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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진짜 사랑하게 되었다

무진은 비록 손건호의 말을 부인하였지만 회사에 있는 내내 얼굴색이 검은 물이 배어 나올 정도로 어두웠다.

손건호는 무진의 곁을 지키기가 너무 조심스러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앞에 있는 경비실로 걸어갔을 때 경비원이 핸드폰을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무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출근 시간에 핸드폰을 가지고 놀아? 이것이 WS그룹의 규정이야? 근무태만으로 인사고과에 반영하겠습니다!”

무진의 호통을 들은 경비원이 아연실색을 했다. 그리고 얼른 휴대폰을 뒤로 숨기며 애원했다.

“대표님, 대표님.”

무진은 경비원을 돌아보지도 않은 채 징계 조치를 한 후 안으로 들어갔다.

경비원은 망연히 자신의 뒤통수를 만졌다.

‘평상시에는 대표님은 이런 일에 관여하지 않았는데. 하필 내가 우리 마누라의 문자를 보려다가 걸릴 줄은 몰랐어. 정말 재수가 없으려니!’

‘대표님, 오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

복도에 선 무진이 눈썹을 찌푸리며 먼지가 내려 앉은 구석을 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회사에서 환경미화원 월급도 넉넉히 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수준으로 청소를 하는 거지?”

손건호는 구석에 떨어진 먼지를 슬쩍 쳐다보니 아마도 누군가 조심하지 않고 무의식으로 한 것 같았다.

손건호는 지금 함부로 남을 대신해서 말을 할 처지가 못되었다. 자신도 덩달아 트집 잡힐까 겁이 난 것이다.

지금의 무진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았다.

지금 자기 보스는 작은 사모님을 사랑한다는 것이 확실하다.

그렇지 않으면, 보스도 사모님 때문에 기분이 이 지경까지 나쁘지 않을 테니까.

지금은 침묵하는 것이 최선이다.

무진이 사무실로 들어갔고, 마침 누군가가 들어와 업무를 보고했다.

그는 손에 든 서류를 뒤적거리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것이 당신들 설계팀의 작품입니까? 왜 이번 달 실적이 지난달보다 떨어진 겁니까?”

“대표님, 저희 실적은 1% 밖에 안 떨어졌어요. 그리고 이 설계도는…….”

설계팀 팀장이 조심스럽게 무진을 보며 이유를 설명하려 했지만,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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