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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너는 나를 거절하면 안돼

저녁을 먹은 후, 성연과 무진은 식당에서 떠났다.

성연은 때때로 팔찌를 만지작거리며 길을 보지 않고 걷자 무진이 그녀를 감싸 넘어지지 않도록 했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무진이 물었다.

“갈까?”

성연은 고개를 저었다.

“바로 가지 말고, 먼저 이 근처에서 산책 좀 해요. 소화도 시킬 겸.”

모처럼 나왔는데 오늘 밤의 분위기도 마침 좋았다. 성연은 그렇게 빨리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말하자면, 성연은 그렇게 오랫동안 지내왔는데도 아직 이 도시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무진도 거절하지 않았다. 그도 성연과 좀 더 같이 있는 것이 좋았다.

그는 먼저 성연의 손을 잡았다.

“어디로 가고 싶은데 있으면 말해 봐. 내가 데리고 갈게.”

무진의 손바닥은 포근하고 따뜻해 성연을 안정감 있게 했다.

그러나 성연은 이렇게 하는 것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손을 빼려고 했다.

무진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

“함부로 움직이지 마. 여기 밤 길이라 어두컴컴해. 이따가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갈 수도 있잖아. 그러다가 흩어져서 못 찾으면 어떻게 해.”

성연은 생각해보니 일리도 있었다. 그때 흩어져 못 찾는 것도 귀찮았다. 그래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순순히 무진에게 끌려 무진의 뒤를 따랐다.

무진은 성연을 데리고 여러 관광지와 유적지를 보았다.

그중 성연에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북성에 있는 이 산이었다.

위에서 아래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따뜻한 불빛이 주위의 산길을 밝게 비추었다.

길에는 아직도 많은 계수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지나갈 때는 계수나무 향기도 은은하게 맡을 수 있다.

산꼭대기에 이르러 홀로 산속의 기운이 밀려와 사람의 마음을 씻어내는 느낌이 들어 들뜬 마음을 안정시켰다.

돌아가는 도중에 줄지어 늘어선 계수나무 꽃을 보면서 성연은 다른 마음이 생겼다.

그녀가 살펴보니,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무진의 귓가에 다가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아저씨, 이곳의 계수나무 꽃을 좀 가져가고 싶은데 어떡하죠?”

무진이 듣자마자 옆에 있는 계수나무 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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