃을 것 같았다.“이런 게 바로 네가 할 수 있다는 말이야?”성연이 자신을 부딪칠지 모르겠다.성연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나 정말 할 수 있어요!”“아니면 나는…….”무진은 성연과 함께 들어갈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타이밍 아닐 것 같고, 성연도 이미 성인이 되었다.자신이 만약 따라 들어간다면 아마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다.“응?” 무진의 말을 반만 듣자
안진검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MS 가문의 장로들은 회의에서 분노를 터뜨렸다.회의실에 도착하자마자 삼장로가 대장로를 향해 비아냥거렸다.“당신의 수양아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말하지 않았어요? 우리 지사들이 문을 닫게 된 건 틀림없이 안진검 때문입니다. 이제 겨우 시작이겠지요. 곧 우리를 모두 팔아 넘길 겁니다.”원래는 삼장로도 안진검에게 희망을 걸었다.오웬의 죽음은 삼장로의 가슴에 맺힌 한이었다.안진검이 그 울분을 풀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안진검이 잡혔을 뿐만 아니라 MS가문에 그렇게 많은 손실을 입힐 줄은 몰랐다.오웬의 원수는 고사하고 MS 가문을 더욱 수렁으로 몰아넣은 것이다.이 사실이 삼장로를 극도로 괴롭게 만들었다.‘안진검을 찢어 죽이지 못해서 원통할 뿐이야!’대장로는 모든 잘못을 안진검에게 떠넘기는 삼장로의 말이 불만스러웠다.‘우리 가문이 지금 손해를 본 건 맞아.’‘하지만 이전에 진검이가 가문에 가져다준 이익이 더 많아.’대장로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삼장로, 진검이 지금 무진의 손에 떨어져서 생사를 알 수 없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요? 설사 진검이 그런 정보를 넘겼다 해도 부득이한 사정이 있을 겁니다!”“아마도 강무진의 혹독한 고문을 받았겠지요. 진검이 우리 가문에 그렇게 오래 있었기에 모두 진검을 우리 일원으로 여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요? 이게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대장로도 마음속으로는 안진검을 원망했다.이제 MS 가문의 A국 수출입 무역 활동은 모두 중단되었다.MS 가문이 기본적으로 대단히 수세에 몰리게 된 것이다.그래도 자신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 안진검을 옹호하고 있는 것이다.“대장로, 당신의 말은 틀렸어요. 우리 가문의 신조는 적이 어떤 수단을 써도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역시나 A국 사람이라 패기가 전혀 없는 거지요.” 장로들 중에서 누군가가 대장로를 힐끗 보면서 조롱했다.“진검이 우리 가문에 가져다준 좋은 것들은 모두 잊었습니까?” 대장로의 목소리가 순
곧 취조실에서는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신체에서 감각이 가장 예민한 손가락이기에 안진검은 정말 극심한 고통을 느꼈을 것이다.그러나 어느 누구도 안진검을 동정하지 않았다.안진검의 손은 곧 선혈이 낭자해졌다.두 번째 손톱을 뽑으려고 하자 안진검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마, 말할게.”안진검의 온몸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강무진이 이렇게 독할 줄은 몰랐어. 전에는 너무나 온화한 모습만 보였던 거야.’무진이 멈추라는 신호를 하자 부하가 한쪽으로 물러섰다.“말해봐.” 무진이 안진검의 앞으로 다가갔다.안진검은 입을 열고 정보를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말을 마친 안진검은 두려워하면서 무진을 바라보았다.“내가 아는 건 이 정도야. MS 가문에서 나를 중시하는 것 같지만, 사실 속으로는 나를 경계하고 있어서 많이 알지는 못해.”“좋아.” 무진은 부하에게 안진검이 말한 것들이 사실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그 후 이틀 동안 여러 무역회사의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책임자들도 감쪽같이 사라졌다.또 경찰청 앞으로 몇 개의 박스가 도착했다.박스 안에는 수입이 금지된 밀수품들이 들어 있었다.금지 성분을 함유한 의약품과 음료수, 심지어 분해된 총기까지도 들어 있었다.이 일은 경찰을 경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곧 전국의 모든 무역 회사를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가 진행되었다.이 일은 바로 손건호가 처리한 것이다.그리고 무진에게 결과를 보고했다.“안진검이 말한 정보대로 법률을 위반한 MS 가문의 회사들을 모두 없앴습니다.”무진은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지었다.“안진검이 속이지 않은 모양이네.”“보스,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손건호가 물었다.“지금은 일단 MS 가문 쪽에서 다른 움직임이 있는지 지켜봐야겠어. 안진검은 우리가 모르는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거야.”무진은 안진검이 다 털어놓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조급해하지 않았다.‘그 회사들을 없애서 MS 가문 세력은 크게 약화되었어.’‘이제 A국 시장에서 M
성연은 고개를 저었다.“이 일은 무진 씨에게 사과할게요. 하지만 무진 씨, MS가문의 사람들이 무진 씨를 불리하게 만들게 내버려 두고 싶지 않았어요.”무진은 감격에 겨워서 말을 잇기가 어려웠다. ‘결국 성연이 한 모든 일은 역시 나를 위해서였어.’무진의 감동은 그야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성연을 품에 꼭 안자 두 사람의 체온이 얇은 옷을 통해 서로에게 전달되었다.이를 본 성연은 무진에게 진상을 알릴 때의 조마조마함도 순식간에 사라졌다.성연도 무진을 꼭 안고서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집으로 돌아간 후 무진은 성연에게 먼저 쉬라고 했다.하루 종일 너무 많은 기복을 겪어서 성연도 몹시 피곤했다.무진이 함께 해 주자 성연은 곧 잠이 들었다.성연의 잠자는 얼굴을 보자 무진의 마음은 더욱 부드럽게 녹아들었다.성연에게 이불을 덮어주고서 침대에서 일어난 무진은 지하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입구에 도착하자 무진의 표정이 바로 가라앉았다.지하 감옥으로 가서 직접 안진검을 심문했다.“당신은 MS 가문의 사람이지?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성연에게 접근한 거야?”안진검은 어차피 무진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속여도 재미없을 것이다.그래서 그대로 자백했다.“맞아, MS 가문의 대장로가 내 의부야, 네가 나를 잡았으니 MS 가문의 사람들이 반드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냉소하던 무진은 곧이어 마음속으로 벌컥 화를 냈다.“너는 지금 내 손에 떨어졌는데, 또 무슨 자격으로 내게 조건을 제시하는 거야?”안진검은 웃으며 말했다.“너희 WS그룹은 확실히 괜찮아. 그러나 국제적으로는 MS가문과 아직 거리가 멀어. 내가 충고하지. 어쨌든 MS가문에게 미움을 사지 않는 게 좋아. 그렇지 않으면, 그때 어떻게 죽게 될지도 모르게 될 거야.”“너 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 무진의 입꼬리가 올라갔지만, 눈빛에는 웃음기가 전혀 없었다.안진검은 무진이 자신과 조건을 이야기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긴장도 하지 않았고, 자세도 점차 늘어졌다.“
무진의 눈에는 충격이 가득했다.바로 급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멈춰 세웠다.너무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서 두 사람의 몸도 앞으로 기울었다.무진이 조금 진정되자 성연이 계속 말했다.“그래요. 사실 아수라문은 내가 이끌고 있어요.”그 말을 듣자 무진은 순간 기억이 떠올랐다.‘여러 차례나 아수라문의 사람들이 나를 도왔어.’‘알고 보니, 뜻밖에도 성연의 사람들이었어.’‘그리고 전에 아수라문의 보스를 만났을 때도 아주 익숙하다고 느꼈지.’‘원래 내 느낌은 틀리지 않았어. 그 사람이 정말로 성연이었어.’무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성연은 말을 끝낸 뒤 안절부절 못하면서 무진을 보고 물었다.“무진 씨, 내가 숨긴 걸 탓할 거예요?”무진은 순간 마음이 아팠다.고개를 젓고 천천히 말했다.“내가 어떻게 너를 탓할 수 있겠어? 그러고 보면, 그렇게 여러 번이나 나를 도와줬는데. 그런데 왜 바로 내게 말한 거야?”“성연아, 나는 정말 네가 한 조직의 보스라는 걸 전혀 생각할 수가 없었어. 어쩌면 나와 비슷한 조직이거나 나보다 더 대단할 것 같아. 너는 정말 나보다 더 신비한 사람이야.”성연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무진의 눈에도 마음에도 아끼는 마음이 가득 찼다.‘송성연이라는 한 소녀가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도대체 무엇을 바쳤을까?’‘이렇게 여러 해 동안 틀림없이 정말 쉽지 않았을 거야.’‘내가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성연이를 잘 보호했을 텐데.’“정말 나를 탓하지 않을 거예요?” 성연은 입술을 깨물었다.성연의 이마에 무진이 가만히 이마를 대고 말했다.“내가 어떻게 너를 탓할 수 있겠어? 내 여자가 그렇게 대단한데, 내가 너무 한심해서 너를 잘 보호하지 못했어.”분명히 명성이 자자한 조직의 보스지만, 성연은 지금 마치 잘못을 저지른 소녀처럼 계속해서 사과했다.“미안, 미안해요. 내가 숨기지 말아야 했어요.”성연의 눈시울이 약간 붉어졌다.무진에게 이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그러나 무진이 모든 것을 알게 되면, 이 모든
창고 밖으로 나아서 성연과 무진은 차에 올랐다돌아가는 길에 두 사람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무진은 화가 났지만 성연에게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몰랐다.‘성연이 이렇게 한 것도 자신들을 위해서일 뿐이야.’‘더군다나 지금 성연은 안진검을 잡기 위해서 온몸으로 위험을 무릅썼어.’‘그러나 결과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어.’‘오늘은 마침 내가 왔지만, 만약 내가 오지 않았다면?’‘성연이는 어떻게 되었을까?’무진은 자신이 없어서 성연이 안진검의 손에 떨어지거나, MS가문의 손에 떨어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안진검 그자는 척 봐도 악랄하고 잔인한 놈이야.’잠시 생각하던 무진은 더없이 두려웠다.‘내 안위는 상관없지만, 성연의 안위는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어.’성연은 무진이 입술을 꽉 다문 모습을 보고 화가 많이 났다는 것을 알았다.성연이 먼저 말했다.“안진검에게 모혜정이라는 약혼녀가 있어요. 이전에 모혜정이 나와 안진검의 관계를 오해했기에, 나는 단지 이 일을 똑똑히 설명하려고 여기에 왔는데 뜻밖에도 안진검이 진짜 모습을 드러냈어요.”무진은 성연처럼 총명한 사람이 이전에 안진검의 의도를 간파하지 못한 게 믿기지 않았다.게다가 안진검의 진면목을 알게 된 뒤라서 성연은 단순하게 해명할 수가 없었다.아무리 말해도 무진은 믿지 않았다.무진이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성연아, 너 자신에게 물어봐, 네 해명이 믿기는지?”성연은 자신이 처음에 했던 생각을 말할 수가 없었다.‘이번에는 확실히 경계심을 늦췄다가 하마터면 나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뻔했어.’‘만약 이번 무진씨가 오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도 안진검과 싸우다 함께 죽었을 거야.’‘다행히도 무진 씨가 왔어.’그러나 성연은 무진에게 감히 말하지 못했다.자신이 너무 무모해서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무진 씨...”“성연아, 잘 생각한 다음에 다시 내게 말해. 나는 네가 그저 핑계를 대는 걸 원하지 않아.”입을 열려고 하던 성연은 무진의 말을
무진은 이미 성연의 신호를 받았다.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빨리 달려든 무진이 안진검을 바로 발로 차서 쓰러뜨렸다.그리고 안진검이 손에 쥔 비수도 제거했다.무진은 성연을 품에 안았다.방금 비수가 자신의 목을 겨눈 장면을 생각하자, 성연은 온몸에 소름이 끼치면서 떨렸다.무진이 서연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면서 작은 소리로 위로했다.“괜찮아, 괜찮아, 두려워하지 마.”이렇게 위급한 상황이라서 무진도 더 이상 묻지 못하고, 즉시 부하들에게 안진검을 잡으라고 알렸다.상황이 심상치 않자, 안진검은 사무실로 도망쳐 문을 잠근 채 지원을 기다리려고 했다.그러나 이터너티의 사람들 동작이 더 빨라서 곧바로 안진검을 붙잡았다.안진검은 바로 바닥에 깔린 모습이 되었다.필사적으로 발버둥치면서 외쳤다. “놔, 놔줘.”얼굴도 바닥에 꽉 눌렸다.자신이 붙잡힌 순간, 안진검의 마음도 얼어붙었다.무진의 손에 떨어지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없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무진은 성연을 품에 안은 채 등을 가볍게 토닥이면서 위로했다.성연은 정말 두려움을 느꼈다.이 순간, 성연의 안색도 창백했다.카지노를 떠나면서 무진은 내친 김에 경찰에 신고했다.경찰로 하여금 이 도박꾼들과 안진검의 부하들을 체포하게 한 것이다.‘이 도박장을 이곳에 연 것 자체가 명백한 범법 행위야.’‘안진검 일당이 저지른 일도 모두 불법적인 일이지.’‘경찰이 오면 저자들도 틀림없이 몇 년씩 감옥에 가게 되겠지.’‘이 도박꾼들도 가족들을 속이고 이런 짓을 했을 거야. 이런 범죄는 근본적으로 뿌리를 뽑아야 해.’무진은 성연을 품에 안은 채 부하들을 향해 지시했다.“안진검은 엄중하게 감시해. 그자가 도망치거나 누구하고도 접촉하지 못하게 해.”‘안진검은 MS 가문의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인물이야. 만약 안진검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면, 구출할 사람을 보내거나 안진검을 죽여서 입을 막으려 할 거야.’‘안진검을 잡아 두면 당연히 쓸모가 있겠지.’‘대장로의 수양아들이니 안진검은 틀림없
손건호와 부하들이 안진검의 경호원들을 없애고 있을 때.무진은 안진검의 사무실로 접근했다.당연히 자신이 직접 안진검을 생포할 작정이었다.무진은 MS 가문의 나쁜 영향은 정말 그대로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이 안진검이 성연과 몇 번이나 접촉했지.’‘다행히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어서 성연에게는 손을 대지 않았어.’‘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내가 얼마나 후회하게 됐을까.’‘이번에는 반드시 MS 가문을 전부 해결해야겠어.’‘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존재가 줄곧 큰 위험이 될 거야.’무진은 마음속에 큰 분노를 품고 있었다.‘오늘 반드시 안진검을 죽일 거야.’그런데 방 안의 안진검은 성연을 잡고 비수를 성연의 목에 대고 있었다.사무실 문이 열렸다.안진검은 뛰어든 사람은 틀림없이 성연과 한패일 거라고 생각했다.그래서 어쨌든 성연을 잡고 위협하려는 것이다.사무실 문이 열리자, 무진의 앞에 안진검이 성연에게 칼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무진은 갑자기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이 장면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안진검도 온 사람이 무진일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칼을 들고서 험악하게 웃기 시작했다.양 옆에서 경호원들이 붙잡고 있었지만 성연의 마음은 차분했다.성연도 안진검의 아지트를 부수러 온 사람이 무진일 줄은 몰랐다.몇 초 동안이나 경악한 채 전혀 반응을 할 수가 없었다.안진검을 노려보는 무진의 눈빛에서는 원한이 폭발할 것 같았다.무진이 안진검을 향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그 여자를 놓아주면, 오늘 너를 죽이지 않겠어!”무진의 이런 장면을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무진은 가슴을 조여야 했다.‘안진검을 해결하면 성연이 철저히 안전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결국 성연은 깊은 함정에 빠졌어.’무진의 이런 모습을 본 안진검이 냉소하며 말했다.“강무진, 강무진. 당신 같은 사람이 결국 자신의 여자 때문에 제 발로 호랑이 굴로 들어오다니.”안진검은 성연이 나타나자, 무진과 성연이 공동으로 꾸민 계획이라고 생각했다.‘송성
무진은 부하들을 데리고 카지노를 공격했다.도대체 누가 들어왔는지 모르는 도박꾼들은 놀라서 허둥지둥 달아났다.부하들이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무관한 사람들은 모두 바닥에 엎드려.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자초하게 될 거야!”도박꾼들 대부분은 담이 크지 않아서 바닥에 엎드린 채 입도 뻥끗하지 못했다.안진검의 경호원은 모두 수십 명이다.모두 칼을 들고 기세등등하게 이쪽으로 달려들었다.앞장선 자가 무진의 수하들을 향해 위세를 부리며 말했다.“너희들은 누군데 감히 이곳에 와서 소란을 피우는 거야? 너희들 여기가 어디인지 알아?”그들의 손에는 모두 무기를 들었지만, 이터너티 쪽 사람들은 아무것도 없었다.불빛 아래에서 차가운 빛을 발산하는 무기들은 더없이 섬뜩하게 보였다.이터너티 쪽 사람들은 수도 적고 다소 약해 보였다.그래서 안진검의 경호원들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하지만 이터너티 쪽 사람들은 모두 고수들이다.각자의 전투력도 무척 강했다.맨손으로도 이 경호원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다.그 경호원들은 칼을 마구 휘두르며 위협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기술은 전혀 없었다.곧 여러 명이 이터너티 쪽 사람들에 의해서 바닥에 쓰러졌다.칼도 곧 이터너티 쪽 사람들 손으로 들어갔다.바로 옆에서 보고 있던 무진은 때때로 자신에게 달라붙는 자들을 걷어찼다.갑자기 무진의 곁에 한 사람이 다가왔다.무진이 손을 뻗어 공격하려 하는데 그 사람이 소리쳤다.“보스, 접니다.”무진은 손건호가 따라올 줄은 몰랐다.바로 손을 거두고 말했다.“너 왜 왔어, 내가 기다리라고 했잖아?”고개를 숙인 손건호가 말했다.“보스, 보스를 보호하는 게 제 직책입니다. 나는 보스에게 어떤 일도 생기게 할 수 없습니다. 보스가 저를 따르지 못하게 해도 괜찮습니다. 보스만 괜찮으면 됩니다.”그 말을 듣자 무진은 순간 멍해졌다. ‘손건호는 정말 방법이 없어.’“왔으니 됐어, 방해나 하지 마!” 무진은 결국 손건호의 행동을 눈감아주었다.손건호가 자신을 위해서 그랬다는
안진검은 앞으로 가서 그들을 막으려고 했다.쾅! 그때 밖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났다.곧이어 탁탁 소리가 났다.마치 집을 허무는 소리 같았다.안진검의 표정이 갑자기 싸늘해졌다.이때 누군가 들어와서 보고했다.“회장님, 누군가 우리 카지노에 뛰어들었습니다.”안진검은 그래도 냉정한 모습이었다.“경찰이야?”그 사람은 당황한 표정으로 보고했다.“아닙니다. 아주 잔인하게 손찌검을 하는데, 저희들에게는 극단적인 수를 썼습니다.”이미 그들의 손에 여럿이 죽었다.하지만 이 사실은 감히 말하지 못했다.안진검이 더 화를 낼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안진검도 놀란 표정이었다.‘어렵게 카지노를 열었어. 가까스로 이 자리를 찾았는데, 이제 모두 파괴된 거야.’‘그런데 도대체 누구일까?’고개를 돌린 안진검이 음산한 표정으로 성연에게 물었다.“당신이 데려온 사람이야?”어안이 벙벙해진 성연도 막연한 표정이었고, 안진검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사실 성연은 밖에 있는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몰랐다.돌연 성연의 앞으로 달려간 안진검이 차갑게 성연을 쳐다보았다.“내 신분을 간파한 거야? 이곳은 이렇게 은밀한데, 당신이 누군가 데리고 오지 않았다면 누가 찾을 수 있겠어. 오늘 제 발로 여기 왔으니 내 인질이 될 수밖에 없어.”말이 끝나자 손을 내밀고 성연의 목을 조르려고 했다.옆에 있던 모혜정도 멍해졌다.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모혜정은 안진검을 보고 다시 성연을 보았다.‘원래 두 사람 사이에는 사람들 앞에 낮을 들 수 없는 무슨 일이 있는 줄 알았어.’‘그러나 송성연과 안진검의 지금 모습을 보면 또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안진검은 모혜정을 보고 화를 내며 말했다.“빨리 뒷문으로 뛰어!”모혜정은 눈물이 날 정도로 깜짝 놀랐다.“무슨 일이 생긴 거야?”안진검의 표정은 어두웠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가!”만약 모혜정이 사람을 데리고 오지 않았다면 이런 지경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