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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당신 남편을 죽일 작정이야?

침대에 쓰러지듯 누운 강무진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미간을 약간 찌푸린 채 복부를 팔로 감싸 안고 있는 그는 한눈에 봐도 무척 고통스러워 보였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송성연은 그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니, 이 사람은?’

강무진의 외모는 무척 빼어났다. 날렵하게 올라간 눈썹과 생기가 가득한 눈빛,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성연은 곧 그가 자신이 폐창고에서 구해준 재수 없는 남자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그녀는 몸을 움직이기가 불편했다. 한참을 강무진에게 잡혀 있었더니 온몸이 아팠다.

강무진은 그런 성연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여자애, 나를 알아본 것이 분명해.’

‘그런데도 아무 말이 없는 걸 보니, 자기 신분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모양이군.’

‘기왕 이렇게 된 바에 같이 연기나 하지 뭐.’

‘이렇게 재미있는 사람은 정말 오랜만이야.’

허리를 짚고 일어난 강무진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말했다.

“당신 남편을 죽일 작정이야?”

그 말을 들은 성연은 깜짝 놀랐다.

‘남편이라고?’

‘이 사람이 강무진이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세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당신, 장애를 가진 게 아니었어요?”

성연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강무진은 침대 맡에 몸을 기댄 채 팔짱을 끼며 말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장애인이 맞지.”

‘엄살이야!’

성연이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그는 이 어린 여자애가 자신에게 해가 될 리 없다는 것을 잘 알았다.

하지만 늘 조심해야 했기에 이번에도 자신의 비밀을 그리 쉽게 털어놓을 수는 없었다.

강무진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조금 전, 너 때문에 다리를 다쳤는데 몇 년간 치료를 받아도 낫지 않을 것 같아.”

성연이 멍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화를 내야 할지 웃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던 성연은 한참만에 겨우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녀는 가까스로 화를 억누르고 이 사람과 ‘잘’ 이야기해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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